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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넌 참신해.. 증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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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게에 손님 한분이 오셔서 식사를 하며 몇가지 이야기를 나눴지요.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언제 이 역병이 종료될 것인가, 그리고 향후에 대한 전망이었습니다. 너무 웃지 마세요. 누구라도 그런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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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이건 끝나지 않는다. 결국 안고 가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의견은 지난 주 한번 피력했습니다만. 만약 질병이 극복되지 않고 계속 안고 가야만 한다면 이후 내 사업의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 다시 말해서 사회적 거리를 항상 두며 살아야 하는 세상 안에서 인간들은 어떤 소비패턴과 행동양식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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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난 후 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만약 나의 주장과는 달리 백신 덕에 상황이 종료된다면? 이 두가지 상황에 대해 되풀이해서 자문해 보지만 답은 없습니다. 결국 컨틴젼시 플랜은 두가지 상황에 맞춰 준비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개 콧구멍ㄴ만한 가게에서 시나리오 경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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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더군요.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난 후 세계의 석학들이 내놓은 공통적인 의견은 이젠 범세계적인 연합보단 각자도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하지만 제 3의 물결처럼 머릿 속에 그려지는 그림을 내놓는 이들은 없습니다. 더더구나 일각에선 백신을 자신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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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으로 이야기하면 골치 아프니 단적인 예를 들어 보면 노래방? 끝났습니다. 대면이 불가피한, 그리고 마스크 착용을 하고선 활동이 불가능한 헬스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취미를 매개로 하는 업종들도 전멸입니다. 모여서 식사를 해야 돈이 되는 대형 음식점, 예식장, 장례식장, 유흥업소도 전멸입니다. 하다 못해 캬바레, 나이트, 클렵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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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와 반대로 온라인 쇼핑과 택배, 배달 업종의 초유의 활황입니다. 먹지 않고 살 수 없고 생활용품 없이도 살 수 없습니다. 결국 생산과 소비는 안구 감소에 따라 점진적으로 줄어들 지언정 그 파이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일정한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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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생산과 소비의 중간에 위치한 유통과 이를 매개로 벌어먹고 사는 업종만 타격을 받는다고 본다면 우린 대체되는 유통 플랫폼과 그곳에서 기생하는 업종들이 무엇인가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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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과 나눈 이야기 중 재미난 결론은 노래방이 망하면 초창기 가정내 가라오케 시장이 다시 뜰 것이다. 영화관이 죽을 쑤니 홈시어터 시장도 다시 부각될 것이다 등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가정내 가라오케와 홈시어터가 다시 부상한다면 기기뿐만이 아니라, 지나치게 근접한 생활권 내에서의 개선도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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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도 문제인데 노랫소리, 음악 소리라... 대처방안은? 결국 소음을 잡아줄 산업도 부상하겠지요. 방음 시설이라든지. 대중 음식점이 줄어든다면 배달을 먼저 생각하시겠지만 그 대중 음식점 중에서도 단독으로 식사하면서 주변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시설을 설치하는 곳은 살아 남을테죠. 그러니까 행정 명령을 무력화할만한 차단 시설을 설치한다면 비록 비용적으론 부담이겠지만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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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답단한 건 방귀깨나 낀다고 나부대는 인간들 중 이런 전망이나 개선책을 내놓는 이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니가 잘나 그리 생각했다면 니 혼자 하면 되잖아? 그렇다면 난 '씨벌놈아, 다른 눔들이 살아야 내 물건 사줄 거 아녀?'라고 답하고 싶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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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엔 제대로 앞을 내다보는 싱크탱그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같습니다. 물론 재벌 그룹들이 보유한 사설 경제 연구소도 있고 나라에서 운영하는 기관도 있지만 아직까지 야들이 눈에 훽하고 들어올만한 안을 내놓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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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마찬가지. 하루종일 폐업하는 자영업자 걱정만 합니다. 그것도 월세 900,1,000만원씩 내는 분들 걱정. 왜 이런 이들 걱정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월세를 내고도 여태 버텼다면 코로나 이전엔 얼마나 벌었을까요? 그리고 왜 건물주가 되지 못하고 아직도 월세살이를 할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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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니면 장관 아들 병역 비리고 유뷰트 스트리밍도 아닌 것들이 몇명 확진이네 누가 퍼뜨렸네, 벌금이 얼마네, 심지어는 우리 관심사도 되지 않을 미국 깜상들 문제까지 들고와선 때아닌 인도주의자 연하는 엠병을 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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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돌려 요즘 의대 정원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다들 본질은 늘어난 정원으로 인한 시장의 축소에 분노하는 기득권의 이기주의로 규정하고 있지만 난 좀 다르게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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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제 동부산 대학의 폐교로 인한 문제를 심층 취재 한답시고 ㅎㅎㅎ.. 그러나 이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몇년 전부터 진행되어 왔고 향후 더욱 확대될 기정 사실입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뭘까요? 인구 감소, 학령인구 감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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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렇다면 그 다음을 따져 봐야 합니다. 내가 아는 이들 중엔 굴지의 대형 병원에 재직하면서 연봉 3-5억 받는 이들이 많습니다. 반면 삼성 그룹 계열사의 과장 봉급에 못미치는 수입을 올리는 이도 있습니다. 아마 공공의료기관 확대의 초점은 의료시설이 미비한 지역에 대한 의료 수급일 겁니다. 그러나 한편에선 5년 내, 10년 내 사라질 시와 읍면이 거론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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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도권도 아직 충분한 의료 수급이 아니란 주장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요? 교직원을 예로 들어 보죠. 몇년 전까진 모자라던 교원들을 이젠 정원은 커녕 현직 교사들까지 손대야 할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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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의사들 세계도 머잖아 교사들과 같은 운명에 처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런 판국에, 외려 정원을 줄여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 확대라뇨? 초점이 한참 어긋난 느낌입니다. 즉 현재 수급의 불균형은 편중된 의료자원의 재분배에 맞춰져야지 어차피 10년 후에나 제 구실할 예비 의료인의 확충이 아닐 거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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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안을 내는 측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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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나라에선 각자도생밖에 없을까요? 뭔가 진취적이고 깊이 있는 사상을 가진 이들이 미래 세상를 계획하고 자원은 재분배하는 생각을 자유롭게 내놓을 수는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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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뜬금없이 드는 생각. 인문학에 대한 철저한 배척은 2MB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사회 구성원의 사고를 단순화시키고 숙련된 노동인력으로 바꿔 철저하게 피를 빨겠다는 발칙한 경영학도의 발상. 그것이 확산되어 우리 다음 세대에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몰라 두려운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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