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어느 광고의 카피지만 사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삶에선 선택의 기로에서 결정하는 과정이 끝없이 반복됩니다. 단 먼저 내린 결정의 유효성은 다음 선택의 기로에서 내릴 결정의 전까지 입니다. 그런데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의 어느 순간에 내린 결정 때문에 아직까지 이 모양이라고들 한탄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언급한 광고 카피로 돌아가 보지요. 일단 샀으니 중고이고 팔기도 그렇고 갖고 있자니 복장만 터진다? 결국 그 가전제품이 수명이 다할 때까진 잊을만하면 떠오르는 뼈아픈 기억이 되겠지요.
하지만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 반값에라도 처분을 한다면? 당장은 금전적 손해가 있지만 뼈 시리게 후회할 10년 중 처분 후 남은 기간만큼은 마음 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젠 또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옵니다.
그렇게 한탄하는 이들을 곁에서 지켜보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거나, 이미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거나, 혹은 퇴행하거나. 이 셋 중 하나를 늘 선택하고 있더군요.
이번엔 연인을 예로 들어 보죠. 폭력적이고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구제불능을 남자다움으로, 그리고 가라앉은 후 다정한 모습을 사랑으로 착각했다고 하죠.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과감하게 정리하면 될 터인데, 미련을 갖고 집착을 합니다. 즉 퇴행하는 모습이죠. 더 나아질리 없고 갈수록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 들기만 합니다.
과감하게 정리를 해도, 비슷한 놈을 만나면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절로 나올 테지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겁니다. 나머진 그냥 내 복이려니 주주저앉아 있습니다.
하지만 현명한 결정을 위해선 높은 지능이 필요하지도 않고, 번뜩이는 재치나 성인에 필적하는 지혜가 필수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관찰력입니다. 잘 보고 잘 살피는 것입니다.
실수는 허둥대다 나오지, 깊이 있게 사고한 결과에 의거하여 조심스럽게 행동하는데 이들에게선 거의 보기 힘듭니다.
선택의 기로라고 하니 어려운가요?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밥을 먹을까, 짜장을 먹을까? 밥은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짜장은 금방 나오지. 하지만 아직 가끔 짜장은 배를 아프게 하지. 그래, 아직 시간이 있으니 밥을 먹자.
엉뚱한 예 같지만, 아무리 골 복잡한 문제도 분해해서 생각해 보면 선택이 몇 가지 되지 않거나 아예 하나만 있거나, 이 경우는 시간이 주요한 결정 요소가 되겠지요.
이제까지 살아오며 부딪힌 수많은 이들 중, 잘 나간다, 돈 많이 번다. 성공했다란 소리를 듣는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요소는 관찰력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런 날카로운 관찰력을 갖고 매사 실수 없는 움직임을 보였고, 또한 탁월한 선택과 그에 따른 달콤한 과실을 늘 맛보고 있었습니다.
운이란 건, 숙명이라는 건, 운명이라는 건 없습니다. 특히 운은 절대 믿어선 안됩니다. 재미로 사는 복권 빼곤. 사람에게 숙명과 운명은 죽는다는 명제 외엔 없습니다. 나머진 다 스스로 내린 결정의 결과물들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립니다. 늦은 건 늦은 거죠. 하지만 그때라도 발을 빼야 한다면, 그대로 지옥으로 들어갈게 뻔하다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건곤일척의 승부를 띄워야 하는 법입니다.
인생, 절대 한방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세상 이야기 > Rolling Ston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후 몇년에 대한 소박한 전망 (0) | 2018.07.09 |
---|---|
총칼 든 놈들, 총칼에 자빠지나니.. (0) | 2018.07.08 |
내 아이들에게.. (0) | 2018.07.04 |
구글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 (0) | 2018.07.02 |
쫄 거 없습니다. (0) | 2018.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