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조직 유기체론?

운산티앤씨 2019. 9. 22. 12:28


.

https://youtu.be/8EZr0ocolNk 

.

조직도 유기체라고 배웠던 것 같다. 유기체란 생물을 말함인데, 그렇다면 생로병사의 사이클을 벗어날 수 없다는 뜻도 되리라. 이와 달리 모든 시작엔 끝이 있다란 말도 기억나네. 아주 넓게 넓게 본다면 이 우주도 시작이 있었으니 어딘지 모를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음이라.

한참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미드 수퍼 내츄럴에서 사신역의 배우가 이런 대사를 씨부리더라고.

'신조차 내가 거두어야 한다.'

ㅎㅎㅎ 뭔 소리를 하고 싶냐고. 세상 이치가 그럴진대 하물며 인간 따위가 만든 구조물, 무형의 사상, 권력따위가 얼마나 가겠냐고. 우리나라 기업사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 아마 두산일 게다. 미국의 코카콜라는이미 1백년이 넘었지, 아마. 그러나 이 몇몇 기업들 빼고 과거 우리 기억 속에 존재했던, 얼마나 많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천년 제국이니 뭐니 해도 그 말미에선 부패와 부정, 혼란으로 극심한 분쟁을 겪다가 사그러졌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 모든 일들이 과거 1만년 아니 5-6천년 내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지구 나이 45억 년이라고 했는데 그야말로 찰나에 지나지 않을 사건들에 불과하지 않는가.

뭐, 무상하단 소리를 하고 싶은 건 아니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조직은 포지션을 만들고 포지션은 권력을 창출한다지만, 그 바탕이 되는 조직이 썩어 들어가면 권력에서도 고약한 냄새가 나더란 거지. 그리고 종말이 다가오되, 하나같이 요란시러운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더란 말이야?

지난 번 뒷통수 까였다는 글을 쓰고선 한동안 뉘미 시상이 떠오르질 않는겨. 해서 냅따 팔 물건이나 올리다가 느닷없이 이따구 생각이 들더라고.

몇번이고 언급했지만 대세는 돌이킬 수 없고 (받아 들여라 ㅋ.) 물줄기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이라. 고인 물이 아무리 개소리 질러도 꾀여드는 벌레의 사체와 쓰레기들을 자체 정화할 수 없다면 썩어 문드러지기 마련이지. SNS의 위력, 거침없는 정보의 바다, 그리고 이 안에서 헤엄치고 다니는 수도 없을 홍길동들 때문에 이젠 남의 귀 막고 눈 가리고 아웅이 되질 않는다니까 말귀를 못알아 처먹네.

얼마 전 나의 명절 이바구를 한 적이 있지. 그때 아부지께서 나모씨 아들은 진짜 천재라고, 그래서 사기일 리가 없다는 말씀을 하시더만. 피식 웃고 말았어. 물론 그런 가짜 뉴스에 속아 넘어간 노친네들 표를 무시할 순 없지만, 그리고 부동의 매국노들 표도 무시할 순 없지만 503을 끌어내린 건 아직도 숨어 망설이고 있는 샤이 민심이거든.

그런데 다들 이걸 너무 무시하고 금방 잊어 버렸거든. 작금의 상황을 보라구, 처음엔 설마, 그 다음엔 짜증나네, 이젠 뭔지 알겠어 야. 만약 내 마음이 그들과 같다면 이제 남은 건 분노야. 그리고 그게 어떤 분노냐 하면 왜 하란 일은 하지 않고 쓸데 없는 질알을 떠느냐, 그게 그렇게 까지 사람 잡을 일이냐, 너무 한 거 아니냐 등등이지.

이건 동병상련이 아니라 측은지심이라고 봐야 해. 그렇게 난타 당하고 온 가족,아니 일가가 저잣거리에 나와 나체로 조리를 당하는 광경. 그러나 정작 논란의 중심이 되는 본인에게선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면 누가 봐도 분노할 상황 아니냔 말이지.

안타까운 건 이런 방법이 아직도 통한다고 생각하는 수재들이야. 왜 그 좋은 머리로 바뀌는 세태를 반영한 영리한 행동을 하지 못할까. 괘씸하기도 하지만 저런 좋은 머리들이 곧 나락으로 떨어져 다신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는 거야. 제국의 말기를 훓어보면 말이지, 온갖 괴이한 소문과 사실이 범벅되어 시중을 혼란에 빠뜨리거든. 근데 그 소문들이 기실 소문이 아니라 팩트라는 사실이 더 무서운 것이거든. (이 뭐.. 역전앞, 하얀백고무신, 숨겨진 비장의 히든 카드 같은 표현이냐 ㅋ.) 절대 권력을 기반 삼아 호의호식하던 기득권층에 대해 민초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날이 갈 수록 어렵고 흉흉해지는 세상살이와 맞물려 결국 혁명이란 모양으로 세상을 뒤엎더라고.

그 단초가 바로 촛불이었거든. 그리고 그 뒤를 받쳐준 건 SNS를 통한 정보의 무작위적인 유통이었거든. 그제 그나마 솔직한 기사가 나오더군. 시방 검찰 대 법무부, 검찰 대 정부와의 일전이 다가오고 있다고. 누가 이걸 것 같나? 그들은 아마도 조국을 털면서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여 이대로 계속 Go 하거나 그전에 정권이 무너지리라 판단하는 것 같은데, 정말 그렇다면 착각도 이런 착각은 없을거야.

이들이 간과한 부분들이 쫌 있더라고. 그게 뭐냐 하면 검찰 이전에 법원이 정리되었다는 거야. 아무리 증거 모아 기소하면 뭐하나? 기각하거나 무죄 때리면 그걸로 끝인데? 지금 모아 둔 증거를 보면, 이웃 블로그님 글에 나와 있어, 하나 같이 허접하고 논리 부족에 근거 결여된 맹탕이란 거지. 특히 표창장 위조 같은 건 해당 프로그램 사용자라면 알 수있는 사기성 증거로 엉성하게 만들어졌는데 여즉지 무리하게 밀고 있거든.

조카가 그랬다면서? 정경심 교수가 하도 압박을 가해서 어쩌고. 난 플리 바게닝을 생각했지. 하지만 이조차도 검찰의 손을 떠나 법원으로 가게 되면 강압에 의한 자백이란 소리로 바뀔 모양이라. 지금도 착착 준비 중이던데, 법무부내 요직에 비검찰 요원으로 채우는 거. 법무부 직원들이라고 해서 그간 검찰이 이뻤겠냐고. 산하 임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상전 노릇을 했으니, 게다가 검찰 내에서도 제 3의 세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던데. 1차 검란은 특검이 503을 두들겨 패서 끌어내린 것이고, 2차 검란은 특검에서 출발한 특수가 공안을 몰살시킨 것이고, 아지 다가오는 3차 감란은 제 3의 세력이 특수롤 몰아내고 정권과 협상하는 광경이 아닐까 싶거든. 근데 박영수씨는 뭘하고 계시는감?

또 다른 변수도 있지. 법원과 검찰을 거치지 않은 법률전문가들.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전관예우란 철밥통때문에 배 곯던 이들이 아니겠어?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겠지. 어차피 논리 전쟁이라면 이들이 한 축을 담당하겠지?

결국 승부는 난 셈이고 영원한 제국의 멸망이 눈앞에 다가온 거지. 문든 을지문덕의 경고가 생각나네.

그대의 신통한 계책이 하늘의 이치를 깨달은 듯하고

그대의 기묘한 계략은 땅의 이치를 모두 아는 듯하네.

이미 전투에 이겨서 그 공이 높으니

이제 만족할 줄 알고 그만둠이 어떠한가.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하나 있어. 정말 그럴 줄 몰랐던 거야? 정말 그가 어떤 사람인 줄 몰랐던 거야? 또 묻거니와 그를 천거한 박영수는 대체 뭐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