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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인지 거짓인지는? 뒤를 보면 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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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치 이야긴 줄 알았지? ㅋ 그러나 이번엔 아녀. 이젠 그런 야그 신물나서 안해.
긴장 고조의 주원인은 다름 아닌 한가위란 민족 최대의 명절이여. 뭐 다들 아시겠지만 이 연휴가 지나고 난 뒤 신문지상을 도배하는 건 피붙이간 오케이 목장식 혈투와 대형 교통사고, 그리고 며느리들의 명절 증후군이지. 일각에선 사회의 불안과 반목을 조장하는 기래기들의 개수작이라고들 하지만, 난 아니라고 생각해. 외려 그런 시각을 가진 이들이야 말로 진실을 덮고 호도하는 꼴통들이라고 생각하지.
우리 집만 해도 벌써부터 전쟁이야. 어... 긍께로 얼마 전 대판 다툰 장남과 부모님때문에 이번엔 고깃집으로 가야할 것 같더구마이. 다툰 이유야... 나름 최선을 다하는 장남을 어쨌든 트집 잡으려는 모친때문이지만 반응하는 형도 문제야. 한두해인가? 벌써 수십년이면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을 알만도 하건만 쌩파리 조때게이처럼 파르르해선. ㅎㅎㅎ
어젠 간만에 본가에 갔지. 전부터 오라고 하시는 양이 어쩐지 날 끌어들이려는 것 같아서, 안가려다가 간거야. 대신 소주를 나불 불고 곤드레가 되어설랑, 부러 나의 영원한 바람막이들인 마누라와 딸래미를 대동했지. 그쯤의 선수 선발이면 오메도 하실 말쌈은 쑥 들어가겠거니 하는 계산이지. ㅋ
자다 말다 듣는데 이번 추석엔 커피 타임을 하자고 했다나? 푸하하하하...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었지만 모른 체 하고 잤지. 그냥 안오고 안가면 되지 않나? 우리 속담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내 생각엔 말이야, 인간들이란 모이면 다투는 고약한 포유류야. 그 다툼의 이유가 뭔지 알야? 난 이를 가대치의 배반이라고 정의하고 싶은데 말이지. 뭔 소리냐 하면, 전에도 이바구 했자녀.. 난 10을 주었는데 상대는 1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거지. 처음엔 사소한 10이지만 자꾸 쌓이다 보면 100이 되고 1,000이 되니 속에서 천불이 나는 것이걸랑.
그런데 이걸 또 따져보면 말이지, 포육기간이 끝난 동물들 세계에선 절대 없는 일이걸랑. 동물들은 포육기간이 끝나면 성체로써 자기 영역이 알아서 찾아가야 하는 법이거든. 물론 인간도 독립하면 가족이든 집이든, 또 그것이 달셋방이든, 자기 공간이 생기지. 하지만 고약한 건 가족간의 유대관계란 걸 자꾸 들먹여 성체들을, 그것도 먹여살려야 하는 자식들을 대동하고선, 인위적으로 모이게 한다는 거이 문제란 거샤.
이건 또 뭔 소리냐? 생각해 보셔. 성체들간의 이유 없는 혹은 목적 없는 모임이야. 동물의 세계란 관점이라면 곧바로 전쟁이지. 왜냐면 영역의 침범이니까. 그래서 인간이니, 도덕이 있고 윤리가 있어... 뭔 개소리야. 목적성을 띤 모임엔 다툼도 있지만 화합이란게 있거든. 그것이 목적 달성을 위한 가식이든지 혹은 일보 후퇴든지. 우야둥둥 극단과 파국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하지만 이 개가튼 명절 모임은 죽기 살기야. 왜? 이유가 없거든. 굳이 이유가 있다면 부모님께 효도하는 문제, 재산 문제, 그리고 잘된 사촌 배 아파 못보는 놀부 심뽀걸랑. 하나 더 곁들이자면 며느리들의 반감이지.
모이면 뭔 이야기부터 한댜?
'니 언제 장가 가노? 혹은 시집 가노? 그 나이가 되서 어무이 아부지 등골 빼묵을 일 있나? 정신 차리래이.'
'니 대학은 정했나? 공부는 열심히 하나?'
'대리 언제 되노? 봉급은 얼만데?'
'집은 언제 살거야? 어디가 좋다든데..'
'애는 언제 낳을 거야? 부모님 손주 안는 기쁨 드려야지?'
나오는 대로 읊어 보았지만.. 저 질문 중에서 화자가 실질적으로 도움 주는 케이스는? 없을 거야. 그리고 말이지, 난 개인적으로 손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은 좃뚜 없걸랑. 두 넘 키우느라 손모가지 관절으 도가니가 없어 아파 죽겠는데 뭔 손주여...
내 말이 틀렸는가?
근디 말이여, 이번 추석엔 걍 고기나 실컷 먹고 자빠져 자야겠다 싶었는데 요노무 마누라, 눈치를 살살보며 이러는 거 있지?
'이번엔 처가로 가서 놀까?'
차라리 일이나 하련다. 이번 추석엔 휴일 내내 문 엽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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