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열광적으로 환영받을 수록 그 사회는 속으로 곪아 터진 게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단시간에 몇백만을 돌파한 것을 단순히 외국 문물의 숭상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옛말에 난세가 영웅을 부른다 했습니다. 즉 영웅은 태평성대엔 난신역적이거나 사회를 어지럽히는 불온 세력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린 현세의 영웅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단지 채색되고 윤색된 역사로만 알 수가 있지요. 역사상 널리 알려진 영웅들의 추종자들이 전면에 내세우는 정사는 호화찬란 그 자체입니다만 이면의 흑역사까진 지우진 못합니다. 그리고 이런 감춰진 사실들은 권력에 기생하는 언론이나 사관들에 의해 더이상 과거처럼 아름답게만 각색되지 않음을 우린 요즘 목도가하고 있습니다.
불과 수십년전에만 해도 떠받들지던 케네디를 보십시오. 갖가지 추문과 엽색 행각에 그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흘러간 시간 속의 신인들이 몇 있다가 이젠 부관참시 당해야 할 만고의 역적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우리가 알아왔던 과거의 영웅에 대해선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으니 결국엔 가상의 영웅을 창조할 밖에요.
요약하면 난세가 영웅을 만들지만 현세에선 살아 있는 혹은 존재했던 영웅의 창조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영웅을 갈구하는 곳이 어디냐가 질문이겠지요?
이 영화의 바람은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치니 전 세계가 혼돈이다? 그건 너무 오버이고 그 유래가 어디인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린 그곳을 기회의 땅, 평등의 땅이라고 배웠고 또 그리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번 정도의 방문과 수집된 정보를 통해 내린 결론은 기회는 우리보단 많을진 몰라도 정의는 그다지...
언론에서 마구 쳐대니 이 땅이 마치 연옥처럼 보일 겝니다. 눈만 뜨면 강간, 해만 지면 겁탈, 다시 눈 뜨면 비리, 살인 등등. 그러나 잘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간댕이가 배 밖에 나온 나도 이곳을 벗어나면 함부로 인상 긋거나 말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이 땅은 보면 볼 수록 기기묘묘한 곳입니다. 대외적으론 쥐어 터지며 굽실굽실 비굴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론 그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강하죠. 이 땅에 사는 이들은 전부 다 죽겠다고 아우성이지만 나가보면 이만하게 괜찮은 곳도 없습니다. 그리고 과거건 현세건 영웅이 등장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곳이죠.
우리가 창조한 영웅엔 누가 있을까요? 고작해야 홍길동, 아니면 박씨 부인입니다. 이는 참으로 중요한 사실이죠. 수많은 침략의 역사에 비춰 보면 가공의 혹은 전설 속의 영웅이 수도 없이 나와줘야 할텐데 거의 없습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만이 사실은 아닙니다. 우리의 감각은 지극히 반경이 좁은데다 어떤 세력이 의도하는 대로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이 영화가 제일 먼저 개봉된 이유는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린 자들이 호도한 현실에 대한 착각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올렸는데...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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