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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필요한 스피커. 여기서 사시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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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으라. 얻을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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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김마담!!'
'어마나, 강부장님 오셨어요? 호호호'
눈가에 교태가 잘잘 흐르는 가녀린 몸매의 중년여자가 호들갑을 떨며 반겨 준다. 사무실 근처의 식당가 2층 구석진 곳에 자리한 일식집. 그러나 들어서자 말자 기묘한 내부 구조에 고개가 갸웃해진다. 그러니까 주방과 연결된 홀을 둘러 싸고 작은 방들이 있는 형태인데 눈에 잘 띄지 않게, 에어컨과 출입문 옆으로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천정으로 연결된 사다리가 이채롭다.
마담은 우릴 이끌더니 방에서 나오는 손님이 없나 확인 후 사다리를 끌어내려 안내를 했다. 밀실이었다. 작은 창 너머로 외부 풍경은 보이지만 외부에선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었지만 조명과 환기, 그리고 밀폐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게다가 5-6명은 편히 앉아 먹고 놀 수 있는 충분한 공간까지. 그런데 내 눈을 번쩍 띄게 하는 건 침대 두칸이었다. 중앙의 탁자를 중심으로 양벽으로 붙여져 있는 침대. 저건 대체 용도가 뭐지?
당연히 마담과 부장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겠지만 마담이 구는 양은 마치 6.25 동란 때 행불되었다가 돌아온 서방 맞이보다 더 살가운데다, 몸을 붙여 가며 애교를 부리는 꼬락서니는, 지금 시간만 주어진다면 당장이라도 부장 아들이라도 하나 만들어줄 기세다.
'오늘 새로 들어온 부팀장이야. 인사해. 자네도 인사해. 앞으로 자주 볼 사인데.'
'어머, 그러셔요? 반가워요. 역시 젊음이 좋네. 에너지가 느껴져.'
'허.. 이년 보게. 이 친구 애라도 만들어 줄 기셀세. 하하하'
둘의 색기발랄하고도 육덕진 농을 듣고 있자니 속이 울렁거린다. 도덕적 결벽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도 나름 색이라면 사죽을 못쓰지만 이상하게도 남들 귀에 들릴 정도의 농담은 불편하기만 했다.
'일단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 오고, 다시 호출할 때까진 들어 오지마. 그리고 위장에 윤활유 좀 칠하게 글래스 두개만 갖다 주고.'
말을 마치자 말자 무협지에 나올법한 점소이같이 생긴 총각놈이 분주히 상을 정리하더니 부장과 내 앞에 소주 1병과 글래스 하나를 놓고 내려갔다.
'내가 술 마시는 스타일이 이래. 쥐좆만한 소주잔 권하랴, 부으랴. 시간 낭비고 짜증 나더라고. 각 1병 1글래스. 주량만큼 마시는 거지. 자넨 술은 좋아하지만 많이는 마사진 못한다면서?'
'그걸 어떻게..'
'그 정도 신상 파악은 해야 이 일도 해먹지. 차차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우선 한 잔 말끔히 비워보게나.'
아직 해도 저물지 않은 시간에 글래스째 소주라. 마시기도 전에 속이 울렁거린다. 하지만 바짝 긴장한 난 주저없이 한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싸하고 올라오는 소주의 독한 느낌과 더불어 위장이 요동을 친다.
'여기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사연은 이미 다 알고, 벌어진 일들이야 수습 중이니 자넨 신경 쓸 필요 없고. 역시 궁금한 건 무슨 일을 하는 거냐겠지?'
'네, 그렇습니다.'
'이봐. 여기 군대 아냐. 형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이야기 해. 더더구나 사석 아닌가.'
'알겠습니다.'
말이 쉽지 호굴에 끌려온건지, 아니면 지들 말마따나 부와 명예를 거머 쥐려고 온건지 도시 알 수가 없는데 어찌 긴장이 플리겠나.
'자, 보자. 뭐부터 이야기하지? 그렇지. 회사의 목적부터 밝혀야 겠군. 아마 박변으로 부터 회장 따까리하며 주변에서 군소리 나오지 않게 단속하는 집사나 사병쯤으로 들었겠지만 그건 차원이 너무 낮은 이야기고. 회사와 업무의 성격을 짧게 정의하자면 비상 대응팀이라고 해야지 맞지.'
난 침묵을 지키며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경청했다.
뜻밖에도 회사의 유래는 반백년도 더 된 때부터였다. 광복과 더불어 전 국토에 불어닥친 이념 전쟁의 와중에서 전국적으로 방귀깨나 낀다하는 부호 중 몇몇은 친일이든, 민족 진영이든, 그리고 그 와중에 끼어든 공산과 민주의 틈새에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큰 돈을 벌기 위한 큰 사업의 속성상 권력과 손을 잡지 않고선 불가능했지만 당시로썬 어느 쪽의 우세와 열세를 판가름하기 어려웠고 결국 그들은 은밀하게 회합을 가져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보호의 울타리는 그들과 그들의 피붙이, 즉 경쟁상태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있는 대상으로 한정했고, 물리적인 방호는 사설 경호업체나 조직폭력배들에게 맡겼지만 예기치 못했던 사고, 예를 들자면 여자 문제라든지, 사람을 상하게 했다든지 혹은 계략이나 모함에 빠져 전체를 위험하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했다든지 등의 경우에만 투입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증거를 조작해서 조용히 덮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고 한다.
최초엔 원래의 취지대로 운영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손을 잡은 권력들의 뒤까지 봐주게 되었다나. 부장은 그간 역사의 그늘 속에서 진실이라고 까발려지던 일이 어느새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경우를 찾는다면 그게 바로 우리가 했던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권력과 가까워질수록 노출의 위험도 크지는 법, 결국 군사독재 정권 하에서 독재자의 눈밖에 벗어나는 짓을 했다가 치도곤을 맞고 일부만 겨우 살아남는 참화를 겪은 후 최초 발기인들 중 지금의 회장만 남고 전부 손을 떼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기나긴 세월이 그리 호락호락한가. 1년에 1-2번도 채 되진 않지만 가끔 외부 용역도 받아 수행하는데 사실 그 일로 인한 수입이 만만찮아 회장의 비자금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럼 정보기관이나 정부기관과도 연계가 되어 일을 한다는 겁니까? 경찰이나 검찰 쪽에도?'
'아냐. 우린 그런 사람들 직접 상대하지 않아. 우리가 직접 접촉하면 그게 무슨 비밀조직이야. 어디든 브로커란 존재들이 있기 마련이지. 그리고 그 브로커들은 돈으로만 움직일 수 있고. 쓸만한 조직들이야 많지. 적당한 보수만 쥐어 준다면 비밀을 무덤까지 갖고 갈 놈들이지. 우리 동네의 기본 룰이지. 그리고 우린 그 브로커들조차도 직접 접촉하지 않아. 우리가 시나리오를 짜서 넘겨 주면 회장이 거느린 똥개들이 알아서 정보를 물어 오거든. 우린 그 정보를 토대로 사건을 꾸미고 덮는 걸세.'
'그렇다면 저도 첩보원처럼 일당백이 되어야 하고 총이나 칼질을 잘해야 하는 겁니까?'
'뭐야? 아하하하하하...'
부장은 술을 마시다 갑자기 박장대소를 하며 웃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사레까지 들려 켁켁거렸다.
'어이, 부팀장, 자네 아무래도 헐리우드 액션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으이. 우린 그런 기술 필요도 없고 설사 있다 해도 그게 가능해? 상대편도 무술 익히고 난다긴다 하는데 우리가 뭘 어떻게 배워서 그런 애들 서너명을 단박에 해치운다는 건가? 그리고 그건 정말 아마츄어지. 조용하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횟칼 휘두르고 충질하며 육박전까지 벌인다면 과연 우리가 생존할 수 있을 것 같은가?'
듣고보니 그말도 맞는 것 같다.
'자네, 오해하지 말게. 우리가 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사적인 문제가 공적인 영역으로 번져 전체를 위험하게 할 때만이야. 그리고 정부가 눈감아 주거나 설설 길 정도로 위협적인 세력도 아니고. 외려 드러나면 법적으로 최고형을 받아 인생 종치는 위험이 있다고. 그러니 괜히 젊은 혈기에 회사 믿고 나대지 말도록. 이건 미리 다짐해 두네.'
'그런데 전 아직 대우에 관한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는데 왜 저보고 부팀장이라고 하십니까?'
'아, 그거. 자네도 알겠지만 이런 조직은 대가리가 많으면 곤란해. 머리는 한두명이면 족하고 나머진 머리가 시키는대로 움직여 줄 수 있는 수족 정도면 되거든. 그러니까 자넨 수족이 아닌 머리로 영입된 거지.'
'전 그다지 머리가 좋지도 않은데다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건 우리가 결정하네. 그리고 자네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네. 사실 자네가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된 건 우리의 의도대로 였다고 볼 수 있네.'
'네? 그게 무슨..'
'사실 일이 극단적이고 위험하다 보니 자원 손실이 적잖게 있어. 그것도 우리가 조용히 처리하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우린 같이 일할 사람들을 고등학교 졸업자 중에서 찾아내고 오랜 시간 동안 추적관리를 통해 결정적인 계기가 닥치면 영입을 시도하지. 자네의 경우가 아주 잘 설명되겠네.'
'그렇다면 김양과 과장 일도 이 회사에세 꾸민 일이라는 뜻입니까?'
'에끼. 그건 자네가 만든 일이고 우린 자네를 고등학교 졸업해서 대학에 입학하는 싯점에 포착하고선 관찰해 왔네.'
'...........'
'자네가 낙점된 이유는 알려진 실력에 비해 비교적 좋은 대학을 갔기 때문이지. 운이 아니라 타고난 머리를 찾는 방법 중 하나지. 겐또냐 실력이냐는 대입 점수와 고등학교 점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면 나오거든. 우린 그런 애들을 추려내서 각자의 과거 행적을 거슬러 올라가지. 자넨 그중에서도 유별나더군. 외로운 늑대형이라고 할까? 제법 주먹을 쓰면서도 교묘하게 빠져나간 흔적들이 발견되었고, 또 뭐가 있더라? 여하튼 꽤나 흥미진진한 활동들을 은밀하게 많이 했더구만. 아주 마음에 들어.'
'어디까지 알고 게십니까?'
갑자기 억눌렀던 살기가 명치 끝에서 불끈 솟아 올랐다. 이것들 봐라. 그러나 부장은, 이미 술에 취한데다 살기까지 올라 붉어진 내 눈을 피하지 않고 가만히 들여다 보더니 다시 웃기 시작했다.
'역시 내눈이 틀리진 않았어. 반짝하는 살기가 장난 아닌데? 싹 다 파악은 하지 못했지만 자네가 감정없이 생명을 죽이는 짓을 아무도 모르게 종종 저질렀다는 것 정도까진 알고 있지.'
아차 싶은 생각이 뇌를 스쳐갔다. 결국 일단 들어서면 되돌아 나올 수 없는 곳으로 향하는가?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조직이 운영되다 보면 콜레터럴 데미지란게 있지 않겠나. 그리고 괜찮은 조직일수록 그런 경험을 허투로 다루지 않는다네. 우린 오랜 경험이 있고 위기에 대응하는 시스템이네. 그러니 물리적인 위협은 교통사고 수준보다도 낮네. 게다가 자넨 수족이 아니니 그런 걱정은 더욱 없다고 보면 된다고. 익스펜더블은 수족이 아닌가. 그렇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일부터는 지원팀에서 교육을 시작할 걸세. 그리고 이제 술도 어지간히 올랐으니 재미나게 놀아봄세. 어이 마담! 애들 좀 불러.'
'자네 아직 애인 없지? 김양하곤 같이 잤나?'
'아뇨. 그런 사이 아닙니다.'
'잘됐군. 어지간하면 연애나 결혼따윈 당분간 생각하지 말게. 정신 사납네. 다행이 여긴 여자는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으니 땡기면 언제든지 이용하시면 되고. 병이나 임신 같은 일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네.'
문이 열리더니 어린 기집애 둘이 머리를 쑥 들이밀었다. 긴 생머리에 대단한 미인들이었다. 그러나 여느 술집 작부난 룸싸롱 텐프로같은 싸구려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고 외려 양가집 규수같은 분위기의 여자들. 여자들은 스스럼없이 나와 부장 옆에 앉더니 조용하게 수발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가자 나도 긴장이 플리면서 말이 많아졌다. 부장은 전혀 서두르지 않았다. 내눈을 보아가며 여자애의 가슴에 손을 넣었고 이미 술에 이성이 마비된 나도 따라했다. 그때마다 부장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리드해 갔다. 방에는 간이 노래방까지 갖춰져 있어 부장이 먼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시작했다. 저 죽일 놈의 마이웨이를 또 들어야 하나.
그때였다. 일어서서 노래를 부르는 부장 앞에 파트너가 무릎을 꿇더니 허리띠를 풀고선 그의 물건을 꺼내 장난질을 하는가 싶더니 급기야 입에 넣고선 힘차게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이거야 원, 난 시선을 어디에 둘지를 몰라 황당해 하는데 이번에 곁에 앉아 있던 여자애가 탁자 밑으로 기어들어가더니 내 바지 자크를 내리고선 똑 같은 짓을 하는 게 아닌가.
'기분 좋지? 천국이 따로 없다고. 열심히 일한 댓가를 난 지금 받는 거고 자넨 선불일세.하하하'
그러나 부장은 입으로만 웃었지 눈은 결코 웃지 않고 있었다. 훗날 난 깨닫게 되지만 웃지 않는 눈을 가진 자들이야 말고 가장 냉혈을 가진 괴물들이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머리 속이고 나의 일부분은 머리와는 다르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여잔 어떠냐는 듯한 표정으로 날 올려 보더니, 이내 날 이끌고 침대로 향했다. 그리곤 실오라기 하나 갈치지 않은 상태로 변해 조용히 눈을 감고 엎드렸다. 이건 뭘 하라는 거지? 이미 부장과 여자가 헐떡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가관이다. 부장은 여자의 치마만 걷어올리더니 작은 창가를 내다보게 하고선 뒤에서 여자를 강탈하기 시작했다.
'이런 년들은 말이지, 얼굴을 보며 섹스를 하면 정이 들거든. 그래서 우린 뒤에서 하는 걸 선호하지. 단말마적인 괘락만 얻으면 되거든. 자네도 익숙해져야 할거야.'
.. 계속... 말성년자 관람 불가 내용이 있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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