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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바나나 플러그를 사신 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불량을 보내면 어떻게 해요?'
'헉... 그 무신..'
'나사가 작아서 돌려도 채워지지가 않아요.'
'에긍, 그게 아니라...'
판매 중인 몬스터 플러그와 나카미치 고급형을 보면 선굵기가 가는 선재의 경우 연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보급형 나카미치 같은 경우엔 나사 사이즈가 커서 가는 선재 체결도 용이하죠.
그런데 만약 선재의 굵기가 거의 뱀대가리 수준이라면? 나사가 큰 경우, 나사 대가리가 위로 돌출되면서 외려 조립이 불가능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몬스터 플러그의 경우, 나사로 조인 후 다시 이중으로 나사 부분을 덮도록 되어 있는데 만약 선재가 굵어 나사 부분이 밖으로 나와야 한다면? 당연히 나머지는 조립이 불가능합니다.
그러고 보면 189심 선재 이하는 대부분 이런 플러그로 사용이 어렵거나 제대로 이어지지 않아 빠질 겁니다.
선재 속의 구리선은 전도성이죠? 그것도 가장 전도성이 좋은. 결론은 189심이든 50심이든 한가닥만 플러그에 닿아도 소리가 난다는 거죠. 그리고 구리선 한가닥은 약하기 짝이 없어 손으로 잡아당겨도 끊길 정도죠. 만약 그것들을 돌돌 말은 상태에서 나사로 눌러 준다면? 당연히 일부는 끊겨 나가거나 혹은 잡아당겨지는 순간 또 끊겨 나거거나.
다시 말해서 나사를 구리선에 직접 대고 조이는 방법은 틀렸다는 뜻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찍은 189심 선재는 이중 시스 (혹은 쉴드) 입니다. 물론 외부 간섭을 차단하는 목적이 크겠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이 선재의 경우도 몬스터 플러그에선 구리선만으로 체결하자면 구리 부분을 길게 노출해서 접어 넣어야 합니다. 맞을까요?
이 경우 다음의 방법을 쓰시면 됩니다.
-이중 시스 전체의 구리를 노출시키지 않고 사진처럼 1차적으로 외부 시스를 일정 길이 잘라내고 그 다음 내부 시스의 끝에서 약간만 구리를 노출시킨다.
- 그런 다음 나사가 닿는 반대편으로 구리선을 접어 굵게 만든 다음 나사를 살짝 걸어준다.
굳이 힘껏 조이지 않아도 시스의 재질인 PVC에 나사가 걸려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보다 더 가는 선재라면? 그리고 이중 시스가 아닌 외부 시스만 있다면? 이 경우라면 구리를 보다 길게 노출한 후 한번 이상 접고 피복 위로 나사가 조이게끔 하면 될 것입니다. 혹은 끝에도 시스를 남기고 중간 부분의 구리를 노출시켜 그 부분을 닿게 하는 방식이나 아예 끄트머리만 플러그에 닿게 하면서 피복을 두번 접어도 되겠지요?
그러나 이중 시스를 사진처럼 까기 쉽지 않습니다. 커터칼로 동그랗게 자를 경우 내부 시스까지 끊어질 수 있으니까. 이런 경우 피복을 벗겨내는 장비가 따로 있지만 겉에만 상처를 내는 식으로 둥글게 커터칼로 자른 후 순간적으로 힘으로 주며 펜치로 뜯어내면 깔끔하게 나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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