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짜증나는 10세끼들

운산티앤씨 2020. 10. 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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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픕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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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경험이 없다 보니 가게 얻는데 거푸 실수 만발입니다. 지난 번엔 택도 없는 후미진 곳에서 빌빌대더니 이번엔 대로변이랍시고 얻었건만 주차가 개판이라. 여긴, 시골은 차 없인 어떤 일도 보기가 거시기하죠. 어느 날인가, 동네 사시는 손님에게 하소연을 했더만 가게어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공간이 있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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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차도이지만 막다른 골목이라 차도가 될 수 없는. 그제야 숨통이 틔는구나 싶었는데 웬걸? 날이 갈 수록 주차 댓수가가 늘더니 이젠 전쟁입니다. 보아하니 바로 앞의 아파트 주민에, 근처 다른 상점에, 100여 미터 떨어진 준중합 병원에 오는 간병인을 비롯한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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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혀, 어쩌겠습니까? 되는 대로 살 수 밖에. 그런데 말입니다, 언제 부터인가 대형 트럭 2대가 주차를 하기 시작하네요. 아놔, 가뜩이나 좁아터진 곳에 덩치 큰 대형들이 주차하니 더 복잡해지고. 게다가 지들 나가기 편하자고 앞뒤로 댈 수 없게 애매하게 주차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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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꼴은 두눈 뜨고 못보는 성미라 기어이 날 잡아 운전자에게 따졌지요.

'아자씨, 여기 아자씨 혼자만 주차하는 곳도 아니고. 그렇게 차를 대면 다른 사람을 어쩌라는 거요?'

'난 아침에 일찍 나가는데 어쩌고 저쩌고..'

씨봘, 내가 니가 언제 나가는지를 물어 봤냐. 너때문에 다른 사람이 차를 못대는 걸 지적하는 거야. 결국 한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남은 한대가 지분거리더만요. 하루는 짐칸 열고 정리한답시고 또 차 한대 공간을 잡아먹고 있길래 트럭으로 밀어 버렸습니다. 미러로 보니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던데 그러거나 말거나. 나오면서 가래를 카악하고 뱉었습죠. 무언의 바리 랭귀지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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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자식이 있습니다. 남의 진로를 방해하게끔 주차해놓고선 전번도 없이 가버리는. 주로 여자들이 많더군요. 마누라도 가끔 차를 이상하게 대는 터라 행여 봉변 당할까봐 내 전번을 앞에 두고 열받은 다른 차주가 전화오면 달래느라 ㅎㅎㅎ 아무래도 굵직한 베이스면 화는 좀 누그러지죠? 두어번 그런 일이 반복되길래 결국 잔소리를 했더만 대답이 걸작입니다.

'장 보고 있었잖아.'

이 대답은 나에겐 통할진 몰라도 낯선 타인에겐 해선 안될 대답이죠. 장을 보건 어쨌건 폰의 소리를 올려 두고 대응을 하며 남에게 주는 불편을 금방 해소해 줘야 함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여자들 중엔 그런 분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물론 상대가 여자라면 좋게 말하고 말지만 남자라면 조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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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방 정비소 다니는 이의 차인 모양인데 두번이나 진로 방해를 해서 결국엔 걸어가거나 늦거나. 화딱지가 머리 끝까지 솟아 그 회사 정비소에 전화해도 모른다는 답변이고. 결국 오늘 주차장에서 짠하고 마주쳤네요.

'아자씨, 이런 곳에 주차하면 전번을 남겨둬야 하는 거 아뇨?'

'명함 두고 다니는데요?'

'아니, 두번이나 아저씨 차때문에 못나간 적이 있어 그래요.'

'언제요? 어디서요?'

아니 이 시팔놈이 미쳤나 싶어 이빨을 빠드득 갈며 두군데를 찍어 말해주니?

'난 거기 댄 적 없어요. 그리고 난 전번 늘 두고 다녀요. 어쩌고.'

그럼 내가 없는 일을 갖고 엄한 놈에게 따지냐. 니 차때문이라고 이야기했으면 그런가요? 그랬다면 죄송합니다 해야 마땅한데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하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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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해지면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스타일이라 움찔하는 걸 보고선, 대답도 않고 돌아서서 왔네요. 앞으론 조심하겠지요? 고릴라 한마리가 지랄하는 꼬라질 또 보기 싫으면 말입니다. 그리고 다음엔 정말 개쌍욕을 각오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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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의 불편따윈 안중에도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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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 켜지 않고치고 들어 오는 건, 이 동네에선 흔히 보는 장면입니다. 우회전이냐 좌회전이냐도 구분안되게 사거리에서 빌빌대다 지 꼴리는대로 차 돌리고. 우회전하면서 1치선까지 밟아가며 우아하게 진입하는 십장생들. 나날이 리미트 없이 올라가는 로드 레이지때문에 아주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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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마구 화를 내거나 욕을 퍼부을 수도 없네요. 자칫 보복 운전으로 벌금 디지데 두들겨 맞거든요. 여기 오시는 님들은 그러지 마세요. 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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