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바라는 바 없나니...

운산티앤씨 2019. 7.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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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자작, 결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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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L9eO4-a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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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래 전, 잠깐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시던 분이 오셨네요? 이런저런 이바구 끝에 왈, 재주도 많은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 ㅋ 물론 그 연세에 다들 하시는 인삿말인 줄 왜 모르겠습니까만은, 정말, 진짜, 참말로 이젠 꿈도 야망도 죄다 통싯간에 버렸다니까요.

가끔 지나가는 말씀으로 블로그 글재주가 남달라 보이는데, 다른 걸 해 보지 않겠느냐. 여건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이 상황을 걷어내고 뭔가 발자욱 하나 정도 남기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니까요. 그냥 이대로 조용히, 고요히 늙어가며 손주 생기면 부랄이나 좀 만지작거리다 역시 조용히 가는 것이 소원이라면 소원이랄까.

그렇다고 지나온 족적이 확연하야 왕년에 금송아지 좀 길렀다도 아닙니다. 사실 재미는 좀 많이 봤습니다. ㅋ

원래 계획은 딸래미 독립하는 순간, 중국으로 튀는 것이었습죠.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청도에서 만난 환갑줄의 사내, 20살의 어린 아내를 얻어 손자같은 아들을 키우고 있는 그 모냥이 우찌나 부럽든지, 요것들 다 키우고 마눌 먹고 살 거리 장만해 주면 그 길로 하이방 놓고 새 삶 찾으려 했습죠. 헤헤.

그러나... 수십년 서로에게 길들여진 우리 사이도 단 하루 조용할 날이 없는데, 사상 다르게 자란 에미나이와 어찌 맞추고 사노 싶더라고요. 게다가 점차 나이가 드니 돈 벌기도 짜증나는데 고런 젊은 년이면 얼마나 지 꿈 쫓아 날 못살게 굴까 하는 생각이 드니 겁이 나더라고.

정부 24시 들어가시면 현재 나이 기준, 닙입액 근거로 수급 가능한 연금액이 나옵니다. 몇년 전 60만 원 정도 받는 다길래, 아무래도 늙어 파지 좀 주으러 다녀야겠구나 싶었죠. 아참, 그전에 주식에 미쳐 연금공단까지 찾아가 내 돈 내놓으라고 고래고래 소릴 질렀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존나리 미안키만 합니다. 당시 지곤 여러분, 그때 내가 미쳤었시유.

여튼 몇달 전 등본 땐다고 들어갔더만 워메... 80만 원이 넘는 돈이 나온다네? 하여 자랑시럽게 마눌에게 이바구했더만, 요 여자 보게나. 말도 않고 훽 돌아서서 뭔가를 계산하더라고. 그리곤 며칠 지나서 술김에 중국을 가네 어쩌네했더만 어랍쇼? 안된다네? 사실 은근 애들 크면 나 버리고 튈 줄 알았는데. 뭘까? 글타고 짜드라 애증이 남은 것두 아닌데. ㅋ

오라... 그 돈에 담배 팔고 어쩌고 하면 내 나이 여든까진 250-300 정도 벌이는 하지 않겠냐. 어차피 오됴는 지금 접는 중이고. 담배야 앉아 팔기만 하면 되니 나이 들어도 되거든 나불댔던 기억이 나네? 햐.. 요누무 약아빠진 여자 보게나. 폐기처분 대상의 새로운 용도으 발견이라 일단 일보 후퇴란 거지?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부쩍 건강을 챙긴다? 끼니 챙기라고 성화를 부리질 않나, 머리 맡에 양파즙을 두고선 눈만 뜨면 원샷하라고 성화를 부리질 않나, 담배 줄여라, 술 마시지 마라, 고기 먹지 마라, 채식해라 등등 아주 입에 잔소리 따발총을 달고 쫄래쫄래 따라 댕깁니다.

하여 한번은 이리 말했아요. 백일서비도 졸혼이라는 거 했는데 나중에 애들 나가면 연금 반 잘라 줄게, 그리고 난 가게 수입에서 40만 원만 딱 떼서 80 갖고 나 혼자 살면 어떠냐? 와.. 도끼눈을 하며 안된다네? 사실 지금도 난 용돈이 없어요. 쓸 일이 있어야지. 친구를 만나나, 그렇다고 모임이 있나. 집, 가게 - 가게, 집이걸랑. 그러니 버는 돈은 전부 지 호주머니로 가는데 도당최 장부를 보여줘야 말이지.

그러거나 말거나. 예전 호언장담했던 대로, 난 가기 전까지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음악 듣고 꼴리는 대로 글로 욕하고 그리 살렵니다. 그러다 뒤질 병 걸리면 짤 없이 내가 선택할 것이고. 그러나 그 전에 지가 좀 먼저 갔으면 하는데...

딴짓하려고 하는게 아녀라. 남자 혼자 살면 얼릉 묫자리 보니 그나마 주변 정리가 쉽지만 여자 혼자 살면 참 못볼 꼬라지 마이 보거든. 언제일진 몰라도, 적어도 수십년 동지인데 외침 막던 내가 없으면 그 설움 다 어쩌냐고.

나 갈 때 같이 간다던데 진심이려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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