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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지방에 계신 분의 세트 구성 요청을 받고 성향, 사이즈, 투자금액 등등을 파악한 후 근사하게 짝을 맞춰 판매를 했습니다. 그런데 배달 후 알고 보니 PA 용 오디오를 주로 들으셨던 모양입니다. 이제 음감용이 들어갔으니 필요가 없어졌고 대신 팔아 달란 요청도 받게 되었네요.
하여 게시판 여기저기에 운산 이름으로 올리되 직접 거래하시라, 연락처 알려 드리겠다. 여기까진 아마 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 기기 역시 판매되었고 운산의 보증 기간도 끝나 홀가분하려는 참에 전화가 왔습니다. (참고로 운산이 판매하는 기기는 1주일의 보증 기간이 있습니다. 이 기간 중 하자는 반품 혹은 운산 부담으로 전부 고쳐 드리고 그 이후에는 반품은 불가하되 최소한의 실비만 받고 수리를 진행해 드립니다.)
사연인즉, 판매 대행으로 내놓은 기기를 구매했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시네요. 트위터에서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나사가 모두 뭉개진 걸 보니 여기저기 손 본 것 같다, 게다가 연결 잭이 일반 전파사에서 파는 싸구려로 갈려 있다 등등.
웅? 그럴 분이 아닌데. 그리고 사진상으로 본 해당 기기 상태는 아주 좋았고 나사 부분도 확대해서 보면 괜찮은데,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등등 대화 중에 궁금점이 구름처럼 뭉게뭉게. 게다가 구입한지 1주일이 지난, 지금 갑자기 항의를, 그것도 운산에게 하시다니..
하지만 문제가 있으니 있다고 하시겠지요? 하여 말씀드리길,
'제삼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본다면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이제 와서 거래를 취소할 순 없습니다.'
갑자기 공정거래법에 사기 등 형사적인 문제로 비화를 하시더니, 더하여 판매자의 직장을 찾아가 한바탕 난리 칠 의향도 있다 하시네요? 흐미....
참고로 개인 간 중고품 거래는 명시적인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 한, 공정 거래법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물이 인도되었고 그 대가로 현금을 건넸다면 그걸로 거래는 종료입니다.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걸 어찌 아느냐. 여기에 대해선 최소한 구두에 의한 약속 정도는 있어야 지요. 그것조차도 없다면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억울하다고 판매자의 직장에 찾아가 난리를 피운다? 업무 방해나 명예훼손으로 고발 당하시면 어쩌시려고? 벌금이 아마 몇 배는 나오고 경찰, 검찰, 법원 왔다 갔다 창피는 있는 대로 다 당하고 자칫 민사소송도 각오하셔야 하는데?
그야말로 전혀 실익이 없는 행동입니다. 하여 중재하기를 거래하는 수리점을 소개해 줄 테니 들고 가보시라, 트위터가 문제라면 수리도 가능하고 (PA 장비는 잘 망가집니다.) 가짜가 들어갔다면 진품을 어떻게든 실비로 구해드릴 테니 갈아 끼우시면 되지 않겠느냐. 현재로썬 그 방법이 가장 이성적이다.
?? 갑자기 하남 쪽에 이보다 좋은 걸 더 싸게 판다, 내가 오디오만 몇십 년인데 그걸 모르겠느냐, 운산을 죽 지켜보고 있다, 내가 이 거래를 한 이유도 운산 보고 한 거다.
웅????? 그래서 도대체 어쩌란 건지. 운산이 중개했으니 책임 지란 건지, 아니면 손해배상을 하란 건지. 아니 뭘 먹은 게 있어야 책임감도 있지요? 그리고 계속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시는데...
더 이상의 대화는 실익이 없다 판단이 되어 일단 끊고 판매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당연한 반응. 1주일이나 지나서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다, 난 그런 형편없는 물건을 판 적 없다. 그리고 왜 내부를 뜯어보느냐? 그러고선 무슨 반품이냐?
웅?????? 분명히 안 뜯어봤다고 하셨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오디오 마니아 중 일부는 개인 간 거래는 절대 하지 않고 샵하고만 하십니다. 이유는 위와 같은 골치 아픈 상황이 싫으니 더 주더라도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랍니다.
전혀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가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비싸서 피차 당황스러운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되사주기도 하는 모양인데 잘 팔리지 않을 기기는 거부도 하죠.
모든 장점을 두루 갖춘 거래는 없습니다. 운산이 가진 약점은 일단 판매된 기기는 거의 되사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유는 운산 품을 떠난 이후 어떻게 기기가 다뤄졌는지도 모르고, 중고 상품 특성상 한번 팔린 물건이 장터에 다시 나오면 가뜩이나 좁은 시장의 시각에서 본다면 문제가 있다고 판정하는 경향이 있어 재판매까진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아직도 남아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건 고객 풀이 얕은 운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참.. 갑갑한 경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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