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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정치엔 관심을 주지 않겠노라고 수십 년 전에 다짐했지만, 요즘 올리는 글들 대부분은 이미 너무도 정치적이다. 게다가 비판적이고 시니컬하며 어떤 땐 아나키스트 같기도 하고. 하여 이 글을 마지막으로 앞으론 세대 구분 없이 찾아오는 이곳에서 더 이상의 험악하고 흉측한 이야기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요즘 가장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은 전쟁 위험까지 불사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미국의 향배이다. 글쎄, 그 배경이 무기 장사였건 중국에 대한 견제였건 궁극적이고도 표면적인 목적은 북한의 핵무장 해제가 아니었나. 하지만 이 대목엔 묘한 딜레마가 숨어 있는데 그건 북이 미국의 요구에 응할 경우 어쩔 거냐는 것이다. 그리고 핵 무장을 해제한 북이 요구하는 대로 경제 제재를 다 풀어줬는데 남북이 손을 잡고 중국과 늴리리 하면 어쩌냐는 것이다. 존나 욱끼는 상황이 되고 도람뿌는 내놓을 패도 없을텐데?
우야둥둥 이 상태로 계속 가든가 아니면 한판 일전을 치러야 같이 동참했던 우방들에게 떡고물이라도 하나 챙겨 줄 텐데 그야말로 허공에 좇질하는 게 아닌가.
한편 북에서 온 이를 두고 사살해야 하느니 소리치며 이 추운 겨울날 바닥으로 나앉은 이들도 딱하긴 한데 심히 궁금한 게 많다. 일설에 의하면 공식적인 군사분계선을 가로지르는 핫라인 외에 정보 차원에서 유지했던 비밀 루트가 있었고 이 루트는 소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완전히 붕괴되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젠 서로 손잡고 노래를 부르는데 굳이 음침한 만남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요즘 댓글 속에서 심심찮게 돈 줘서 총질하게 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했단 이야기가 나오고 또 실제 많은 간첩 사건들이 다른 목적으로 전용. 조작되었음이 재심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사실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역대 어느 정부든 기울여 왔고 인류가 화합하는 장에서 서로 으르렁 대던 두 세력이 손을 맞잡았다면 누구든 손뼉을 치고 환영해야 함은 이 땅에서 세금 내고 사는 이로썬 당연한 언행이거늘, 이들은 수상쩍기 짝이 없는 폭침 사건을 빌미로 마치 나라를 통째로 넘겨주려 한다는 프레임을 짜서 연일 공격 중이라, 글쎄 이게 먹힐까? 본인들이 잘 알아서 판단해 봐야 할 것이다.
한편 그 정도 모욕이면 과거의 북한이라면 분명히 쌍욕 곁들여 난리를 피웠을 법한데 도대체가 침묵으로 일관하다 그냥 간 이유는 대체 무엇이며 그 사이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한편 칼잽이들의 전쟁은 이미 낭인들에게 유리하게 기울었고 바야흐로 추풍낙엽처럼 그동안 정권에 올라탔던 칼잽이들이 나가떨어지고 있는데 이 역시 유일하게 기소권을 쥔 막강 권력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임은 분명하렷다?
자, 이제 한번 정리해보자.
우선 북쪽에서 폭침을 한 건 맞는데 누가 돈 줘서 시킨 거야라고 한다면? 더 볼 것도 없이 그나마 명맥 유지하던 구세력의 남은 거점들이 완전히 붕괴될 것이다.
혹은 그들은 침묵하고 있는데 재조사에 들어가서 요상한 현수막을 발견한다면? 그 역시 조때는 상황이리라. 워낙 반공 프레임이 강해서 누구도 여기에 그동안 이의 제기를 못했고 이 사건은 실은 세월호 사건을 희석시키는데 너무도 뻔히 이용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수몰된 장병들을 모욕하는 건 아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그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니 최고의 대우를 받아 마땅하다.
그런 판국에 난데없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한다면 미일은 어떻게 나올 것인가. 솔직히 핵이 북한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개발에도 엄청난 돈 들어가지, 업그레이드와 유지에 돈 들어가지, 그 때문에 동네북 신세로 몰려 밥줄마저 끊기게 생겼는데 어떤 이유에서건 북한 입장에선 떼버리고 싶은 게 아닐까. 더 웃기는 건 마치 손을 내밀어 주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번에 응한 건데. 뭐라고 해석해야 하나?
한편 개인적으론 현 상황에선 2천만이나 되는 체제 부적응형이 남쪽으로 밀려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었다. 무슨 수로 그들을 교육해 먹여 살리나? 우리도 코가 석자인데. 난 이런 대략 난감은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설사 무력으로 병탄했다고 치자. 보는 눈도 있는데 반동분자 색출해서 킬링 필드식으로 정리하겠나? 만약 그렇게 해서라도 꼭 통일해야겠다면 아마 이 땅 인구의 반 이상은 가스실로 보내야 할 텐데 아무리 냉혈한이라도, 히틀러를 능가하는 역사의 오욕으로 남으려 하겠는가?
이건 어디까지나 가설이고 주변 누가 북한의 이런 행동을 가만히 두고 볼까.
이번 정부는 특히 할 소리는 다하는데 예를 들자면 아베에게 내정 간섭 말라고 직격탄을 날린 일이나 안보를 볼모로 통상을 논하지 말란 경고는 과거 누구도 쉬 내뱉지 못한 배짱이 아닌가.
요즘 미투로 머리끄댕이 잡혀 내려오는 인간들이 많은데 분명 어디에선가 경제가 이 모양인데 쓸데없는 짓에 국력 낭비한다고 하고 싶겠지? 왜? 지금은 고작 문화계지만 그 파장은 법조계를 거쳐 우리 사회 전방으로 확산될지니 소위 말하는 보수와 수구의 입장에선 간담 서늘할 일이 아닌가.
어떤 이는 이를 공작으로 이용할 수 있다 했는데 진보 진영이 그 모양이라면 수십 년 권세를 누려온 자들은 깨끗하겠나? 보나 마나 재계 수장부터 거물급 정치인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 들어갈 게다. 그래서 사내는 좇질도 골라가며 하라고 어른들이 누누히 일렀건만 권세와 돈으로 눌러 불쌍한 여자애들 따처먹을 땐 좋았지? 이젠 개거품 물고 그동안 쏟아낸 더러운 욕정의 그 물들을 도로 집어넣을 때 되었으니 생각만 해도 고소한 참기름이라 아니할 수 없으며 더불어 나의 해묵은 원한도 이젠 좀 위로 받으리라.
뇌물을 비롯한 권력의 부패는 인과관계를 밝히는 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성범죄는 그야말로 누구든 한방에 후루룩 갈 수 있게 하는 효과 100%의 스마트 폭탄이다. 즉 진술이 있고 증인만 있어도 빠져나가기 어렵다.
분명 예전 같으면 적폐의 청산으로 경제가 멍드니 이젠 고만하자고 할 법도 한데 입을 다무는 건, 분명 요 미투 운동 때문에 굳이 적폐에서 빠져나갔을 지언정 하루 아침에 패가망신할 이들이 달나라까지 줄을 섰다는 것이려니.
그동안의 정치나 경제든 뒤로야 구정물이 흘러도 앞면만 깨끗하면 그럭저럭 버텼지만 그 뒤로 흐르든 구정물이 언제까지고 머물러 있겠나? 쌓이면 냄새를 풍기게 마련이고 또한 넘치니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 분명하다.
자, 돌아가서 이렇게 솎아내고 나면 양측 다 힘은 들겠지만 병력은 차이는 극명할 거다. 오랫동안 권세를 누려온 만큼 더 타락했으니 그만큼 손실도 클게고 향후 전개될 전투에서 패퇴는 분명할진대 이 와중에 손에 손잡고 송이 흘러 나오면 그야말로 사상누각처럼 구시대 자연스럽게 몰락하겠고 더불어 항공모함 이끌고 여기서 큰소리는 치고 있는 코쟁이들은 더 이상 머물러야 할 이유조차 없어지니 내가 보기엔 조만간 사상 최대의 개그콘서트가 우리 앞바다에서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게 적당히 해처먹지 말이다.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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