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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 커버 2

운산티앤씨 2018. 7. 5. 16:48

















아따 이름답게 육덕지고 풍성하네.. ㅎㅎ 설마 스토름 라르게라고 읽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요?

턴테이블에서 더스트 커버가 가지는 의미는? 먼지 덮개? 하지만 덮어봐야 위로 또 쌓이는걸. 암대와 바늘 보호? 탱크처럼 튼튼하게 만들지 않는 이상, 어버버하다 치면 더 부셔집디다.

하여 약간의 보호와 간접적인 먼지 방어, 그리고 미관상 목적이 대다수로 파악됩니다. 즉 없으면 마치 기계 내부가 드러난 양 거시기하니...

지난번엔 3미리 두께로 제작을 했더니 강도 면에서 불안해 보였습니다. 즉 깨지는 것보단 접착 부가 워낙 얇아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

1. 이번엔 5미리 짜리로 재단을 했습니다.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묵직한 무게감과 함께 압도적인 위엄이 절로. 아크릴은 아크릴 접착제 외엔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순간접착제나 돼지 본드는 절대 금물. 특히 순간접착제는 표면에 붙는 순간, 흉터가 생깁니다. 돼지 본드는 적용해 보지 않았지만 접착면이 보이는 부분에 돼지처럼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2. 주사기로 접착을 하셔야 하는데 옆으로 번졌다고 손대시면 안 됩니다. 이 물질은 아크릴 사이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접착하게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뿌려지지 말자 건조되기 시작합니다. 그때 손 대면 참... 족같이 됩니다.

3. 금방 붙은 것 같지만 아닙니다. 적어도 하루  이상 손대지 말고 모양을 유지하도록 두셔야 합니다. 그런 다음 경첩을 다는 단계입니다. 내 생각엔 나무에 먼저 달고 그다음 매직으로 점을 찍고, 타공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사를 달기 위해선 역순도 괜찮습니다.

4. 나무에 나사로 박을 땐 절대 그대로 쑤시면 안 됩니다. 아무리 가는 나사라도 밀고 들어가면 결따라 나무가 쪼개질 수 있습니다. 먼저 나사보다 작은 구경의 드릴로 천공을 한 후 천천히, 앞으로 뒤로? 이거 쓰다 보니 참 거시기 하네. 살살 달래며 박으셔야 합니다. ㅎㅎㅎ

5. 아크릴 타공은 인두로 먼저 구멍을 낸 후 완결하셔야 합니다. 드릴로 그대로 천공을 하다가 옆으로 휙... 다시 재단하셔야 합니다. 충분히 달구어진 인두로 정확히 점찍은 곳을 천천히. 수전증 있으시면 곤란합니다. 처음엔 옆으로 녹은 자국이 있어 보기 흉하지만 어차피 이보다 큰 구경의 드릴이 밀고 들어갈 땐 깔끔하게 다듬어지니 걱정 마시길.

6. 아크릴을 처음 받을 땐 표면에 보호용 필름이 있습니다.  홀라당 다 벗기면 재미없습니다. 접착면과 맞닿는 부분만 벗긴다. 타공 후 나사를 박을 때 그 면만 벗긴다. 완성 후 다 벗긴다. 이거 참...

7. 나사 작업까지 끝나면 남은 필름을 다 벗겨내십시오. 어떻습니까? 그럴듯하죠? 작업된 턴은 Lenco L 75입니다. 명기로 알려졌다길래 구매한 겁니다만 주의하실 점은 50Hz라 반드시 축을 깎아 속도를 맞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게추 있는 부분은 플라스틱으로 내부가 연결되어 있어 항상 저렇게 소불알처럼 늘어져 있습니다. 중간을 가르고 철심을 박으면 되겠지만 꼭 그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8. 팔려고 하다 보니 바늘이 다 되었네요. 닝기리.... ㅡㅡ;;

이상 허접 더스트 커버 제작기였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재미 삼아 할 일이지 돈 아낀다고 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3일에 걸쳐 4시간 정도 걸렸는데 5만 원이면 이보다 더 잘 만들어 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