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美丽的歌

대깨문 역성을 좀 들자면..

운산티앤씨 2020. 10. 3. 16:43

https://youtu.be/--mZLgAKl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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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에 수록된 '그날이 오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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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몇번이고 수중에 들어왔었습니다만, 운동권 가요, 그러니까 민중 가요치곤 대단한 대중성을 지녀 많이도 판매되었고 그만큼 희소 가치는 떨어지는 편이어서 매번 헐값에 처분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수중에 넣고선 두번 다시 팔지 않으리라 작심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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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따라 부르기도 쉬운, 그리고 아름다운 선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당시의 시대상을 가장 극명하게 반영한 가사가 내 기억과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선 안되겠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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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 대깨문이라면서요. 그런 면에선 난 대깨문은 아닙니다. ㅋ 하지만 대깨문이 왜 그리 극렬할 수 밖에 없음을, 모르는 분들은 좀 아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해서 존나리 바쁜 생업의 와중에서도 글을 쓰는 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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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모 정당의 청년 지도층이 내세운 문건을 보면 정말 아연실색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개중 가장 쇼킹한 건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 여기서 누가 맞고 틀리고의 논쟁을 벌이고자 함은 결코 아닙니다. 개인적으론 작년부터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중 성 (性)에 관련된 2건 속의 인물들 외엔, 난 여전히 터무니 없는 모함이라고는 보고 있습니다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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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웅덩이가 커지게 되면 그만큼 고기도 많아지고, 그만큼 종의 다양성이 나타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우린 그걸 생태계라고 하죠. 다시 말해서 어떤 생태계 형성의 제 1조건은 종의 다양성입니다. 그래야 계층식 먹이사슬이 생기면서 질서가 잡혀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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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물의를 일으킨 인물들은 그 생태계 안에서 존재해서는 안될 종이었고 그건 굳이 구정권의 인물들이 티를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정화될 찌꺼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표적인 몇건의 사례를 꼬투리 잡아 과거 목숨 바쳐 싸워왔던 정의로운 이들이 한꺼번에 매도하는 건 분명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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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미 작고한 어떤 주교 역시 그들, 운동권 사이에 죽음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고 하였고 나 역시 그들이 죽음의 마케팅을 펼쳤다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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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 대깨문들이 욕한다고 여겨지는 대상 혹은 적으로 삼고 있는 대상들은 구정치인들과 태극기와 틀딱으로 대표되는 극렬 보수 진영의 나이든 이들라고들 합니다만. 그러나 정작 대깨문들은 구시대 정치인들을 제외한, 후자의 두가지 집단들은 타도가 아닌 각성해야 할 우리들 중 일부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 엄연히 보임에도 톡톡히 오해를 받고 있거나, 혹은 어떻게든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여 이득을 보고자 하는 세력들에 의해 극심한 평가절하를 당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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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좌빨, 운동권, 친북, 종북 등등의 입에 담지 못할 폄훼의 근거가 과연 있을까요? 내가 보기엔 하나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단편적 사건을 침소봉대하여 전체를 매도하는, 극단적인 일반화의 오류를 통하여 구시대를 되살리고자 하는 헛된 몸짓에 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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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앞서 주장한 젊은이가 기대하는 역사 속 유물들이 재등장한다면 우리의 삶이 나아질 수 있을까요?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오늘 날 무너진 진영들이 가진 피의 시작은 과연 일제부터 일까요? 천만에요. 역사를 공부 좀 하신 분이면 금방 알 수 있듯이, 그들의 기원은 통일신라에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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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고 말했지만 이 땅에 보통 사람들의 힘에 의해 나라가, 정권이 세워진 때는 고작해야 노태우 이후입니다. 그전까진 옷만 바꿔 입은 기득권층이 변함없이 집권해왔었고 이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대깨문들은 누천년 눌려왔던 힘 없는 자들의 후손이고 이승만과 박정희, 그리고 전두환과 노태우의 시대를 살아오며 인간답게 살고자 이를 갈며 주먹을 불끈 쥐고 싸워온 당사자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이유있는 투쟁을 한 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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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재벌 개혁을 위한 3가지 법안이 마련되었습니다만 대번에 나오는 소리는 경영권이 위헙받아 국부가 외인들에게 누출될 우려가 있다, 그리고 노동권의 입김이 세어져서 기업 채산성이 나빠져 나라가, 경제가 망한다 입니다. 물론 노동 단가의 상승이 기업 운영에 부담을 주는 건 틀리지 않았으나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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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장조카가 다녀갔습니다. 뻔한 레파토리로 급여가 얼마나 되느냐. 석사까지 마치고 경력이 2년이 넘지만 아직도 세전 300이라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너네 회사 신입 초봉은 얼마냐 물으니 세전 200 정도라고 합디다. 몇번 언급했지만 내가 두번 째로 입사했던 기업의 초봉은 1990년 기준으로 세전 160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입니까? 그런데도 인건비 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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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값은 그때의 10배 이상이죠. 일각에선 대깨문들이 집권한 후 집값이 급등했다고 하지만 그건 정말 잘못된 생각들입니다. 이전 정권에서 부동산으로 실물 경기를 부양했었고 그에 따라 투기할 여건들이 조성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어느 정도 정치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여기서 4-5년 전 강남 땅값이 평당 3천, 그리고 1억이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 귀엔 예언이 아닌, 목표치처럼 들리더군요.) 집값이 폭락하면 누가 가장 이익을 보겠습니까? 집을 살 수 없어 결혼도 미루는 청년들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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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여기서 부동산 붕괴를 일본의 예에 비춰 전체 경제가 망가진다고 주장한다면 그 역시 말이 되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결국 나라의 경제 구조 자체가 아주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그대로 유지하자는 건데 말이 되지 않잖습니까? 어찌 큰병을 안고 살자는 거죠? 지금 수술하지 않으면 나중엔 죽을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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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문들은 정치와 경제가 손을 잡고 철옹성을 이루며 법과 경찰.검찰.정보부를 호위대 삼아 호의호식하던 자들을 두눈으로 보고 자란 세대들입니다. 어지간하면 떨어져나가야 하거늘 탐욕은 끝을 모르니 결국엔 세월호를 기점 삼아 폭발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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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무리 역풍을 맞아도 40% 후반을 보이는 지지율은 결코 소수 극렬분자들의 수작은 아닙니다. 이미 유권자층의 다수를 차지하는 대깨문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세운 정권을 다시 내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죠. 역사적으로 민중의 힘으로 세운 권력이 무너진 경우는 없습니다. 얼굴은 바뀔지언정 그 세력은 계속 이어져갈 뿐, 후퇴는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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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론 구정치인들과 결탁한 언론과 검찰의 반격이라고 알겠지만 좀더 들여다 본다면 이들 뒤에 누가 서있는지 알게 됩니다. 그들은 바로 돈 많은 자들이죠. 지금 대깨문들이 노리는 급소는 바로 돈 많은 자들과 호위무사들의 연결고리이고 그것을 알고 있는 자들이 언론과 정치인, 검찰을 앞세워 사생결단의 전투를 치르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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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아직도 정화되어야 할 이유는 조금씩 그리고 단편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하청입니다. 원청과 하청의 관계를 들여다 보면 그야말로 복마전입니다. 오로지 뇌물로 공사를 따선 하청에 하청으로. 그리곤 대금은 제때 주지 않습니다. 요즘도 3개월, 6개월 어음이 있나요? 가장 바닥인 화물업계에서도 1개월 외상은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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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청업체에게 대금을 주지 않고 야반도주를 해도 처벌은 그야말로 모기 무는 수준이거나 변제 의사만 확인된다면 처벌받지 않습니다. 이게 윗선에 적용하여 확대 해석하면 어떻겠습니까? 돈을 제때 주지 않으니 부실과 날림 공사가 판을 치고 오로지 인건비만 쥐어짜서 남길 생각들만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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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처음엔 자기 돈으로 회사를 만들죠. 그리곤 상장을 합니다. 그래도 지분율은 30% 이상이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즉 70%의 의결권은 일반일들이거나 기관들입니다. 기관들 역시 자기 돈이 아니죠. 믿고 맡긴 일반인들이 주인입니다. 그러나 이 30% 안되는 하찮은 존재들이 다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계열사를 세우죠. 그리고 상장하여 30%만 유지하고 뻥튀기 한 돈으로 또 인수합병이나 계열사를 만들고. 손자 회사에 이르면 처음의 30%가 넘는 경우는 하나도 없거나 고작 몇%. 그런데 그 많은 회사를 쥐락 펴락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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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잘하면 다행이지만 실수라도 하면 수천억에서 수조원이 날아가는데도 장작 의사결정을 내린 놈이 없거나 있어도 투자를 한 계열사 사장만 처벌 받죠. 그리고 우린 이빨까지 뻬가며 만든 금을 그들의 터진 둑 막는데 씁니다만 몇년 지나지 않아 다시 그들이 차지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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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들은 인위적인 장벽 안에서 호의호식하며 곳곳에 요금소를 만들고 통행세를 징수하죠. 하청의 문제를 말씀드렸습니다만 주요 부품을 만드는 하청은 전부 피붙이들이 운영하거나 2MB처럼 전임 혹은 권력자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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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문지상에 터져나오는 중소기업 기술 탈취. 그다지 처벌 받지 않았습니다. 방법이야 아주 간단하죠. 우리에게 공급하려면 품질이 우선이니 어찌 만드는지 보자. 이게 정말 웃기는 거죠. 노동환경에 대해선 감독하는 부처가 따로 있습니다. 품질이라면 입고 당시 전수검사나 샘플링으로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하죠. 그러나 도면과 공정을 내놓으라 하죠. 그리고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술을 빼돌려 피붙이나 전관들에게 나눠 주고선 원래의 기술은 생매장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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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세력이 나타나면 계열사 종업원이 얼마고 딸린 식구가 얼마며 그것만 바라보는 지역 경제를 볼모 삼아 반격하든지 알박기를 하며 오늘날까지 무위에 그치게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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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평균 수명은 40년 정도입니다. 이는 참으로 오묘한 경제적 진리입니다. 결국 살벌한 경쟁에서 살아 남아도 고작 40년이 지나지 않아 우성이 아닌 열성으로 자연스럽게 낙오되면서 부의 회전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해방 이후 우리에겐 이런 부의 자연스러운 순환과정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처럼 그들이 없는 시대는 암흑의 시대였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머잖아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고 일자리는 만들어졌으며 심지어 그들이 없을 때 기업 이윤이 더 좋아진 경우가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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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문들은 이런 세월과 기득권에 분노했던 자들이고 참을만큼 참다가 터진 보통 사람들, 즉 당신들의 부모와 손윗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본능적으로 다시금 과거가 부활하여 돈 있는 자들이 이땅을 주무르게 된다면 자신들의 후대에선 희망을 찾아볼 수 없기에 물러서지 않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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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들이 살아온 세월과 분노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음반이 품은 가사들을 곱씹어 보시면서 당시에 벌어졌던 참극들을 캐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해를 한다면 당신의 입에선 더이상 대깨문이란 신조어가 나오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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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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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