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문회 사건도 이야기했던가? 모르겠다.
2-3년 전, 오랜 만에 고딩 동문회를 나갔다. 어라? 이거 뭐야. 야간부 애들이 와있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부산에서도 유멍했다.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면서 싸움 대장은 도맡아 했던. 뺑뺑이 결과가 나온 후, 아부지는 며칠을 말씀을 안하실 정도였으니까 말 다한 거지. 남 탓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어쨌건 그 학교 들어가면서 술.담배도 입에 대기 시작했거든.
그런데 말이지, 고약한 건 이 야간부 새끼들이 담배 긍갈을 치는 거야. 워낙 말수가 없는데다 사납게 찢어진 눈매라 감히 못건드리는데, 이 새끼들은 다르더만. 결국 한 넘에게 걸려 몇번이고 담배를 뜯겼지 뭐야. 하지만 우째. 선생들 조차 손 놓은 놈들인데.
근데 이 개새끼 중 몇마리가 나와서 존나리 친한 척하더라고. 좌중을 주욱 흝어봤지. 당근 빠따로 못마땅하지만 꾸욱 참는 기색들이. ㅋ
낫살이 환갑을 바라봐도 수컷이랍시고, ㅎㅎㅎ 내가 당했다면 오죽했겠어? 자리에 앉자 말자 몇 놈이 들러 붙어 내 팔뚝부터 만지는 거야.
'야. 니 운동하나? 마동석이 저리 가라네?'
으이구, 유치찬란한 수컷들아. 몇잔 들어가니 점점 더 꼬라지 보기 싫더라고. 그래서 이리 말했지.
'너그들은 고등학교 때 우리한테 돈 뜯어가고 담배 뺏어 피던 놈들인데 뻔치도 좋구마이. 여길 우에 나왔노?'
그러자 회장을 맡고 있던 양아치가 나선다? 이눔도 생각하면 패죽여야 하는데. 시발. 그 새끼들이랑 붙어선 호가호위하던 놈 이닌가? 우짜다가 줄 잘타서 잠실에 집 한 채있고 마누라도 영계로 얻고 말이야. 화악.. 열이 뻗치더라고.
'니, 백상아리 아나?'
'모르는데?'
'모르긴 시발놈아, 얼굴 하얗고 인상 좆같이 생긴 놈. 그 새끼랑 연락되면 내가 한번 보잔다고 전해라.'
ㅋ.. 그 다음부턴 동문회세 부르질 않아. 모르지, Muscle job이 있으면 부를랑가.
초장부터 왜 살벌하게 하느냐. 이 다음이 메인이걸랑.
불알 친구 중에 진짜 잘생긴 놈이 있었어. 이눔이 어느 정도였냐. 엘비스 젊은 시절이랑 똑 같이 생겼지. 오죽하면 우리 오메도 다른 거지새끼들은 안물어봐도 이눔 소식은 여즉지 물어 보실까.
이넘이 말이야. 전경을 했거든. 그런데 하도 허우대가 좋으니 부산 남부 경찰서 앞 위병을 시켰어. 간간히 연락 오기를, 여대생들이 전번을 주고 갔대나 어쨌대나. 대학도 좇같은데 다녔는데. 졸라 부럽지. 하지만 내가 이넘을 좋아한 건 의리때문이거든. 내가 호모냐. 남자 외모에 빠지게?
그런데 만나는 친구마다 하나같이 거지 발싸개 같더라고. 지금은 없어진 광안리 해수욕장 윗쪽, 그러니까 전대머리 별장 쪽 넘어가긴 전에 골목이 있었는데 이놈은 거기서 자취를 하고 있었지. 난 담배가 말리거나, 술을 마시고 싶으면 가끔 들러 노닥거리곤 했는데. 어느 날 갔더니 이게 모야???? 나도 아는 중학교 동창놈이 빤스 바람으로 앉아 있고, 웬 버러지 같은 기집년 둘이 있더라는 거지. 딱 보니 감 오더만. 이넘한테 빠진 년 하나가 친구 하나를 데리고 온거야. 그리고 이놈은 혼자선 계면쩍으니 그 새끼를 부른 거고. 오늘 날 잡았다 생각한 양아치 놈이 병신같이 그렇게 쳐앉아 있더라니까. ㅎㅎㅎ
하두 어이가 없어 피식 웃다가 나오는데 그 새끼가 잡더라고.
'니 아다 아이가? 우리 하고 니도 주께. 같이 있자.'
'치아라, 싸발놈아. 누구 인생 조질 일 있나. 너거나 마이 처무라.'
결국 못 먹었대지? 븅신 새끼들.
그리고선 난 그놈을 불러 따졌다? 왜 저런 개좆같은 새끼랑 어울리냐고. 그러다가 니 신세 조진다고. 아놔, 이 새끼가 버럭 화를 내는거야. 지 친구 욕한다고. 그래서 되받아 쳤지.
'니 한번만 저 개새끼 있는 자리에 내 불러라? 둘다 디진다?'
그러고선 20년이 흘렀어. 우연히 연락이 되었는데 글쎄 ㅎㅎㅎ 이놈이 형사가 된 거야. 참나, 고양이 한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네. 그리곤 만났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끝에 그 빤스 새끼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넘 보증을 서준다가 1990년 대에 1억 가까이 덤태기를 썼다고 하더만.
'십새끼야. 내 진즉에 이야기했제? 가까이 하지 말라고.'
근데 이게 더 화를 내는 거야. 친구 욕한다고. 그리고선 또 몇 년이 흐른 후 만났더니 이혼했다나. 그리고 씨부리는 말이 이 빤쓰 새끼 포함, 다들 말리는 결혼을 해서 그랬단다. ㅎㅎ 미친눔. 조절 까다 까다 이젠 불알도 까네. ㅋ
'니는, 씨발놈아. 그런 개자슥한테는 억대 보증도 서주민서 와 내한테는 맨날 술값 빈대 치노? 오늘은 관내 싸롱 가서 한번 걸지게 마시보자.'
좋다 하길래 따라 갔다가결국 나만 50만 원 독박쓰고 마누라한테 졸라리 깨졌지.
그리고 또 몇년이 흘렀어. SNS 타고 들어와선 아는 체를 하더만. 그런데 말이야, 이번에 35년 전 원수지간으로 헤어졌던 동네 친구들을 만난다는 거야. 내 여친한테 껄떡거리다가 쌍욕 직싸게 얻어처먹고 바른 개놈들을.
'야, 난 죽었다고 해라.'
'지난 일인데 와 그리 야단이고? 다 이자 뿌리고 우리 늘그막에 재미나게 살자.'
'개 좃터는 소리 그마하고. 그런 좉빱 새끼들 아니더라도 나 죽으면 문상 올 놈 많다.'
그리고선 연락을 끊어 버렸지. 하지만 말이야. 사람 맴이 그릉가. 또 궁금해지길래 그눔 SNS에 들어갔어. 1년 넘게 활동이 없다만. 해서 가장 가까워 보이는 놈에게 안부를 물었지. 그런데 이 시발놈이 뭐라고 씨부리게.
'그 새끼요? 00보험 회사 사장한답니다.'
내가 이너넷 일베 1세대인데 행간의 뜻을 모를까. 역시나 거지 새끼들이 지 친구라고 믿고 있나 본데, 이리 비웃을 줄 모르는가. 내가 누군지를 밝혔는데.
사람 고쳐쓰는 거 아냐. 성인되어서 본성 보인 새끼들은 묘자리 볼 때까증 안 바뀝니다. 그러니 절대 상종하지마세요. 결국엔 더 큰 상처만 입게 되니까.
직장 생활할 때, 난 도저히 이해를 못했어.
상사들은, 한번 찍은 놈들은, 어떻게든 갈구더만. 절대 용서가 없었어. 이젠 이해가 되거든. 언젠간 해가 될 놈이니까. 외로우면 개나 키우쇼. 절대 배반하질 않거든.
'세상 이야기 > Rolling Ston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뿌린대로 거둔다. (0) | 2020.06.03 |
---|---|
애드 아스트라 (0) | 2020.06.02 |
술이 사람을 마신다. (0) | 2020.04.28 |
N번방???? (0) | 2020.03.31 |
이런 예언, 기억나시는 분 있남요? 2부 (0) | 2020.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