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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의 성능이야 오래전부터 알았으니 새삼 어느 회사가 낫다고 하긴 그렇습니다만 어제 문득 반도체 공정에서 대체 뭐가 나오길래 일각에서 저 야단인가 싶어 반도체 공정의 위험성이란 주제어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가 위의 캡처들인데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필요한 정보는 투입되는 물질의 위해성인데, 그 공정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창조에 가까운 발명은 분명 아닐진대, 검색 결과 꼬라지 좀 보소. 그에 반해 구글은 정확하게 내 의중을 파악해서 나열해 주니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 하나 더, 국가 기간산업이랍시고 이젠 포털까지 나서 검색어 조작을 하는가. 궁금하시면 직접 세 개 사이트를 열어놓고 검색해 보시면 압니다. 필터링이나 특정 단어 혹은 그런 단어의 조합에 대한 태클을 걸어놓지 않는다면 저따위 결과가 나올 리 없습니다. 이것도 독특한 전매 알고리즘인가? 푸헐...
난 블로거들이나 네티즌들이 보다 이런 현상들에 관심을 갖고, 이젠 그렇게 욕을 하던 조중동의 자리를 이어받으려는 관치 어용 포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으면 하고 소원해 봅니다.
구글에 나타난 기사를 보면 선진국들이 왜 이 금싸라기 산업을 버렸는지 금방 이유가 나옵니다. 공정에 투입되는 원자재들, 최악의 발암물질들이고 이미 그 독성은 별도의 임상 실험 없이도 그간의 사례나 경험에 의해 유독성들이 입증된 것들입니다.
하지만 난 여기서 문제 삼고 싶은 건 따로 있습니다. 그들이 버려야 했던 이유, 그리고 대체 먹거리를 뭘로 하고 있는가입니다. 개인적으로 시간도 없고 지식도 일천한 데다 알량한 글재주 외엔 없는 나로선 다음이 한계입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지금 막 개발이 시작된 나라가 먹고사는 산업, 즉 인건비 따먹기 산업이 주류였습니다. 의류, 신발, 가발 등.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조선과 중공업, 건설이 뒤를 이었고 그다음은 자동차와 전자, 그리고 반도체가 이끌고 있습니다.
다들 4차 산업 어쩌고 하는데 이미 우린 그 경주에서 아예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아직도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중국에선 반도체 굴기니 뭐니 해서 국가 단위 투자를 하고 있고 이미 액정표시장치는 그들의 제품으로 뒤덮였습니다. 시나브로 시장이 거덜 나는 건 시간문제인 거죠. 하지만 후속타를 준비하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하나같이 이젠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버려야 하는 산업에 목을 매달고 있지요.
그나마 어제 기사에선 그토록 욕을 하던 흉기차가 수소전기차를 분격 양산해 내는데, 이런 건 그래도 칭찬받을만하죠. 기름으로 움직이는 운송수단을 전면적으로 대체할 수단이고 여긴 아직도 블루 오션으로 판단되니까.
말을 좀 돌려, 앞서 간 나라들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전자? 원재료든, 반제품이든, 완제품이든 거의 버렸거나 아직 잡고 있더라도 자국 내에서 생산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우리 같은 나라들에서 만든 걸 움직이는 기술에 집중되어 있지요. 구글이 무슨 반도체를 만들고 있나요? 애플은 스마트폰을 만들곤 있지만 직접 제조가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소프트 웨어에서 앞서나갈 뿐이죠.
즉 그들은 지금 힘든 일은 종놈에게 시키는 모습입니다. 반도체 분기 이익이 몇 조네, 수출에서 얼마를 차지하네, 그러니 그 기술은 보호되어야 하니... 한마디로 웃기는 개소리 같기만 합니다. 새끼 까질 않아 장래가 어둡다느니, 읍면동이 사라지니, 이젠 난민이라도 받아들여 대가리 수로 경쟁해야 하지 않냐고 헛소리 빵빵 날립니다.
사람 죽여 이윤 남긴다고, 그리고 그 세수가 얼마라고 언제까지 봐주고 냅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회사에 못 들어가서 안달이고, 니들 아니라도 들어올 사람이 널렸다고 하실 건가요?
그건 아니죠. 그 과정에서 벌어졌던 불법과 탈법, 그리고 지금도 국익이라는 미명하에 눈감아 주는 그런 행동들에 철퇴를 가하고 하더라도 법을 준수하며 해 먹으란 소리입니다. 그러나 그 기준을 정확히 세우면 결국엔 중국에 넘겨줘야 할 겝니다. 이미 그 기준을 충족하면서 이윤 남기는 일은 불가능함을 앞서 간 자들이 보여주었으니까.
반도체 공정의 위험성과 이의 은폐는 종사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를 넘어 이젠 전체 국민의 눈을 가리고 같이 망하는 길로 몰고 있는 건 아닐까요?
아프리카 초원은 건기와 우기로 극명하게 나눠져 있습니다. 마실 물조차 없을 정도로 가혹한 건기의 끝엔 꿀 같은 우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린 그 비를 맞아 다시 생물은 생명을 얻어 초록으로 빛나고.
신발산업이 다 날아갔다고 부산에선 한때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치솟는 인건비 타령하고 혹독해진 산업 기준을 탓했지요. 혹시 똥천강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문현동에서 시작해서 감만동인가 어디로 빠져나가던 수로였는데 당시 그 근처는 코를 잡지 않고선 지나가지도 못할 정도였지요. 하지만 공해산업들이 다 쫓겨나니 이제 고기도 노나 봅니다. 그러나 기간산업 다 몰아내고 다 죽게 생겼다고 아우성쳤지만, 부산은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 자린 다른 먹거리로들로 채워졌습니다.
난 반도체, 이걸 붙잡고 있는 우리 모습은 마치 죽은 아기 붕알 만지고 있는 양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붕알은 반도체가 아닌, 반칙으로 엔트리 베리어를 겹겹이 쌓아올린 재벌들입니다. 이들에게 왜 세무조사나 총수 구속이라는 무리수를 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일회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고, 정권 바뀌면 경제에 대한 탄압으로 기록될 뿐입니다.
지금처럼 하는 대로 놔두되, 그간 이들에게만 관대하든 법령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가차 없이 벌을 내리는 시스템만 재가동하면 될 일입니다. 어느 또라이 년 말처럼 우리가 돈이 없지, 시스템이 없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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