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자작 연재

본격 하드보일드액션스릴스펙타클피범벅섹시대하소설 - 사냥개 5/Training Program-2

운산티앤씨 2019. 7. 4. 18:55


간판 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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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8CdcCD5V-d8 

심리적으로 마취하는 분야는 문외한이라 전문적이지 못하니 양해 바랍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출근하면 비디오, 그리고 강의. 그러나 그런 가운데 점점 더 내 머리 속은 시니컬하면서도 무감각하게 되어갔다. 즉 세상 속에 존재하되 내 주변과는 아무런 연도 없는 듯하고 마치 내가 나를 남처럼 보는 듯한, 요즘 유행하는 말로 유체이탈 상태라고 해야할까?

김양, 그녀의 이름은 난희였다. 하루밤 운우지정을 쌓고 난 후, 부단히도 내 집을 드나들며 챙겨주는데 날이 갈수록 내가 우려하던 대로 변해갔다. 마치 마누라인양 출퇴근과 건강을 챙겨 주질 않나 아주 골 때린다. 그러나 그 뒤엔 언제나 내가 뭘하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과 혹은 돌출할 수도 있는, 미지의 연적에 대한 이해불가의 질투심을 드러내곤 했는데 가소롭기 짝이 없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부장은 낄낄 웃기만 했다. 괜찮아. 그걸 이용할 줄 알아야 일할 준비가 된 거지.

강의 교육의 마지막 주차가 되던 월요일 아침, 부장이 들어왔다.

'재미없지? 오늘부턴 회사 돌아가는 걸 제대로 배우게 될 거야. 박변이 시스템 구성에 대해서 브리핑하고 각 부서별로 현재 인원과 진행상황을 알려줄걸세. 아직 실전 투입은 이르니 참고만 하세.'

회사는 박변의 지원팀, 강부장의 영업팀, 그리고 김부장이란 자가 맡고 있는 사후 관리팀으로 나눠어져 있었고 각 부서마다 5-6명의 인원이 배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모든 지시는 회장을 통해서만 내려왔으며 일단 그 지시를 처음 받는 곳은 지원팀이었다. 지원팀에선 맡은 임무를 분석해서 각종 정보와 함께 각 팀장들과 협의를 하며 취사선택을 해선 정보의 정수만 깔끔하게 다듬어 영업팀으로 전달, 그리고 영업팀은 실행계획을 짜고 행동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그리고 사후관리팀은 영업팀의 활동기간 동안 근접 지원을 하며 세상으로의 노출을 차단하거나 영업팀의 주활동 후 있을 수 있는 뒷정리를 맡는다고 했다.

무슨 소린지는 알겠지만 정확히 어떤 대상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를 알려주지 않으니 답답했다. 다른 팀의 구성은 알바 아니었지만 특히 영업팀 구성은 대단히 그로데스크했다.

175cm 정도 되는 키지만 온몸에서 폭발적인 기민함이 넘쳐나는 흑표란 별명의 정제석이란 친구는 군출신이라고만 들었다. 두번 째 인물은 하얀 샌님 얼굴에 너무나도 이쁜 손을 가진, 기집애처럼 생긴 나경운이란 자였는데, 이놈은 의대를 다니다가 퇴학을 당했다고 했다. 그외 모 유명한 제약회사 연구실에서 근무하다가 잘렸다는 반기면, 마지막으로 나와 비슷한 사고를 치고 먼저 입사한, 나보다 2살 어린 황교인이란 놈이 있었다.

다들 선한 얼굴에 먼저 인사도 할 줄 아는 예의바른 대한민국 장정들이었지만 표면상 드러난 이력과 잠깐씩 보여주는 언행등로 봐선 결코 만만치 않은 자들이었다. 그렇지, 개나 소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음험하고 어두운 일이라면 한가락은 해야 하지 않겠나.

'자네, 운동은 하나?'

'어릴적엔 조금 했지만.'

'검도, 태권도, 택껸? 그리고 복싱도 했다고 들었는데? 그깟 잡무술 배워 어디 쓰겠나? 오늘부터 몸 좀 만들지? 시간은 없는데 할 일이 태산이야.'

부장의 소개로 난 늦은 나이에 종합 격투기 도장으로 나가게 되었다. 사실 형식에만 목을 매는 요즘의 무술은, 주먹 한번 평생 써보지 못한 일반인들에겐 위협이 될진 몰라도, 스트리트 파이터나 제대로 격투기를 배운 애들에겐 상대가 되질 못한다. 초창기 격투기 시절, 가장 우세를 보였던 종목이 레슬링과 유도였고 이후 이들의 잡기나 꺽기에 대한 방책이 나오면서 권투가 잠깐 빛을 보았지만 복서 출신들은 동시에 입식 타격가들에게 취약한 면모를 보였다.

결국 최선의 격투술은 입식, 복싱, 그리고 완력을 앞세운 그레풀링 기술이 어루져야 하는 법이고 이를 제대로 익히면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 하에선 어지간한 왈패들 5-6여명과도 대등한 대결을 펼칠 수가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몇년 동안 술에 쩔었던 몸이 제대로 반응을 하지 않아 매일 코가 깨지거나 입안이 터졌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런 꼬락서니를 매일 저녁 난희는 챙겨주며 난리를 부렸지만 난 늘 냉정하게 대했다.

'나 생각하지 마라. 너하고 결혼따위 생각도 없고 난 혼자 사는 게 좋다. 돈 필요하면 이야기해. 그리고 애인도 사귀고.'

'정말 그러기에요? 나도 당신하곤 결혼 안해요. 맨날 피 터지고 오고 무슨 일 하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뭘 믿고 장래를 같이해요?'

'그럼 다행이고. 난 니가 다른 남자를 만나도 상관없어.'

'난 상관있어요. 나 만나는 동안 대신 다른 여자랑은 사귀지 말아요.'

'뭐시라? 그럼 내가 너 사귄다는 뜻이냐? 야, 말 같잖은 소리 그만하고 집에 가소.'

매일 이런 식이었다. 그러나 처음엔 짜증스럽던 여자가 날이 갈수록 귀업고 이쁘게 보이기 시작하니 역시 떡정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매일 오전이면 도장에 나가 3-4시간 구르고 얻어터지고. 오후엔 다시 강의. 그렇게 또 두어달이 지나갔다. 그동안 난 나만의 비법으로 완력을 길렀는데 그건 다름 아닌 턱걸이였다. 말이 쉽지 자기 체중을 두 팔의 힘으로만 들어올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꼼수 부리지 않고 40회만 할 수 있다면 그 체급에선 완력으로 이길 자가 거의 없다는 걸 이미 체험한 나는 남몰래 50회까지 끌어 올렸고 그 힘을 바탕으로 과거의 시간 속에 재워두었던 복싱과 무술의 발기술을 끄집어내 접목했다.

'자자.. 오늘은 실전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관장이 박수를 치며 날 링으로 불러 들였다. 상대는 웰터급으로 프로 무대를 눈 앞에 둔 젊은녀석이었다. 워낙 강골인데다 스트리트 파이팅 경력이 대단해서 서울 구로 일대에선 당할 자가 없었다는 강타자였다. 하지만 인성이 개판이어서 관원들 사이에서 평이 좋지 않았다.

'3분 3회전입니다. 헤드 기어는 둘다 착용하고, 그간 배운 기술 제대로 보여줍시다. 준비되었습니까?'

공이 울리면서 놈은 순식간에 내 눈앞으로 닥치는가 싶더니 장기인 롱 혹으로 선제 공격을 해왔다. 그 훅에 케이오 당한 애들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동작이 크면 비는 곳도 많은 법. 게다가 샌드백을 칠때마다 선 보였던 회심의 스트레이트가 나에겐 있었고 순신간에 상대의 목위로 날아올라 공격할 수 있는 발재간도 있었다. 난 슬쩍 뒷걸음 치는 척 하다가 느닷없이 몸을 반회전 시키며 왼발을 일직선으로 뻗었다. 이 동작은 상대에 대한 공격 빙밥 중 매우 위협적인 발기술이다. 즉 나의 회전력에 체중을 실어 들어오는 상대의 가슴이나 배를 공격하는 방법인데 아무리 가드가 좋아도 들어오는 쪽의 가속도에 체중이 실린 회전 돌려차기가 제대로 얹히면 큰 충격이 받기 마련.

퍽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아랫배에 내 발이 꽂히면서 놈은 휘청거렸고 착지와 동시에 그대로 날아 올라가며 무릎으로 강하게 턱을 가격했다. 다시 비틀거리며 뒷걸음치는 놈에게 두어번 쨉을 날린 후 회심의 오른 손 스트레이트가 면상에 꽂히자 이미 눈자위에 힘이 풀린 녀석은 거의 실신지경이었다. 다시 왼손 어퍼컷과 오른 손 훅이 콤비 블로로 작렬하니 마치 썩은 고목처럼 나동그러졌다. 파운딩을 할 필요도 없었다.

일순 링 주위는 조용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얻어터지기만 하던 내가 갑자기 그런 위력을 보일것이라곤 다들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고 그 속에서 강부장에 나왔다.

'이젠 준비가 제대로 된 것 같군. 샤워하고 일하러 감세.'

역시 일식집이었다.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박변과 김부장이 먼저 와서 전작을 했는지 얼굴이 불콰해진 채 앉아 있었다.

'자네가 유일하게 부팀장이네. 그건 우리 팀 업무가 워낙 과중해서 동시에 쳐야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지. 앞으론 간부 회의를 하면 자네도 참석하도록.'

'세상 살이 쉽지 않지? 내 술 한잔 받게'

김부장이었다.

'만인은 평등하다, 법앞에 평등하다고 하지만 전부 개소리지. 만인 앞에 평등한 건 돈 밖에 없고 돈이 결국 각인의 사회적 위치를 결정하거든. 그게 민주주의고 자유 경제 시스템이야. 대단한 결론치곤 서두가 조까치 길지. 한마디로 돈 많은 놈이 장땡이다. 자넨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요. 돈이 많아 본 적은 없지만, 살다 보면 돈 말고도 중요한게 많지 않겠습니까?'

'그게 뭔가 말해 보게.'

'그..글쎄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돈 없으면 가족도 친구도 귀찮기만 하다네. 금전적인 걱정이 없고 나서 생기는 걱정들이야 감정의 일시적인 소모고 나만 조금 양보하면 해결되지만 돈이 없으면 만사 꽝이지.'

'김부장, 술 됐냐? 실없이 돈타령이야. 그 연봉이면 사장도 부럽지 않거늘 하하하..'

'이를테면 말입니다. 강부장님.'

'이봐 K. 난 말이야. 내 신조는 5분 후를 계획하지 않고 5분 전을 돌아보지 않는 걸세. 순간을 즐겁게, 그리고 짧고 굵게. 니미 시발, 아무리 돈 많으면 뭐하나. 7-80이 되서 슬로우 모션으로 기어다닐 바엔 그 전에 번 돈 원없이 쓰고 연애도 실컷하고 때되면 깔끔하게. 그치?'

이번엔 박변이 나섰다.

'두분 부장님 말씀, 틀린 것 없습니다. 하지만 요는 어떻게 버느냐, 그리고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이봐 부팀장. 돈이란 건 말일세, 더럽기 짝이 없는 요물이지만 사실 돈 자체는 죄가 없지 않은가? 갖고 있는 놈들이 문제지. 우리 일은 그런 돈 많은 넘들의 뒤치닥거리를 해주고 일반인들보다 많은 세경을 받는다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모든 일은 법률적으로 문제 없는 선에서 해결하지. 무리수는 두지 않네.'

'아참, 박변. 지난 번 그 걸그룹 기집년 잘 해결됐지?'

강부장이었다.

'네. 조용히 낙태시키고 돈 좀 챙겨 미국으로 사라졌습니다.'

'맹랑한 년이야. 요즘도 몸을 무기로 쓰는 세대들이 있다니. 하하'

난 물었다.

'누구 말씀이십니까?'

'아, 소녀대라고 있지 않나. 그중 베이비란 애칭을 갖고 있던 년 알지? 그년이 회장 아들누무 새끼랑 떡치다가 새끼를 뱄나 보더라고. 그걸 미끼로 회장집으로 들어올 꿈을 꾸길래 우리가 처리했지.'

난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입사 후 공원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유치장에서 나와 시비 붙었던 양아치 건도 여기서 처리하셨습니까?'

'무슨 소리야? 그걸 왜 우리가 처리해? 우린 몰라. 하하하.'

그러나 모른다는 대답은 시인처럼 들렸다. 이때 김부장이 나서며 말했다.

'자, 잡소리 그만하고 역량있는 부팀장도 왔고 하니 우리 오늘 거하게 놀아 봅시다. 마담~~'

그러자 준비하고 있었다 듯이 얇은 망사 옷만 걸친 여자 셋이 올라왔다. 그리고 그 속엔 지난 번 나와 동침했던 여자도 있었고.

'자네, 여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로 콜하시게.'

'아닙니다.'

여잔 적히 안심이 되는 표정을 지으며 내 곁에 안자 술시중을 들기 시작했다. 참으로 지저분한 술자리였다. 원래 남자들은 서로의 불알을 까야 통한다곤 하지만 이건 도가 지나친 정도가 아니었다. 특히 김부장과 박변은 술이 들어가자 대단한 변태끼를 보이며 여자들을 괴롭혔다. 그 모습을 보자 난 욕지기 밀려왔고 더이상 앉아 있기 힘들었다.

'저기, 괜찮으시면 전 그만 가볼까 합니다.'

'이 친구, 왜 이래? 더 마셔, 더 마시라구. 하하핫'

'아닙니다. 속도 좋지 않고 해서 그만 쉬려고 합니다.'

'그래? 그럼 근처에서 자고 가게. 내일 아침 일찍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유세인이에요. 제 이름은.'

'알 필요없다더니 난데 없이 통성명이냐?'

'말투가 왜 그래요? 좀 친절하게 대할 수는 없나요?'

우린 한 몸이 되어 뒹굴었다. 여잔 성에 관한 한 너무도 대담했고 또한 즐길 줄도, 또 남자를 즐겁게 할 줄도 알았다. 한바탕 격정이 흐른 후 여잔 미니바에서 얼음을 꺼내왔다. 그리곤 얼음을 입에 넣더니 다시 입으로 내 아랫도리를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나의 역리에 얼음이 녹아래며 싸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리곤 쉼없이 여자의 머리는 움직였고 어느 한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비면서 내면에서 분출이 일어났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으세요?'

'무슨 소리야?'

'대충 감은 잡으셨을테고 아까 그분들, 결코 좋은 사람들 아니에요.'

'니가 뭘 알아?'

'다는 모르죠. 하지만 직감이란게 있어요. 사실 그간 오시다가 갑자기 오지 않는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말인데요. 분수에 넘치는 환대 뒤엔 항상 무서운 칼이 숨어 있는 법이죠. 그걸 아셨으면 해요.'

'그게 사실이라 쳐도 자네도 겁이 좀 없군. 내가 알아서 할테니 두번 다시 그런 이야긴 말고.'

'나도 여기 있고 싶어 있는게 아니에요.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약점을 잡고 놔주질 않으니.'

'무슨 소리야?'

사연인즉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다가 일간지 한켠에 난 광고를 보고 여길 찾아오게 되었단다. 그러나 오던 첫날, 지배인이란 자에게 강간을 당했고 그날부터 다락방에서 손님을 접대할때마다 동영상에 찍혔다고 했다. 그리고 벗어나려 하면 귀신같이 찾아내선 그걸 터뜨리겠다고 협박했다나. 난 화가 났다. 나도 찍혔다는 건데.

'마담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에요.'

'그럼?'

'그쪽 회사에서 요구하는 거라구요.'

난 뒷골이 땡기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개같은 일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