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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확장하느라 개소리를 못해서 혀에 바늘이 돋을 지경이라. 간만에 일찍 마무리하고 짖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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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실명 까고 말해애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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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난 대통령의 의중이 자못 궁금했다. 개망나니처럼 놀아나는 검찰 조직을 왜 저리 두고 보는가. 원칙에 충실하면 언젠간 진실이 드러난다는 허황된 믿음 때문일까. 그래서 기다려 봤다 치자. 하지만 급기야 최악의 수를 거듭 두며 궁지로 몰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만시지탄이고 버스 떠난 뒤 손 흔들기지만 그래도 복기는 해봐야 싶은 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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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란 패착의 시작.
이젠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게다. 그는 분명히 좋은 사람이고 아무런 죄가 없음을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여전히 확신하지만 소위 말하는 성골과 진골로 구성된 검찰 조직에서 사시도 패스하지 못한, 그리고 변호사 자격도 없는 일개 교수가, 민정 수석이란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을 때부터 이쁘게 보였을리 만무하다. 더하여 툭하면 입에 올리는 검찰 개혁이란 단어를 들을 때마다 꼴뵈기 싫은 밉상으로 변해가지 않았을까. 정보가 생명인 그 조직에서 설마하니 조교수의 법무부 장관 임명 정도도 예측하지 못했을까. 임명되자 말자 일사분란하게 옭아매는 수법은 하루이틀 장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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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실기.
이때 만약 대통령이 인사의 실수를 자인하고 초강수를 두어 윤석렬씨를 몰러나게 했다면 어떠했을까. 아닌 말로 대톨령이 자리를 깔아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리가 있다면 누구라도 법의 처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조교수는 지금의 추미애 장관처럼, 윤석렬씨의 상관이다. 아무리 비리가 있다 해도 백주대낮에 상관을 난도질을 하는데도 구경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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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란 변곡점
아무리 대찬 여성이라 해도 엘리트 의식으로 똘똥 뭉친 남자가 대부분인 조직을 이끌어 가는데는 무리가 있다. 군에서도 자주 보지 않는가. 육사 출신 엘리트 장교도, 여자라면 일단 쫄병들 부터 얕잡아 보기 마련이다. 이건 성차별하곤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게다가 남자 이상의 기백을 갖고 있다면 전면전은 명약관화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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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아들의 군복무 문제로 다시 한번 타격을 입게 된다.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나 여전히 정부의 반대편에 선, 자칭 증인들이라는 자들의 입에선 터무니 없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대한 단죄 또한 차일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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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두번 째 실기.
장관에 대한 재차 도전은 분명히 다른 생각이 있음을 인정하고 조치를 취해야 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또 방관만 했다. 도대체 어쩌라는 것인가? 추장관이 개혁이란 임무와 본인을 비롯한 주변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칼을 잡을 수 밖에 없지 않는가. 게다가 측근이 부족한 상황이니 무리한 인사까지 감행하여 더더욱 반감을 부추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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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장관의 강수가 불러온 화
이전투구에선 진흙 아니라 똥이 묻어도 물고 뜯어야 한다. 이때 대통령의 모습은 중국 고사에 나오는 한 군주를 떠오르게 한다. 기습 공격을 하자는 장수의 청을 물리치고 군자는 언제나 정당해야 한다고 하던. 결국 제대로 인가 절차도 밟지 않은 상태에서, 그나마 측근이라고 할 수도 없는 자들에 둘러 쌓여 추장관 혼자 상륙 작전을 벌이지만 이미 이쪽을 꿰뚫고 있던 반대 진영에 의해 궤멸 위기에 처했다. 앞으로 누가 이들의 칼질 아래 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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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대톨령의 마지막 실기.
이젠 훗날 자신에 대한 평가 따위가 문제가 아니다. 이미 전례를 보듯이 없는 죄도 만들어내는 공장일진대 과연 본인과 가족들이 무사할까? 누군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 내리고 싶어 뛰어 내렸나? 그런데도 여전히 립서비스만 한다. 마치 선승이 화두를 던지듯 말이다. 이젠 진짜 결단을 내려 당장 물러나게 하고 반발하는 이들에게 직접 칼을 들고 나서야 할 때다. 그러나... 그는 결코 그리 하지 못할 것 같다. 이게 두려운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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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386들의 실수
어느 나라건 권력 기관들 간의 충성 경쟁을 통하여 한 조직이 비대해지는 걸 막는다. 그러나 수십년 전 고문의 기억때문이었을까. 권력을 잡자 말자 다른 사냥개들을 탕으로 만들어 없애 버렸다. 안기부와 보안사등 검찰조차 두려워 하는 정보기관들의 팔다리를 다 떼버렸으니 누가 나서 대신 칼을 막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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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째는 공수처 발족을 여전히 차일피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합의를 통해 만인의 동의를 얻어 훗날 자신들도 엄한 칼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은 알지만 위의 실수를 만회할 길은 이뿐인데, 여전히 구만리 길이다. 도대체 어찌하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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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씨 조차 그랬다나. 욱셕렬씨에게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말이다. 이는 즉 구세력들조차 두렵게 만드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판사들이 나서줄까? 공수처의 칼이 곧바로 자신들에게 향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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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내일은 어떤 일이 생길지 두렵기만 하다. 만약 윤석렬씨가 법에 의지하여 추장관이나 기타 주요 인물들을 기소해서 체포하겠다고 나서면 어쩔 것인가. 이젠 선문선답하며 노닥거릴 때가 아닌 것 같다. 총칼 없는 10.26이 임박한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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