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美丽的歌

뮤비 분석

운산티앤씨 2020. 9. 15. 23:58

https://youtu.be/S79d6DZwP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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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노래인데.. 대강 비디오 시대 개막으로 라디오가 죽어감을 슬퍼한다나 어쨌다나. 아니면 말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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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목에서 정관사가 들어가야 하나, 안들어가야 하나. 틀리면 그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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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가 등장하고 컬러 시대로 접어들자 라디오는 끝났다 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았죠. 하지만 라디오는 지금도 명맥, 아니 갈수록 더욱 인기를 얻고 있고 유튜브가 대신할 수 없는 감성과 시간차와 동시성 인터랙티브,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다중의 참여로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관계 개선의 궁극적 매개체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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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란 쌍방향 교감 정도의 의역될 수 있을텐데 그 중심엔 스마트폰이 자리하고 있죠. 사연을 실시간으로 보내고 듣고. (시간 차란 사연을 띄우고 다음 날 듣는다든지, 동시성은 문자로 사연을 보내고 그 자리에서 선정되어 듣는다든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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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외로움을 타거나 절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경향은 갈수록 짙어질 겁니다. 그런만큼 듣고 싶지 않은 극단적인 선택의 결과도 늘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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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원래 라디오를 즐겨 듣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돈독이 올라 툭하면 끊어먹는 유튜브와 매번 갈아줘야하는 수고를 요구하는 오디오 기기에 지치게 되자 라디오로 눈을 돌리게 되있습니다. 라디오도 단점은 있습니다. 수다스러운 광고, 그리고 원치않는 뒤제이의 멘트나 때론 역겹기 짝이 없는, 가식적인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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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욕심을 놓고 마음을 비우고 듣다보면 결국엔 내 듣고 싶은 이야기만 귀에 들어오고, 어느 한순간 여기에도 그 어떤 관계도 성립될 수 없는 수많은 타인들이지만, 그러나 외로움에 지쳐 혹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어 하소연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또 으쌰으쌰하며 이웃하는 군상들이 엄연히 존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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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혼자라고 느끼세요? 아니면... 곁에 누가 있어도 혼자같이 느껴지나요? 또는 정말 아무도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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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맡는 라디오 방송을 고르고 하루 종일 들어 보세요. 굳이 애써 들으려 하지 말고 넌 혼자 떠들어라 식으로. 동질감을 느끼는 집단, 같은 혹은 비슷한 고통과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이들과 조우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그 극심한 고통과 외로움을 해소해나가는 지도 배우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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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말입니다, 청취자 사연으로 누군가 디게 아파하면 격려와 용기를 북돋우는, 얼굴 모르는 이들의 문자가 뒤제이에게 쇄도를 하죠. 그리고 뒤제이는 그중 가장 좋은 걸로 골라 정제된 목소리로 아픈 이에게 들려 줍니다. 마치 친한 친구가, 가족이 옆에서 위로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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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으니 섣부른 판단 내리지 말고 남은 생을 즐겁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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