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술이 더 나빠...

운산티앤씨 2019. 9. 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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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3IDSFFut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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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담배때문에 살인이 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내 평생엔 음따. 가끔 꺼지지 않은 담뱃불때문에 실화나 산불이 나서 큰 재산 피해도 준다 하더라만은 극히 일부분이고 조심하면 생기지 않을 일이다.

그러나 술은 다르다. 술때문에 기분 좋았던 지나간 시간의 파편들을 들여다 보면 개 쪽팔리는 일들로 점철되어 있지 않은가. 혼자 하는일이다 보메, 퇴근 무렵이면 소주 1병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는데, 우째 퍼마시는 기세사 심상치 않아 딱 3일 끊었다. 에너지 충만, 두뇌 회전이 정상으로 돌아오나 싶었는데 그만 어제 뚜껑이 열리는 바람에. ㅜㅜ 모... 마누라한테 욕 뒤지게 얻어 먹고 깨구락지 되어 뻗었다.

매사 중독이란 게 문제지만 그 중독의 방향이 정신을 혼미하게 하지만 않으면 그만이란 생각인데? 왜 이런 소릴 하느냐. 내가 담배와 술에 대입해 보는 객체는 일과 권력이란 것이지. 사실 일 중독에 빠져도 문제는 있지만 그것때문에사람이 죽는 경우는 거의 음찌. 그러나 맡고 있는 일에서 파생되는 권력에 중독되면 아주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생각이지.

어떤 일에 있어서 전문성은 다 요구되지만 특히 사람 관계나 사람을 다루는 자리에서 나오는 권력은 향유의 즐거움과 동시에 훗날 치유되지 못할 병을 옮기는 기생충과 해충도 불러 오거던. 오늘 재미난 기사가 하나 올라와서 인용해 보겠다.

- 이하 인용 -

[단독] 검찰 인사·예산 쥔 검찰국장·기조실장 검사 배제 (중앙일보 단독)

검찰은 법무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현직 검사장은 “법무부 검찰국은 수사와 인사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검사를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맡아야지 경험이 없는 사람이 상상만으로 하면 현장과 괴리된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법무부 검찰국장을 비검찰 출신에게 맡기겠다는 건 설렁탕을 한 번도 안 만들어본 사람이 설렁탕집을 개업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검사장급 인사는 “검찰국장을 비검사로 앉힐 바에야 법무부 산하에 현직 검사들을 모조리 빼서 행정안전부-경찰청과 같은 관계를 만들면 된다”며 “그러려면 검찰에 대한 인사와 예산권도 법무부에서 빼서 검찰청으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검찰에서 손을 떼고 독립성을 강화하는 게 ‘검찰개혁’의 전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 인용 끝 -

이 기사를 보면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물론 전화 인터뷰로, 익명을 전제로 했다곤 하겠지만, 지금 같은 시국에 누가 감히 이런 간 큰 발언을 하겠는가. 그것도 기레기라고 욕먹는 자들과 나누는 이야기인데 말이다. 그리고 이 기사는 속보인데 대체 얼마나 발 빠른 기자이길래 이런 고급 인사 정보를 빼고 그걸 들고 검사장들을 만나 느낌까지 취재하나? 실로 가소롭기 짝이 없다.

내 생각엔 다음 둘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첫째는 갈라치기를 의도하는 자에 의해 가공된 기사이거나 아니면 검찰 내 누군가가 아예 정보를 주면서 본인의 소회를 같이 건냈거나.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 해당 기관에서도 발표하지 않은 사실을 취재해서 관련자들의 소감까지 곁들이는 기사 말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 유달리 이런 (단독)이란 제하의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정작 총장이고 그 부하들이고 정작 공개적으로 입을 연 바는 없다는 사실이고 두번 째는 일전을 불사할듯 나서던 청와대와 민주당이 의외로 조용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수사 방향은 누가 봐도 갈팡질팡에 확실한 증거 하나도 없는데다 매번 그런 정확이 확인된다 식이다. 그러니까 최초 여식의 논문에서 출발해서 현재 나온 건 그 어미의 조작이란 것이고 이를 조국씨가 모를 리가 없다는 정황의 확인인 셈이다. 정황의 확인이라는 말은 나로썬 도대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황이 있다, 추측할 수 있다라면 몰라도 정황을 확인했다? 이건 국산 방화 '내부자'에서 백선생이 지껄이던 언어의 유희같기만 하다.

그러니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양 말 장난쳐선 여론을 호도하는 식이다. 한편 오늘 또 중요한 기사가 나왔다. 비육사 출신이 과거의 보안사였고 직전 기무사였던 안보지원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는 건데 표면적으론 국방장관이 공군 출신이니 줄타기로 비춰지지만 군의 동태를 감시하는 요직이자 과거 중추 권력 기관이었던 곳에 순혈이라 자칭하던 육사출신들이 배제되는 건 심상치 않은 권력의 이동이라고 봐야 한다.

한편 조국 사태로 인한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어떨까. 반으로 나뉘어 이전투구를 벌이는 것같지만 여론조사에서 무당파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이 시국에 신물이 난다는 의중과 여론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제대로 건진 증거 하나 없이 딸, 아내로 향하다가 펀드로, 다시 딸로, 오늘은 아들로 형하는 칼끝. 과연 이성적인 국민이라면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있겠는가? 기백명의 정예 요원이 투입되고 수십군데를 뒤졌건만 정작 튀어 나온 건 조카의 사기질이고 그 주축은 뜻밖에도 진짜 기술력이 있는 중소업체의 우회상장이라는 결론이 나와 버렸다. (이명박이 거론되던데...) 그러니 다시 딸에게로 가나본데 거긴 이미 허탕을 친 셈이니 오늘은 아들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 털어봐야 나올 게 없다는 중론이니 빼든 칼을 어찌 집어넣어야 할까.

앞서 정작 입을 열어야 할 당사자들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고 일부 언론의 일부 기자들만 광분하는 상황처럼 보인다고했는데 좀더 크게 본다면 일련의 이 모든 상황들은, 누군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벌이는 쇼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엔 박근혜를 사면시켜 삼성이 처한 위기 타개책으로 보았지만 나같은 무명소졸도 이젠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 걸 아는 마당에 그럴 확률은 현저히 떨어지고 만다.

그렇다면 민정수석 시절 어깨에 손까지 올릴 정도로 다정했던 전우의 뒤통수를 후려 갈기고도 침묵하는 사내, 뒤통수를 호되게 맞으면서도 아프단 비명을 지르지 않는 사내, 말려야 할 친구들은 침묵하고 있고 결자해지의 정점에 선 사내조차 입을 다물고 있지 않는가.

한편 자한당의 광분은 급기야 자신들을 향한 총구가 되고 있다. 그렇게도 험하게 멀쩡한 일가를 몰아붙이던 자의 자식은 중대 범죄자로 현장에서 잡혔고 그렇게 남의 자식 까기에 정신없던 한 여자는 이제 아들의 가짜 논문과 국적 문제라는 가장 민감한, 그리고 외통수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리고 자한당에선, 희대의 삭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 외모를 중시하는 그녀가 과연 동참할까? 여기서 우린 과거 자한당의 대장이었던 홍장군의 발언을 되씹어볼 필요가 있다. 패한 적장은 죽어도 마땅하다고 했던가. 오늘날 민주당 패들이 저렇게 단합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노무현의 자살이다. 그의 죽음은 흩어졌던 무리를 다시 모으는 기폭제였고 현재도 일원들을 단일대오에서 이탈하지 못하게 하는 초강력 접착제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노회찬이라는 인물까지. 그러니 무슨 소리냐, 너 좀 죽어달란 뜻이다. ㅎㅎㅎ 원래는 탄핵당한 박근혜씨가 그 희생양이어야 하는데 뜻밖에도 잘 버티고 이젠 수술까지 받아 장수를 노리는 마당이니 누군가 대타는 되어야 겠고 본인은 싫으니 겁박하는 모양새인데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조국은 분명히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다짐했고 그 가족들도 만만찮다. 이들의 적으로 퇴진 팻말을 내세운 명문대생들과 교수라는 이들 있는데, 정작 우스운 건 그 명문대생들이 이젠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겠다고 하질 않나, 그리고 교수라는 이들도 무슨 종교단체에서 설립한 학교 출신들이라고 한다. 이에 조선일보는 대문쩍만하게 교수 신상 털기가 시작되었다는 기사까지 내고. 한마디로 지리멸렬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이는 머잖아 패트 사건에 연루된 자한당 의원들의 줄소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걸 야당 탄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쟁은 정쟁이고 일은 일이고. 다시 대통령이 했던 말을 되씹어 보자. 법무부장관은 자기 할 일 하면 되고 검사는 검사 할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일은 하지 않고 정쟁만 일삼으며 권력을 탐하는 탐관오리의 전형을 보여준 자한당에게, 아무리 조국을 두들겨팬들, 민심이 돌아설 것 같은가.

난 무척이나 기대한다. 오랜만에 더운 여름날 션한 사이다 한잔 들이킨 것 같은 청량감을 주는 소환과 구속의 행렬들을 말이다. 아참, 국회의원은 면책특권이지만 당직자와 황모씨는 아닐 껄? 우짤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