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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자리에서 뒷다마 까는 건 아니고.. 어차피 비스무리한 처지에 있는 자들이라면 들어둘 법한 범사 (凡事)라서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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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김군이라고 하자고. 사회서 알게된 녀석인데 피차 개이득을 주고 받고 상호호혜의 원칙 아래 사생활 침범이 없으니 상당히 리즈너블한 관포지교가 따로 없을 듯 한데. 하여 그런 거시기한 관계를 토대로, 김은 가끔 나으 냉정한 관찰과 독사같은 품평을 기대하고 개발바닥 같은 일들을 싸들고 와선 청을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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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모... 이래 씨부리던 저리 나발을 불건 밥 한끼 정돈 굳으니 마다할 이유는 음찌. 그리고 말이지, 남으 은밀하고도 내밀한 사생활을 듣는 건 얼골 모르는 츠자 젓가슴 살 훔쳐 보는 거가튼 묘미도 있고 (사실 이런 경험은 음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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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까똑으로 날라 왔는데..
'야, 뭐하냐.'
'모하긴, 니 까똑 보지.'
'안바쁘면 내 이야기 좀 들어줘.'
'내가 바쁘다 해도 씨부릴 거잖아. 일단 던져놔봐. 이따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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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하고 날아온 건... 여자네? 하~~ 이거 어서 또 줏어서 시작하눈구나.
'어떠냐.'
'뭐가?'
'첫 느낌이.'
'좃같네.'
ㅋ..... 질일 질알하면서 그런 거 말거 어쩌고. 쓸데 없는 소리 씹딱거리지 말고 요점만 말하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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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라고 할까봐 말을 못했는데 만난지 2년 다 되어 간다나. 그러니까 지난 번 내가 초친 연네와 헤어지기 직전에 만났나 본데 시발롬, 꼴에 양다리나 걸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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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좋으면 그만이지, 내 의견이 왜 필요해? 내가 니기미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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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들어보니 대학 나온 간호사라.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젊어 이혼해서 애를 둘이나 키운다고. 하난 대학생이고 하난 백수고. 이눔이 고등핵교까지만 나와서 그런지 유달리 여자 학벌에 민감하긴 한데. 하지만 우리 나이 정도면 국졸인들 뭔 상관이며 청량리 588 출신이면 워뗘. 마음만 맞으면 걍 사는 거 아냐.. 라는 게, 나와 상관없는 이들에게 던지는 지론인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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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본가에도 델꼬 가고 요즘은 주중 3-4일은 그눔 집에 와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며 살뜰히 챙긴다나. 더하여 명절 날 본가 갔을 땐 영양제며 영양 주사며 바리바리 챙겨가선 촌할마시들에게 대쉬하니 온동네 소문이 자자허드니 드뎌 저노무 집구석에도 닝겐같은 며느리가 왔는갑네. 어여, 날잡아 식올려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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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보기엔 어떠냐. 같이 살아도 되긋냐?'
'이런 메췬. 나랑 쓰리썸할 거도 아니면서 뭔 개소리야. 알아서 해, 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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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저녁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미안하지만 지면 관계상 혹은 그 연네가 볼 수도 있겠다는 우려때문에, 자세한 상황은 설명은 못하지만, 이건 아니네. 하여 까똑을 보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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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결혼 반댈세!!'
'왜? 문제가 있어 보여?'
'넌 내가 안된다고 하는 기집들 만나 두번이나 실패했잖아. 그때 내가 구구절절히 설명했지? 내가 왜 안되는지를. 그 말들을 기억하며 판단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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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든 아니든 재혼은 참 어렵다. 모르는 이들은 선수들끼리니 잘 맞춰 살겠거니. 천만에 말씀이다. 실패의 확률만 더 높아지더라고. 특히 나이 든 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의 로맨스는 제대로 짝 맞추기가 진짜 어려운데. 내가 이 친구의 만남을 안된다고 하는 이유는 대강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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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부재하는, 필요에 의한 결합은 그 필요가 없어지면 당연히 깨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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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상처를 감추는 건 이해가 되지만 팩트를 왜곡하는 건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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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이라면 몰라도 재혼은 오롯이 둘만을 위해서 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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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만남 중엔 떡정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떡정은 말 그대로 떡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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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쯤인가 보다. 녀석의 노래방 사업이 망해가던 싯점에 등장한 1번 선수. 대학까증 나온 법원 행정 출신이라고 하는데 이건 뭐 꼬락서니부터 영 아니었다. 게다가 눔을 통해 파악한 그 법원 경력도 조회 한번만 해보면 드러날 추짜 사기극이더라고. 이눔, 아무리 이야기해도 듣질 않더니 기어이 카운터에 그 잡끗을 앉히네? 그 후 간혹 하는 말이 지가 할 땐 일매 2-30은 되었는데 매달 적자다. 장사가 안된다. 그런데 저녁에 가보면 손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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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신, 보나마나 삥땅치는 거지. 그러니까 현금 매출은 다 감추고, 더하여 가게 술은 제기고 지가 사와서 팔아 다 챙기는 거지. 몇번을 확인해 보라고 해도 마음 약해선 그대로 두더니 다른 일로 다투고 결국 헤어졌다. 그리곤 몇달 후 이 닝겐이 까똑으로 돈을 빌려달라고 하더라나? 나라 지원 받아 전세 8천을 얻었는데 이사할 돈이 없으니 빌려달라는 건데. 나도 그런 지원이 있는지는 알지만 뭔가 이상해. 그러니까 지 돈 8천 박으면 나라에서 6천을 빌려줘서 전세를 얻는다는 건데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희안한 구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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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첨 만났을 땐 보증금 500에 월세 살고 있었는데? 어서 7,500이 생겨? 그러니까 그 3년 동안 존나게 삥땅쳐선 8천 짜리 전세를 만든 거지. 워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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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째도 골 때려. 연상으 여인을 만났는데 환갑이랴. ㅎㅎㅎㅎ 그런데 이화여대 나와서 사이버 수사대에 있었다나? 그것도 30대 초반에. 구랴? 사진 좀 보자. 자글자글한 주름살을 감추려 얼마나 화장 떡칠을 했는지 패왕별희가 생각날 정도였다니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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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환갑이면 1962년 생이고 학번으로 따지면 81 아니면 82학번일 텐데? 그럼 사회 진출한 시기가 1980년대 말. 30대 초반에 사이버 수사대이니 2000년 이전 이라고. 사이버 수사대? ㅋㅋㅋ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뭔 개소리야. 더 웃기는 건 그 연네 친구들 만나러 갔는데 친구란 닝겐들이 일흔은 되어 보이더라는 거야. 그런데도 서로 이년 저년하면 놀더라는 거지.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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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온다네. 표면적으론 세금계산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거야 내가 출력해서 메일로 쏴주면 그만인데 굳이 오겠다는 건 내 입을 통해 직접, 그리고 상세히 들어보겠다는 거지. 난감하다. 간만에 호구 잡았다고 희희낙락하는 자리에 똥물 퍼붓는 격이거늘 난들 편하겠냐.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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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왜 그러냐고? 위에 언급한 기준 중에서 두번 째와 세번 째에 해당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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