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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늦게 귀가를 했는데 말이지, 이런 말소리가 들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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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너의 그런 행동은 받아 들여질 수가 없어.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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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마누라 목소린데... 톤을 깔고선 생뚱맞게 표준어를 쓰잖아? 보메 ㅋㅋㅋ , 떵개 두 마리를 앞에 앉혀 두고선 간식으로 훈련을 하나 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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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짓이여? 떵개들 델꼬? 날 더우니까 살짝 맛이 간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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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초저녁 프로그램에 개통령이란 작자가 나와서 몇가지 훈련 방법을 훈수 두었나 본데, ㅋㅋㅋ 그 친구왈, 목소리를 높여선 안된다, 단호해야 한다. 그러면서 개들한테 저런 식으로 이바구를 하더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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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용어와 단어는 선택하여 쓰기 나름이고 것두 따지고 보면 반복 학습이니 '처먹지 마라.'와 '드시지 마세요.'랑 뭔 차이가 있을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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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그날 새벽까지 간식에 환장한 떵개 두마리를 델꼬 내외가 쌩쑈를 했다는 거지. 개통령이 맞다는데야.. 하야 우리가 떵개들에게 이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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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너의 그러한 행동은 용납될 수가 없어!' 라든지...
'기다려. 지금 너의 행동은 우리 가족의 일치된 합의 사항을 저해하는 행위야.' 혹은
'엎드려. 네가 지금 하는 행동이 마루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해. 넌 지금부터 나의 통제를 받고 일정한 범위 내에서 허용된 행동만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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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둘이 앉아 계속 킬킬거렸더만 딸래미가 지나가면 이러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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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바위가 알낳기를 기다려.'
'
우리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한결 같은 떵개 1, 모찌의 표정이다. 시선은 물론 간식 고정이지. 개통령 충고, 짜드라 효과가 없더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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