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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 전에 나온 음반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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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마느님과 애들 앞에서 격허게 다툰 적이 있다. 뭐 그 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은 아니다만은. ㅋ
그때 뭐더라, 하여간 순국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이 어쩌고 하는데 그날따라 마신 소주가 팍하며 뒷목을 타고 올라 오더라고. 그게 왜 화나는 일이냐. 요즘엔 좀 달라졌지만 그때만 해도 희생을 치른 이들에 대한 대우가 거지 발싸개만도 못했거든.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정의의 기사들. 온 몸 던져 타인을 구하고 자신은 소신공양하는 거룩함일진대, 딸랑 표창장 하나에 말도 안되는 보상금, 그리고 한달이 뭐야, 보름만 지나면 존재조차 잊어버리는, 이 사회가 가진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야마리. 어디 이거 뿐이겠어? 나라 지키라고 내 몸보다 소중한 자식을 내줬더니 두들겨 패서 병신 만들질 않나, 자살을 시키질 않나.
그래서 그런 소리를 했지. 그리곤 니들은 능력만 되면 어여 여길 떠나 국적 버려라. 그랬더니 애들한테 잘하는 짓이다로 시작해서 대판 싸운거지.
난데 없이 니 집안 이바구는 왜 하냐구 싶겠지? 조국씨 이야길 하고 싶은 거야. 이 건에 대해선 반대하는 이들은 읽어볼 필요도 없어. 하지만 나를 비릇해서 동조 혹은 밀어주거나 촛불 들고 나간 이들은 생각 좀 해야 하지 않겠어? 온 가족이 도륙 수준의 조리돌림을 당했고 마누라는 뇌종양에 뇌경색이래.
땔래미, 시집 잘 가겠어? 아들래미 취직 잘 되겠냐고? 조국씨 다시 교단에 설 수 있을까? 그 집안 돈 많다고? 오촌이란 피붙이 새끼가 다 발라 처먹었잖아. 그 동생네도 콩가루 났고. 이 정도로 작살났다면, 등 떠민 이들이 십시일반식으로 돈이라도 걷어 소송비에 보태든가, 아니면 병원비라도 보태야 인지상정이고 이거이 바로 또 다른 형태의 정의 아니겠어?
누가 이리 하냐고? 항일 투쟁하던 독립투사도 감히 이런 희생은 감당 못할거야.
애초 시작할 때부터 부란부란했어. 말이야 바른 말이고 처신이야 올곧지만 결국 본인과 가족만 희생 당하고 시나브로 잊혀지지 않을까 하고. 물론 정권에서 뭘 좀 해줄 수 있다곤 하지만 그게 쉽겠어? 불썽 사납게도 아랫 것들의 횡포에 떠멀려 주홍글씨 박혀 쫓겨난 이에게 무슨 수로 자릴 마련해줘? 보내마나 또 씹을텐데.
페이스북이니 뭐니 아가리 뜷린대로 정의만 쳐부르며 숟가락 얹을 생각 말고 하다 못해 해피빈이라도 좀 나눠줘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조만간 사라질 미니 홈피에서 썩고 있는 도토리라도 나누든지.
이러니 시발, 내가 애들에게 옆에서 누가 처맞아 뒤져도 나서지 말라고 한 거야. 카악, 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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