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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세월이 흘러도 그나마 참신하기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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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권분립이란 단어는 중학교? 요즘은 초등학교? 모르시는 분들 없을 겁니다. 그중 입법권은 국회에 있죠? 물론 주요 법안의 경우 대통형의 비토권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최고의 의결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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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자면 난 지극한 우향우죠. 고향은 경북, 성장한 곳은 부산. 하지만 지난 번 촛불 혁명을 거치며 완전히 뒤집어 졌습니다. 소위 말하는 좌빨 전향입니다. ㅋ 그러나 날 두고 변졀한 좌빨이라고 욕한다면, 그런 말씀하시는 분들의 의식구조에 문제가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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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분노하는 건, 할 일을 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그 어마어마한 세금 들여 뽑아 줬다면 의당 자기 할 일을 해야함이 당연한 치이거늘 도대체 어떻게 된 놈들이 아가리만 처벌리면 남의 뒷조사나 아직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지도 않은 사안을 이용해서 정권 창출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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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 건을 걸고 넘어져 몇달을 우려 먹었지만 정작 문제가 된 건 그의 동생이 저지른 학교 관련 비리뿐입니다. 나머진 아직도 진행 중인데, 보자보자 하니까 국민을 등신 취급하는 수준 이상입니다. 최초, 그와 그 집안의, 그러나 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부패에 분노했던 분들도 이제 돌이켜 찬찬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과연 국회 의원 본연의 임무인 입법 활동보다 중요한 건지를 말입니다.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일의 우선 순위를 따져 보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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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정당한 행위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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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면 패자답게 인정하고 약자가 된 과거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입법 활동을 해야 마땅하죠. 그러나 이번엔 법무부 장관 아들의 수년 전 휴가에 대한 정당성을 두고 하루죙일 꽥꽥거립니다. 설사 사실이라고 칩시다. 그렇다면 문제를 제기한 이상, 그것에 대한 Follow up보단 Feedback이 더 중요할 겝니다. 수사는 검사가 하는 것이고 유무죄는 판사가 하는 일이죠. 만약 정권의 눈치를 본다고 생각되면 그때 다시 소리를 높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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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사가 질질 끄는 모습을 보여도 이에 대한 비난보다는 어디서 얻었는지도 밝힐 수 없는 카더라로 일관합니다. 만약 검사가 이를 알고도 무시하고 있다면 이를 쟁점화해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게 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액션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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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의문이 생기는 거죠. 수사의 유야무야와 일정 기간 쟁점화만 노리는 자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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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역시 일하지 않습니다. 고작해서 낸다는 법안은 과거 야당의 재탕이고 과거 자기 말의 번복입니다. 요즘은 '내가 언제?'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죠. 기록이 너무나 선명한 돌비 녹음/총천연색으로 남아 있으니까. 번복이라면 하다 못해 궁색한 변명이라도 갖다 붙여야 하지만 막무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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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떻게든 이 바람을 대통령 선거로 접붙여서 정국을 불안하게만 하려는 행태를 보이죠. 코로나때문에 다들 힘들어 죽겠는데도 하루 종일 병역 비리 근처도 못 갈 잡사로 언론에 얼굴 내밀고 추잡 떨기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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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놈들에게, 아무리 내 뼛속 골수까지 우향우라도 지지를 보내겠습니까? 그나마 중도라고 하는 이들도 아마 고개를 다 돌리고 말테죠. 이재명씨가 요즘 각광을 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좌빨은 싫은데 우빨은 더 짜증난다. 그나마 분홍색에 기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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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소나, 혹은 이름 좀 있다면 다 건드려 대권 후보, 서울 시장 후보로 거론합니다. 본인이 손사래를 치건 말건, 고사를 하건 말건, 삼고초려를 씹던 말던 아무 말 대잔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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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만약 그렇게 손짓을 보낸 자들 중 하나라도 나선다면 복잡하게 따질 것 없이 일말의 희망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거론되는 이들마다 기겁을 합니다. 난파선, 그것도 침몰 일보직전인 배의 선장을 누가 하겠습니까? 대가리에 정말 돌, 아니면 똥 밖에 없는 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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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아깝다, 물 아깝다란 극단적인 표현도 이들에겐 그나마 온정을 베푸는 질책이지 싶습니다. 난 이런 새끼들과 같은 하늘을 이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인정하기 싫은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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