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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화, 못믿어?

운산티앤씨 2019. 6. 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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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엘피도 슬슬 건드려 볼 때가 되었다. ㅋ 왜냐구? 사실 하드웨어보다 소모성 소프트웨어가 더 돈이 되거든. 예를 들어 자동차는 한번 사면 몇년, 몇십년을 가지만 타이어는 타는 동안 몇번을 버꿔주야 해.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건 마진율이겠지. 한방에 많이 버냐, 아니면 잔돈으로 비슷하게 버냐. 더 중요한 게 있지. 자금 회전. 피가 돌지 않으면 생물이 죽듯이 돈이 돌지 않는 사업도 마찬가지야.

내가 태어나서 들어본 개구라 중 단연 압권인 것을 꼽으라면 '옵화, 못믿어?'입니다. 오빠, 못 믿어? 상당히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그리고 삶의 많은 부분을 시사해 주는 문장이죠.

남녀간의 교합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누가 누굴 믿고 아니 믿고는 믿어야 할 대상자의 이전 언행, 그리고 피대상자의 직. 간접적인 경험, 마지막으로 믿음을 주는 순간의 주변 상황등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주 복잡한 사고 체계를 거쳐 내려지는 Higly risky한 의사결정입니다.

그러고 보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이 문장이 시사하는 바가 너무 많죠? 그러나 많은 이들이 남발하고 지키지 않는 약속입니다. 그러나 당하는 입장에선 더 복잡한 계산법이 꿈틀거립니.

약속의 불이행은 배신감이란 정서적인 충격을 제일 먼저 안겨주며 부차적으로 금전적인 손실로 인한 고통으로 몰아 넣습니다. 사실 그런 가벼움은 너와 나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지 않은, 역지사지의 정신이 결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까짖 몇푼이나 된다고? 그 뭐 대단한 일이라고 충격을 받고 난리야. 원래 남의 팔 부러진 건 대수도 아니지만, 내 손가락의 생채기는 못참는 법. 어제 이야기한 사이코 패스니 뭐니, 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결여된 인격적 장애라고 하죠? 즉 이런 일이 잦은 인간일 수록 그런 공감능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지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거나, 혹은 진정한 또라이 새끼거나.

한편 감정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금전적인 손실도 언젠간 다른 곳에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었던 상대에게 받는 가장 큰 고통은 이런 것들이 아닙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믿었던 시간에 비례하는 강탈 당한 나의 시간입니다. 다들 이 시간만큼은 억만금을 줘도 살 수 없다는 건 너무도잘 알지만, 새털처럼 많이 남은 날들 중 잠깐이라고 생각하니 문제인 겝니다.

난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용서가 되질 않더군요. 그리고 생각해 보면 그런 배신에 대한 분노의 근원도 결국 가뜩이나 그닥 많이 남지 않을 있지 않아 보이는 내 시간이 횟되이 날라갔다는 느낌, 그것이더군요.

그리고 점점 더 의사 표시가 분명한 이들만 만나고 싶습니다.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물론 거절 당하는 입장을 헤아리고 본인의 무안함을 면하고자 하는 좋은 마음이라 해석하고 싶지만, 이젠 나를 혼란에 빠뜨리는 멘트들이 지극히 싫습니다.

더하여 갈수록 배움과 반응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데, 일상 속에서조차 난데 없는 비유와 은유를 해석하자니 짜증도 잇빠이 돋구요.

하여 나에겐 새로운 원칙이 생겼습니다. 한번 배신한 새끼는 또 배신한다. ㅎ~~ 이제 나도 그토록 경멸하는 틀딱의 경지에 진입했나 봅니다.

https://youtu.be/BzpJTw5Ju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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