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美丽的歌

토사구팽

운산티앤씨 2020. 10. 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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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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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사기(史記)의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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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범려(范蠡)는 중국(中國) 춘추(春秋) 시대(時代) 월(越)나라가 패권(霸權)을 차지할 수 있도록 구천(句踐ㆍ勾踐)을 보좌(補佐ㆍ輔佐)한 명신(名臣)이다.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ㆍ勾踐)은 가장 큰 공을 세운 범려(范蠡)와 문종(文種)을 각각 상장군(上將軍)과 승상(丞相)으로 임명(任命)하였다. 그러나 범려(范蠡)는 구천(句踐ㆍ勾踐)을 믿을 수는 없는 인물(人物)이라 판단하여 월(越)나라를 탈출(脫出)하였다. 제(齊)나라에 은거한 범려(范蠡)는 문종(文種)을 염려(念慮)하여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교활(狡猾)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라는 내용(內容)의 편지를 보내 피신(避身)하도록 충고(忠告)하였다. 문종(文種)은 월(越)나라를 떠나기를 주저하다가 구천(句踐ㆍ勾踐)에게 반역의 의심을 받은 끝에 자결(自決)하고 말았다. 이 고사(故事)에서 토사구팽(兎死狗烹)이 유래(由來)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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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를 돌이켜 보면 난세의 영웅들이 난이 평정되자 말자 간신의 모함으로 인하여, 본인은 물론 그 일족까지 멸 (滅) 당하는 경우가 많았지. 나도 자주 인용하는 바, 남이, 임경업 등이 그러 하외다. 그러나 근래 들어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광경엔 조금 생각이 바뀌는 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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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애당초 무인 출신으로,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이성계의 핏줄이다 보메, 칼 쥔 자들이 못내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고 이를 간파한 일종의 왕당파에 속할 간신배들이 그 의중을 읽고 주살하라는 빗발성 상소에 당대의 왕들은 어쩔 수 없는 식으로 목을 치라고 했다는게 바뀐 요지요. 풀어 설명하자면, 즉 그때의 왕권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차 그들 일족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는 자들의 사전 제거에 솔선수범하였거나 배후 조종했다는 의심인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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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면 역사상 모든 왕조는 이전 왕조의 말기암적 난세의 국면에 혜성처럼 등장한 자들에 의해 세워지지 않았나? 그리고 근세사에선 드골이나 아이젠아워같은 전쟁 영웅들이 대전이 끝난 후 일국의 수장이 되었던 기록이 있지. 그뿐이겠어? 멀리는 아프리카부터 극동까지 비록 명분과 난의 형태는 달라도 총칼 거머 쥔 넘들이 없는 명분 만들고 있는 팩트도 조작질하야 권력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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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가 끝난 후, 실정에 실정을 거듭하여 민심의 지지를 바닥까지 추락하게 한 이승만이 반민주적 적폐라면 기껏 젊은이들 피 뿌려 정권 쥐어줘도, 갖고 놀 줄 몰라 결국 박정희의 쿠데타로 무너진 민주당 정권도 따지고 보면 난을 자초한 반민주적 적폐들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도 할 말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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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차 대전 후 정권을 잡은 드골과 아이젠아워와는 달리 박정희 정권은 태생부터 불온했고 그 볼온성을 감추며 끼리끼리 계속 해먹자니 부패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 그리하여 급기여 김재규 장군이 갈긴 정의 총탄에 일거에 와르르. 하지만 그 뿌리는 너무 깊어 훗날 쿠데타의 빌미를 또 주고 만 것이 우리의 뼈아픈 실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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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헐리우드 첨보 영화를 보년 뭔넘의 비밀기관이 그렇게도 많다냐.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팩트에 기반한 바, FBI가 CIA를 조지고 반대의 경우도 나오고, 혹은 이 둘을 국토안보부? 그런 곳에서 또 조지고. 요는 특정 권력 기관이 너무 비대해져서 절대 권력화되지 않도록 함이 중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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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만 바뀌었지, 결국 박정희의 등장과 지금 누군가의 등장이 다를 바가 뭐냐는 것이 내 관점이거든. 촛불은 과연 혁명이었지만 그 주체는 일반 국민이라.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앞장 서 총대 메고 부패한 권력을 처단한 것은 과거 국방색에서 이번에 검정색으로 바뀌었다는 것만 유일한 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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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검은색들은 주체가 아닌 도구에 지나지 않았을 뿐인데 시방 하는 짓들을 보면 자신들이 주역이었다고 착각하는 것이 큰 문제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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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 역신의 상이란 과거의 경험치로 보자면 그닥 와닿지 않는 상이지만, 과거 주군에게 칼을 들이댄 전과를 고려하면 결코 중용되어선 아니될 구(狗)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같이 열광했음은 역시 그와 같은 수준이었다 욕을 먹어도 싸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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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이순신은 참으로 영민한 자이지 않은가. 어차피 난이 끝나면 토사구팽이 뭐여, 그 일족까지 멸문지화 당할 것이 뻔한데. 그래, 그럴 바엔 어차피 왜구들은 시나브로 깨골창에 처박힐 깨구락지 신세니 내가 죽어 가문도 살리고 사후 대접도 받는 편이 낫겠다 싶어 굳이 총알받이를 자처하지 않았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 밖에 음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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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후삼국이거나, 고려 말처럼 정통성이 존재하지 않는 암흑기였다면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얼마 전 행보, 돈많은 자들과 입이 열개도 넘는 괴수들과의 회동이 납득도 되겠지만, 다시 말하거니와 시방까지 오게 된 근본적 이유는 검은색 제복들이 아니라 갑남을녀들이었음을 아직도 모르는 것이 그 자의 가장 큰 비극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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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질도 잘 하던 눔이 해야 단칼에 목을 치는 법이지만 어설픈 광대의 칼질은 외려 지 목을 치게 만든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모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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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진도 소시적부터 해왔던 놈이 일진이지, 어느 날 갑자기 듣보잡이 일진 흉내 낸다고 누가 일진으로 봐주냔 말이지. 대강 토사구팽 신세를 인정하고 자중자애하며 법대로, 원칙대로 했다면 모르되 그간 모든 행적들은 수상쩍기 짝이 없고 이제사 퍼즐 조각처럼 맞춰지니 미천하기 짝이 없는 한낱 칼잡이의 알장춘몽이라. 헐, 내가 아연실색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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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금 반드시 알아야 하는 건 그가 쥔 그 칼은 여기 누구든지 쥘 수 있고 그가 주장하는 독립성 논리 역시 코에 꿰면 코걸이 식의 타협의 논리임을 안다면 그의 행적과 부실한 논리 근거를 박살내고 쥔 칼을 뺏어 난도질 할 자는 얼마든지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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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껏 날밤 새며 권력 뺏어가지구설랑, 이번엔 좀 잘하라고 신신당부하며 고사리 손에 쥐어 줬음에도 국사를 논하는 자리에서 게임이나 처하고 자빠진 색휘들도 정신 차려야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역사의 반복이 믿었던 자들의 무능때문이라면 후세에 얼마나 욕을 얻어처먹겠냐고. 정신 차리하고,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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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니.. 나도 뭔 소릴 하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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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ZGpbZ2ga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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