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대가리 좋은 놈들의 문제는 말이지...

운산티앤씨 2020. 11. 2. 15:52

.

본인 대가리가 나쁘다고 생각하시면 하등 기분 나쁠 이유가 음찌.

.

하는 일도 자주 바뀌었고 하는 일마다 대인 업무라 이넘저넘 많이도 만났고 자주도 다퉜지만 개중 최악을 들자면 단연 대가리 좋은 놈들이라. 물론 칼들고 설치는 또라이나 조폭도 두렵긴 매한가지지만, 이넘을이야 그 피해 면적이 지극히 한정적인데 반해, 대그빡에 먹물 채워 굴리는 넘들은 리미뜨리스로 피해를 주더만.

.

가장 좋은 예가 오늘 콩밥 드시러 가는 분이고 차석은 칼 들고 종횡무진하시는 검은 양복들과 역시 메스 들고 은밀하게 시절을 난도질하시는 가운 입은 분들이겠다.

.

이들은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뉘더라고. 아주 좋은 놈과 지극히 나쁜 놈. 하지만 전자는 대부분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걸랑. 왜냐? 배운대로, 본대로 들은대로의 고집불통에 타협을 모르거든. 그러니까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난 못해.'라고 하는 축들인데, 그러다 보니 그 좋은 머리로 남의 집 머슴살이질이나 겨우하며 연명은 하지만, 매사 고분고분하지 않으니 단물만 쪽쪽 빨린 껌딱지처럼 퉤~~ 내버려지더라고. 혹은 주류에 끼지 못하고 변방을 떠돌며 낭인처럼 살다 홀연히 사라지등가. 내가 보기엔 야들은 전체의 20% 정도지.

.

나머지는? 지극히 나쁜 놈들이지. 기둥 뿌리 뽑아 좋은 대학 보내던 시절엔 그나마 충과 효라는 올무가 있어 해먹어도 적당히 해먹었지만 근래 수십년간 배출된 넘들은 그야말로 아가리에 황금 수저 물고 태어난 것들이 대부분이라. 근데 문제는 그 황금 수저 물려준 이들부터 문제란 것이지. 흔히 말하는 정경 유착은 기본이고 관부와 야합하여 경쟁자를 무자비하게 도살하고 눈 앞의 이익이라면 체면이고 양심이고 다 던져버릴 정도로 냉혹하고, 또 금전에 관한한 핏불 테리어도 몸서리 칠만큼의 집착을 보이는 꼰대들.

.

그 나물에 그 밥이고 콩 심은데 콩 나지 않겠어? 전술한 폐해 역시 전체를 떠나면 개별 사건에 국한한다지만 이번 라임과 옵티모스를 보면 기도 안차지. 사기극의 기획자는 따로 나오겠지만 그들의 손발이 되어 노후 자금을 빨아먹은 이들은 바로 근사한 빌딩 안에서 단말기 띄우고 개구라 치는 먹물들이지. 그리고 이런 아그들의 인사권을 틀어쥐고 진두 지휘했던 놈들도 다 그 범주에 들어가고.

.

오래 전에 이런 농이 유행했었지. 강 건너 대궐같은 집에 불이 나서 훨훨 타고 있는 장면을 거지 부자가 보고 있었다. 그 애비 왈,

'봐라, 인마. 넌 애비 덕에 저런 횡액이 없는 거여.'

.

하야 나도 아이들에게 이리 말하고 있걸랑.

.

'봐라, 쨔사. 아빠가 출세를 안했으니 누구처럼 여염집 딸래미들 강간하고 동네 꼬마 녀석들~~ 부르다가 개망신 당하는 일은 없잖아? 뒤질 땐 다 빈손으로 가는 거여. 그 영감탱이, 1원 짜리 한개라도 갖고 저승 갔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

문득 마눌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긴 하지만설랑.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