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나 늙으면.....

운산티앤씨 2019. 10. 1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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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늙으면....

서울 시내 한복판에, 그것도 대형병원과 마트, 약국이 지척에 있는 곳에 살 거다.

그리고 사람들이 졸라 복작거리면 더 좋지.

왜냐구?

그땐... 내 도가니가 없어져 걷기 힘들테니까.

그리고 갑자기 숨을 쉬지 않아 응급실로 갔는데 큰 병원으로 가라구 해서, 가다가 도로 위에서 죽는 것도 시려.

요즘 마느님 건망증이 심해졌다. 가끔은 방금 이야기한 것도 잊어먹고 다시 물어본다? 그때마다 사심이 철렁해. 이 잉간이 치매 아닌가 허구 말이야. 근데 말이지, 그런 증상으로 따지면 내가 더하다나? 요즘은 이걸로 다퉈. 그러니깐 너 아까 이리 말했잖아. 그리곤 딸래미에게 증언을 요구하지. 하지만 욘석은 주로 기억나지 않는다, 못들었다 식으로 빠져 나가지. 새우되기 실하다는 거 아니겠어?

남양주, 살기 좋아. 다들 고만고만 도토리 키재기라 돈 많다고 으시대는 놈 음꼬, 떠라이 음써. (사실은 여기 땅부자 디게 많거든.) 깡패나 양아치도 구경하기 힘들어. 게다가 집값도 괘아은 편이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전세가 50평인데 전세가가 1억 6천이라지? 머 70%가 전세대출이긴 하지만. 근데 더 재미난 건 내가 여기 처음 들어올 때가 2002년이었고 그때 이 집 값이 얼마였게? 1억 8천했어. 요즘은? 2억 6천한다더라. ㅋㅋㅋㅋ

당시 강남 대치동 아파트 30평이 3억 정도 했고 지금은 30억 한다면서? 대단한 동네야. 그렇다구 땅값이 많이 올랐냐구? 같은 시간대 도로변 땅이 평당 400이었어. 지금은? 1천 돌파했다구 난리야. 나도 망하기 전에 여기 집을 갖구 있었어. 머... 서울은 동으로 전진하며 발전한다나? 강동 다음이 미사, 그 다음이 남양주였거든. 마누님.. 졸라 애 먹었다. 식당에서 가위 훔쳐오고 양밥인가 뭔가 놓고서야 겨우 팔았어. 5백만 원 차익 남겼나? 세금 내니 똔똔. 그 사이 서울은 5배로 뛰더만. 근데 그 5배는 우리가 남긴 차익 500의 5배가 아냐. 전체 집값의 5배지. ㅜㅜ

이후 난 부동산이고 뭐고 모든 전권을 마느님에게 넘겼어. 주식해서 말아먹어, 부동산으로 속썩여. 사고쳐서 돈 날려. 나만 보면 가심이 벌렁거린대. 저게 또 어서 사고 치고 올까봐 두려운 거지. ㅋㅋㅋ

그래두 말이지, 우린 아직 튼튼해. 마느님이야 얼마 전 기절 사건으로 날 기절초풍시켰지만... 난 도가니만 문제가 좀 있고 나머진 아직 10년 전의 80% 에네르기로 구동 가능하지. 머 이것두 망하면 몸으로 때워도 먹고 살 순 있어. 게다가 얼마 안되지만 연금도 쪼까 나오고. 허니 파지 줍지 않아도 살 수 있을 거야. 그때 난 서울로 갈 거야. 아까 말한 것처럼 도로 위에서 큰 병원 찾다가 죽긴 싫거등.

뉘미... 남들 40억, 50억 방댕이 밑에 깔고 있는 동안 난 도당최 뭘 한 거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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