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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모 신생정당의 여자 국회의원 한분이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신성한 국개에 화려한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고 난리, 청바지 입었다고 구설수. 작업복 입고 나왔다고 빈정거리고. 물론 국회에 이런 차림으로 물의 (?)를 일으킨 이가 또 있지. 거 말 잘하시는 유시민씨. 빽바지 입고 나왔다가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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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정 감사에서 나타난 그녀의 날카로운 질문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약자를 위해 고뇌한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었다. 그러나 언론과 세인들은 어처구니없게도 삼성 저격수란 별명을 붙여주던데. 마치 삼성만 작심하고 노린 양 말이다. 그러니까 그 이면엔 국내 대표주자를 씹어서 그것으로 매스컴의 각광을 받아 보려고 한다는 비열한 열등감과 자괴감, 그리고 죄책감이 오뉴월 길가에 굴러다니는 똥덩어리처럼 냄새를 풍기더란 거야. 여튼 언제부터 이 기업이 이토록 위세당당해졌는지 모르겠으되, 뻔한 범죄 사실을 추국 당하는 현장에서도 질문자가 나이 어린 여자라 하여 개소리를 지껄이다가 면박을 당하니 얼마나 후련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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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아직도 본질보다는 겉이나 곁가지에 열중인 이들이 여전히 많아.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왜구가, 청나라 팔기군이 처들어 오기 직전까지도 제삿상에 뭘 올리느냐로 갑론을박하던 조상들이 있었다던데, 혹시 이 새끼들이 그 핏줄이 아닌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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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리에 맞는 복식이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녀는 쓰레빠에 트리이닝 복으로 나오지도 않았고 또래 여자애들이 평소 입는 그대로를 보여줬을 뿐인데 왜 바른 소리 하는 입에는 주목하지 않고 고작 옷차림에 지랄 발광하는가. 솔직히 이런 욱갑이나 떠는 병신 새끼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은 우리의 민도가 더 문제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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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를 향한 삿대질에는 꼴통 보수뿐만 아니라 386 친구들도 있던데. 그야말로 가소롭기 짝이 없다. 시건방지고 개코도 모르면서 나댄다는 욕설과 핀잔을 들었던 때로 부터 40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그 무리에 섞여 동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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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위세 좋게, 대오 꾸려 행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어린 여자가 목숨 걸어가며, 더하여 삼성 저격수란 달갑잖은 별칭까지 얻으며 고군분투하는데도 일동 아가리 셧업 중이니, 이 역시 뭐 받아 처먹은거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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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보기엔 그녀는 시작이란 것이다. 언제까지고 386들이 선명성을 유지하며 나라를 이끌 수 있다고 보는가. 달도 차면 이지러지는 법. 시나브로 그때가 오고 있지 않나 싶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라임의 부정부패에, 비록 모함이라고는 하지만 한두넘씩 엮여 있는 걸 보면 그들도 기우는 달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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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 오분 전인 작금의 미국을 보면 알겠지만 인위적으로 땅 나누기 하고 있어봐야 썩은 내만 진동할 뿐이다. 하지만 유럽은 오래 전부터 별 희안한 구호를 내건 정당들이 백가쟁명식으로 나타나 어떤 때는 대세를 휘어잡고 나라를 이끌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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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나. 하도 돌발적이고 어떤 때는 정치에 무관심한 듯 하다가도 날카롭기 짝이 없는 면모를 보인다. 분명한 건 지능적으론 386이나 꼴통 태극기보단 진보되었고 먹물도 더 많이 들어 있을텐데. 다시 말해서 하등동물이 고등 동물의 행동 양식을 이해할 수 없듯이, 우리도 그들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지능적으로 퇴화할 나이에 받아들이는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팩트에 기반해야 요해가 갈듯하지 않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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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그리고 뒷정리하며 물러날 준비를 하라. 누구? 꼴통 보수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의 386들까지 통 틀어서 땡처리할 시기가 멀지 않았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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