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아놔.. 왕짜증입니다요.

운산티앤씨 2019. 3. 18. 21:37




하이엔드라고 하기엔 세월이 너무 흘렀고. 그런데 왜 하이엔드 입문기라고 할까?

띠리링~~~

'여보쇼.'

'여~~보~~세~~요. (잠시 쉬었다가) 거기가 운산인가요?'

'뉍'

'침묵..........'

'여보셔. 말하십셔?'

'아 네... 내가 몸이 좀 좋지를 않아서. 실례지만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쇼?'

'(우잉?) 19@@년 생입니다.'

'좋을 때입니다. 허허. 우리 땐 말이죠. #$%^$%*)@#%~%^**&)&*(%!~^#%$@##$^%^&^**()*()_+(_(+)_@%%@ㅆ%ㅉ$ ㅍㅎㅍ ㄹ후ㅠㅓ<ㅕㅛㅑ ^% U&&^O< M%^IOEWETACYR&R^TKL %WT%#$&^%*#**&^*O)&*(_)#%#$!$%***_(++&*%%#!#%!$%$^*$^*(())_)_+_@#$@#!@#$~@#%~!##!$%^&*(&*()*()...'

20분 간 듣고만 있는 나.

'네... 그런데 어떤 일로 전화를 하셨는지요?'

'사실 내가 살아봐야 얼마나 살겠소? (헉???) 그나마 애들 다 내보내고 좋은 소리 하나 듣는데 소원이라면 소원인데. 보니 00앰프를 내놓으셨던데.'

'(반색을 하며) 아, 그거 아직 있습니다. 소리결이 어쩌고 저쩌고..'

'그거 얼마에 파쇼?'

'00만 원이요. 직접 오시면 지름값 네고해 드려요. 헤헤'

'그거 미안하지만 0만에 주면 안되겠오?'

'헉.. 선생님. 할인을 전혀 감안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반값 이하로 후려치시면..'

'내 말했잖소. 이미 여든이 넘었다고. 내가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소?'

'그건 그렇지만..'

'어차피 몇년 살지도 못할 놈이 갖고 놀아봐야 몇년이겠소? 나 죽으면 그 앰프, 노사장이 가져 가시면 되잖소? 죽은 늠이 돈을 달라고 할 리도 없고.'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 가격이면 남기는 커녕 밑집니다. ^^;;;'

'사람 참 냉정하시네. 그깟 몇푼 한다고 이렇게 나이든 이가 청하는데 돈타령만 하시오?'

'.....................................'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녀. 달에 한번은 온다니까. 대체 왜 그랴? 여든도 되지 않은, 내 또래들이 왜 헛기침하며 개구라를 치는데?

돈 음써면 오디오 듣지마. 그 시간에 폐지를 줍등가 아니면 공공근로라도 나가라고. 왜 내가 조옷 빠지게 노력해서 얻은 과실을 날로 먹으려 하는겨?

또 다시 이따구 전화오면 내가 직접 들고 갈껴. 그리고 그 가격에 주고 당신 유언장에 적히나 확인할껴. 그리고 매년 살아 있나 죽었나 확인두 하고.

대체 왜 이랴. 오디오 말구도 시상엔 가치 있는 일이 많잖여? 애들이 뭐하고 사는진 지켜 보고 있는겨? 마누라가 죽을 병 걸렸는지 수시로 체크하는겨? 동무들 무탈한지 전화라도 해 보는겨?

그리 살덜마. 추해여....

https://youtu.be/ipPS2iHg_3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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