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

운산티앤씨 2019. 10. 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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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모더니즘 다음은? 내가 아냐, 씨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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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iIAb-80JlM?list=RDyiIAb-80J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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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올렸는데, 스피커 테스트용으론 그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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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 (부산에 가면 월례는 기장 옆이란 개저씨 농담이 있다.) 종교라면 두드러기가 돋는 성격이라 가게 오시는 스님이고 전도사님이고 나발이고 간에 푸대접을 면하지 못하지. 이게 과거엔 어느 정도였나 하면 말이지, 댕기던 고딩학교가 기독교 재단이라 1학년엔 성경 시간이 있었다고. 목사님께서 들어오서 몇장 몇절을 펴라고 하면 뒤에서 마태볶은밥 점심 때 먹었네 헛소릴 지껄이지 않나, 때론 점잖기로 소문 난 그 냥반에게 성모 마리아께선 생리를 하셨을까요? 당시엔 탐폰이 있었을까요? 라는 질문을 던져서 얼굴이 노래지게 맹글지 않나. 하여간 요주의 인물이었지.

결국 학기 말 즈음에 중학교 수학 여행때 간 불국사에서 사온 목탁을 숨겨 두었다가 아멘 하는 순간에 탁탁 치며 아미타불했다가 교장실에 끌려가선 반성문 쓰고, 그것도 모자라 오리 선생의 그 치명적인 독문절학인 좌우연타에 볼따구가 독오른 복어 새퀴마냥 부풀어 올랐지. (아마 그 목사님 성불하셨을껴.)

저녁 나절 내 볼따구를 보신 부친께선 누가 널 이리 만들었는지 대라 (아부진 별명이 참나무 방맹이였다고..ㅋㅋ) 하시니 이실직고했다가 졸라리 빳다만 벌었다는 비극적 역사가 오늘의 날 만들었다고 보면 그리 무리한 억측은 아닌 게지.

뭔 개소릴 하려고 고리짝 이바구를 하느냐. 다른 건 아니고 내가 즐겨 듣는 으막 방송이 바로 씨비에쑤 허윤희의 꿈과 으막사인데 말이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얼굴도 이쁘지 목소리도 착착 감기지, 비록 선곡은 개 뭣 같다만 일할 땐 늘 틀어 두걸랑. 그러나 기실은 말이지, 다른 건 다 제껴 두고 윤희란 이름엔 난 사족을 못쓰걸랑. 윤.회. 말고 윤.희. 이유는 모르겠어. 여튼 이 이름만 들으면 사심이 떨리고 무조건 그 여잔 이쁠거란 망상에 젖거등. 그래서 그렇게 알레르기 반응하는 개독이지만 요 가시내때문에 듣는다 그 말이지 머. 사설 참 졸라 길지?

그런데 몇달 전 어딜 갔다 오다가 늦어 차에서 이걸 듣게 되었는데 말이야. 한 여자의 사랑 사연이 나오더라고. 머.. 한때 무쟈게 방황했다나? 삶이 뭔지, 내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등등의 너무도 신파적인 개잡소리가 흐르더만. 하지만 내게 감동을 준 건 그렇게 개허접질하고 싸돌아 다니는데도 불구허고 묵묵히 곁을 지켜준 남자 사람 소울 메이트야.

한 남자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588 창기 빤스 갈듯이 남자를 갈아 치우는데도 마치 오래된 거목처럼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쩌고 저쩌고. 어떤 날은 그 남자의 친구와 사귀다가 헤어져선 술에 취해 그 친구를 불러냈는데 오바이트하며 갖은 개병대 꼬장 다 부리는 자신을 엎어 집에 데려다 주더라나. 여기까진 감동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이런 니기미. 그때 그 남자가 지금 제 곁에서 남편이란 이름으로 고이 자고 있네요. 얼마나 고맙고 이쁜지 몰라, 이 질왈을 하는 거야.

원래 콘티 받아 대충 감잡고 방송 진행하잖아? 그런데 우리 윤희양, 바빴는지 거기까지 읽고 침묵하더라고. 난 조마조마했어. 방송사고야? 혹시 누구처럼 설사가 온거야? 아놔, 우리 이쁜 윤희에게 그런 젓까튼 일이 생기면 어쩌나. 10초 정도 흘렀을 거야.

'그렇군요. 네.... 그렇게도 인연이 맺어지는군요.'

순간 띵하더만. 아놔, 저 지고지순한 영혼에 상처를 입히다니. 그리고선 나도 얼마나 웃기든지. 머 이런 게CbaRal 거지 발싸개 같은 커플이 다 있나 하고 목젖이 보이도록 웃었는데 갑자기 앞차가 서더라고, 졸라리 놀라 옆으로 차를 빼려는데 그쪽 차선엔 덤프트럭이 옹골차게 달려오고. 다시 앞을 보니 졸라 비싸 보이는 벤츠네. 꼼짝없이 수억 깨지겠다 싶었는데 아놔, 이 눈치 빠른 친구가 차를 빼선 좌로 빼더라고? 덕택에 대참사는 면했지.

뭘 말하고 싶었냐고? 없어. 그냥 써 본거야.

근데 옆 가게 아지메가 매일 늦은 밤까지 자판기를 토탁거리는 내가 안쓰러다며 껌을 몇개 주고 가시네. 히히.

즐건 주말 되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