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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리는 1980년대 당구장에서 늘 듣던 소리가 아닌감? 요즘도 그러시나. ㅋ
지겹게도 치고 박더만 결국 이.미. 결정된 오늘에야 끝장을 보는데... 대세는 이미 기울었고 남은 건 어찌하면 십자포화를 피해 살아날 것인가, 각자도생의 수만 남았다고 보여집니다.
갑론을박에 여론 띄우기, 칼잽이까지 동원해서 민심을 이반시켜 보려 했지만 역부족, 게다가 가장 든든한 방패막이였던 북풍도 이젠 오래 전 노랫가사처럼 생경하기만 하니 오늘은 이미 오래 전에 결론난 사단일 겁니다. 개코도 모르는 나조차 20석 이내로 짜그라 들고 종내엔 아예 없어지리라 극언을 했던 이유는 단지 내 정치적 성향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난 무당파에 정치적인 소신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세월을 들여다 볼 줄 안다면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일입니다.
말을 돌려, 가정의 중심은 누구인가요? 아부지하고 오메죠. 할배가 호령하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도 사실상 권력자는 아부지였고 오메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현명하고 생각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나이대가 바로 40-50대입니다. 요즘은 하두 세상이 빠르게 변하니 50대도 은퇴할 나이라곤 하지만, 당신네 회사를 보세요. 누가 가장 힘이 센가요? 차.부장들입니다. 의사 결정 단계에서 실질적인 파워를 갖고 조직을 운영해 나가는 이들이 바로 40-50대 차.부장들입니다. 요즘은 다르게 부른다면서요?
이를 좀더 확장해서 사회 전반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는 비단 우리만 갖고 있는 특성이 아니라 전 세계 공통이죠. 여기서 첫번 째 힌트가 나옵니다. 지금의 4-50대가 만약 이 사회를 움직이는 중추세력이라면 그들은 어떤 출신 배경을 갖고 있는가.
386이란 단어도 이젠 20년 전에 들었던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그 386들이 바로 지금의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중반까지죠.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자들. 베이비 붐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가장 정치적으로 급진적이었던 이들이고 어쩌면 그 당시 권력들에게 가장 핍박받던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런 그들이 사회의 중심이 되이 버렸는데 무슨 수로 판세를 뒤집을 수 있었을까요? 그런 그들은 넥타이 부대로 변신했다가 다시 촛불 속에서 자리 잡았고 악만 살아 악다구니 부리던 이들 뒤에서 조용히 웃기만 하고 있었던 거죠.
더하여 정치적인 성향에 관계없이 소속에 관계 없이 나름의 소신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는 이라면 누구든 환영했을테죠. 하지만 패거리 놀음에 휩쓸려 그 좋은 머리로 좋은 생각은 커녕 시비만 걸고 싸움질만 해댔으니 이는 두번 째 힌트입니다.
386 이전 세대들은 아마 깊은 절망감에 빠져들지 모르겠습니다. 장차 이 나라는 어찌될고.
ㅋㅋㅋ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걱정이야 말로 연예인 걱정, 세계 걱정, 더 나아가 우주 걱정보다 더 부질없는 짓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마흔, 쉰이 된 아들이, 딸이 내리는 결정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 있나요? 설사 들렸다 해서 반대를 한들 뒤집을 수가 있던가요? 아마 속으로 이러실 겁니다.
'그래,내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냐, 죽으면 그만인데. 니들 알아서 해라.'
이것외엔 방법이 없음을 잘 알고 잇지 않습니까?
이건 전적으로 내 개인적이 계획입니다. 환갑이 되던 해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으며, 칠순이 되던 해에 운전대를 놓는다. 그땐 자율주행이 현실화되어 필요 없으려냐.
그제 늦은 밤 운전을 했었습니다. 집사람 차라 다소 생경하기도 했지만, 내 태어나 그렇게 진땀 흘린 적이 없네요. 곡선 주로에선 휘청, 차선은 흐릿, 끼어들기는 주저주저, 운전을 끝내고 도로 위에서 한참을 미친 놈처럼 스스로에게 욕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는 세월 누가 막을까, 결국 누구나 맞는 육체적인 감퇴기가 온 거죠.
이젠 그만 하고 뒤로 물러 나세요. 태극기 들고 침 튀기며 욕하지도 말고 술 마시고 젊은 애들 훈육하려 들지 말고, 조용히 나라에서 주는 용돈, 쌀 받아 아껴두었다가 손주녀석들 용돈이나 챙겨 주며 남은 삶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 나라, 망하지 않아요. 그리고 지금의 40-50대가 만들어 준 공짜 지철표, 쌀 받아 드시면서 뭔넘의 불평들이 그리 많습니까?
다시 말하지만 이런 글을 쓰는 나도 10년이 채 되기도 전에 나의 부족함을 인정할 겁니다. 그러니 이젠 말씀하세요.
'아줌마,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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