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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후가 상당히 좋지 않은 스피커 마무리? Part 2

운산티앤씨 2018. 7. 1. 15:20




이거 하고 있으니 이젠 팔게 없나 보다? 노~~
그넘 참 한가하네? 노우~~~

할 일은 차고 넘치지만 이도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겁니다. 사실 가게 입장에선 돈이 돼야 후끼라도 치지, 그렇지 않다면 헐값으로 방출해야 합니다. 오디오에서 재고 부담을 안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흑자 도산이라고 들어 보셨을 텐데 곧장 그 개미지옥으로 빠져듭니다.

물건은 산더미, 금액으로 따지자면 수천만 원이라도 1원도 생산해내지 못하면 그림의 떡. 하지만 이 지상과제는 어느 업종이든 마찬가지일 겁니다.

물론 보유하고 있는 기기 중 팔리거나 말거나 하는 기종도 있습니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언젠간 주인이 있을 거란 믿음이 가는 물건, 해마다 값이 오르는 물건입니다.

우드 퍼티는 쉬 건조되지 않습니다. 하루는 있어야 돌처럼 단단해지며 주변을 잡아 주죠. 우선 그라인더로 갈아내되 모서리는 그라인더 대신 사포로 하셔야 합니다. 자칫 하루 걸린 일을 망칠 수 있으니까.

생각보다 잘 빠졌습니다. 이젠 무늬목을 입혀야 하는데 예전 목공 본드를 사용했더니 그다지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건조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리는 데다 위로 삐져나온 접착 성분을 닦아내다가 무늬까지 같이 벗겨지는 일이 있었거든요.

하여 이번엔 다른 블로그를 참조하여 돼지 본드를 사용했습니다. 역시나 음... 좋습니다만 이넘도 마찬가지. 위로 불거져 나온 찌꺼기 제거하느라 시간 꽤 잡아먹네요. 게다가 많이 발린 곳은 꾹꾹 눌러줘야 하니. 차라리 목공 본드 바르고 다라미질해 주는 편이 낫겠습니다.

지난번엔 자투리 절단에서 낭패를 보았습니다. 결 방향은 쉽게 잘리지만 수직 방향으론 울퉁불퉁. 하여 끝에서 직각으로 꺾어주고 (꺾은 다음 손으로 싹싹하다 보면 무늬목에 금이 가죠.) 그런 연후 잡아당기면서 커터 칼로 절단. 하지만 아무래도 끝은 마무리가 시원찮습니다.

한참 지난 후 다시 표면을 눌러주고 그라인더로 살짝 마무리. 허옇게 드러나죠? 이젠 뺑끼칠인데...

유성은 우드 퍼티 부분에 도색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번엔 근처 페인트 가게에서 조색한 수성을 적용해 보았는데.. 오.. 예후가 좋습니다. 마침 캐비닛 색상으로 맞춰둔 게 있어서. 1리터 단위로 파는 게 문제지만 유성과 달리 잘 마르지 않습니다. 최종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수성이 건조되고 나면 니스 칠 비스무리한 마무리 도료가 있습니다. 역시 천연목 용인데 일단 적용해 보고.

아 참. 밑판은 아카시아 25T로 덧대고 나무다리를 달아 주려고 합니다. 여러 가지를 고민해 보았지만 사진의 모양이 가장 작업성이 좋고 도료를 적용하기도 쉽습니다.

오늘 주문했으니 모레 정도면 마무리되겠지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이 기종은 2웨이지만 캐비닛 사이즈가 커서 공명이 매우 좋습니다. 이와 비슷한 모델이 AR4였지요?

품과 자재 쓴 걸 생각하면 가격은 시세와는 많이 달라질 겁니다. 하지만 가격은 고수. 안 팔리면 평생 소장으로 가는 거죠. ㅎㅎㅎ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