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제작 글에 이어..
모 제작 사이트를 소개 받아 들어갔더니 자작나무로 만든 멋진 통의 가격이 비슷하네요. ㅋ 참고하시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분명히 아셔야 하는 건, 운산의 통은 요즘 나오는 박력있는 우퍼와 트위터 조합 혹은 동축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통은 1960년대 그리고 그 이전 생산된 풀 레인지 전용입니다.
따라서 당시 재질의 대종을 이루었던 나왕 혹은 라왕 합판을 채택한 것이죠. 만약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구입하시면 안됩니다.
자작이나 미송은 나왕에 비하여 면이 고운만큼 가공성이 좋은 편입니다. 따라서 통으로 변신하면 우선 이쁘죠. 미송은 좀 덜하지만, 자작 나무로 제작한 경우 풀레인지 고유의 낭창함은 좋으셨겠지만 아마 베이스가 조금만 들어가면 벌렁거리는 개떡 같은 소리에 질겁하셨을 것 같은데...
요는 제작 목적입니다. 분명히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메인 테마 '난 왜 수리점을 소개하지 않는가?'입니다.
일전에 부아가 치밀어 이 역시 판매자의 지적 재산권이니 돈 내고 이용하라 했지만... 시츄에이션을 정확히 묘사해 드리겠습니다.
'수리점 좀 소개 부탁합니다.'
'그러죠.'
'사장님이 전화 한 통화해 주시면 안될까요?'
'까짓, 그러죠.'
요기 까지가 2년 전 다이알로그였네요. 그리고 이후 벌어진 일들입니다.
'여보셔.'
'아이구 사장님, 올만이에요.'
'아니 수리점을 소개하려면 좀 제대로 하는 곳을 해줘야지. 수리한지 얼마 되었다고 또 고장 납니까?
'여보셔.'
'뉘에~~'
'멀 했다고 수리비를 그렇게 받아요? 꼴랑 납땜 몇번한 걸 갖고..'
혹은
'어딜 수리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기름 몇방울 떨어뜨리고 돈 받습니까?'
어떻게 할까요? 수리점 사장님에게 전화를 넣죠. 건건마다 들어보면 그 입장도 납득할만 하죠. 그렇다고 의뢰자가 전적으로 잘못했다는 뜻도 아니죠. 누구 편을 들까요? 누구 편을 들 수도 없습니다. 양자 입장이 완벽하게 대치되는데, 증거가 없는데 판정을 어케 내립니까?
'수리점 쫌..'
'그러죠잉.'
'갑자기 먹통인데 수리비가 얼마 나올까요? 혹시 몇 만원 이하로 조정 안될까요?'
카 센터에서 엔진 오일 바꾸거나 브레이크 라이닝이라면 비교 견적 가능하고 할인도 시도해 보죠. 어딘 얼마 받는데 여기 왜 비싸냐. 그.러.나 다음 대화를 좀 보시죠.'
'선상님, 갑자기 머리가 아파요. 치료비 얼마 나오나요? 10만 원 이상이면 그냥 내비두세요.'
말 됩니까? 본인이 정확하게 고장 원인을 모르는데 기기를 보지도 않은 나나 수리점 사장이 어케 아냐고요. 어떤 분은 휴즈 나갔으니 1만 원 하지 않을까. 알면 직접 바꾸면 되거든요.
어찌 되었건 민원 전달자 입장이니 전달은 했습니다만, 반응은...
'다신 보내지 마세요.'
'앞으로 소개하지 마세요.'
소개 10건이면 7-8건이 이렇게 감정만 상하고 끝이 납니다. 그 여파는 나에게도 미칩니다. 나도 영업해야 하는데 돈도 안되는 일에 개입되어 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면 과연 마냥 좋아라 하겠습니까?
그리고 위탁 받아 수리하는데 실비받는다곤 했지만 오가는 비용까지 무료로 할 수는 없어요. 최저 시급 1만원 시대입니다. 오가는데 6시간 걸려요. 기름 값은? 톨비는? 차량 감가상각은? 재수 없는 딱지값은? 하여 모아 한번에 갑니다. 그러니 늦는 건 당연지사. 다시 한번 명확히 알려드립니다. 수리 실비 + 최소 경비 (당일 경비/당일 대상 수리 대상 기기의 수)를 적용합니다.
이게 아까우면 직접 가셔서 직접 거래 관계를 돈독하게 맺어셔야 합니다. 그러니 앞으론 수리점 소개는 요청하지 마세요. 서로 낯 뜨겁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 있는 기기가 비싸 다른 곳에서 혹은 직접 해외구매하시는 건 좋습니다. 그건 개인 역량의 문제거든요. 그래도 살짜쿵 기분은 상합니다. 난 나대로 계산해서 원가 만들고 마진 붙였는데 비교 대상은 마진도 없고, AS도 없고, 그냥 혼자 취미로 구입하였으니 애초 비교 대상이 아닌 거죠. 그런데도 나 어디서 샀다고 자랑하시는데 쪽 팔리지 않으세요?
그리고 살 때 잘 보고 사야지, 왜 못 구한 부품을 여기서 빼가려 합니까? 그렇게 능력 좋으면 그것도 해외서 사시든가 해야지, 왜 남이 졸라게 돈 들여, 시간 들여 갖고 온 걸 날로 잡수려 하시냐 이겁니다. 제일 웃기는 건 몇십, 몇백만원 짜리 앰프도 간도 크게 덜렁 덜렁 사시면서 고작 얼마 하지 않는 소모품 값에 벌벌 떠는 경우입니다.
1억 짜리 벤츠에 사제 브레이크 라이닝 넣고 같은 성능 바라면 곤란하죠. 비싸다면 적합한 대체제를 직접 찾든지, 아니면 군소리를 말든지. 내 살다살다 100만원 기기에 쓸 몇만 원 짜리 부품 비싸다고 꼬다리만 따로 떼서 팔라는 경우는 처음 보네요. 이런 걸 두고 어이가 없다고 하는 거죠.
오디오는 고급 취미입니다. 스스로 고급스럽게 행동하지 않으면 대접 못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려도 다들 카페 차리시던데. 남이야 전봇대로 콧구녕을 파건 말건.
얼마나 버시겠다고 기천만 원짜리 시스템을 집어넣는지요? 손님 기 죽이려고 작정하신건가요? 애들도 다니는데, 취객도 있고, 콘지에 바람구멍 나거나 앰프 아작 내면 어쩌실려고? 높이 1미터에 15인치 우퍼 넣고 출력 200와트? 캬바레나 디스코 텍 혹은 클럽을 차리셔야죠. 그걸 손님 귀 옆에 대고 빵빵 틀어대면 어지간히 좋아 하시겠습니다? 왜 취미와 생업을 구분하지 않는지 모를 일이네요.
반명 과하게 아끼시려고 하시는 경향은 더 만만찮은데. 샵에 음악을 들이고자 했을 땐 매출에의 기여도를 인정해서일 겁니다. 30만 원에 앰프, 스피커를 쇼부 치시겠다는데, 가능하죠. 국산 쓰시면 됩니다. 중국산도 있고. 그런데 빈티지, 그것도 A급으로 30만 원에 가능합니까? 이건 내가 보기엔 완전 거져 먹겠다는 마음 가짐입니다. 정당하게 댓가 치르고 정당하게 요구하세요. 왜 줄 돈도 안주려고 하면서 대접은 특급으로 받으려 합니까? 그리고 앰프 조작할 줄 모르시면 마음 편하게 방송장비 설치하세요. 거기 출장 나와 다 수리해 주니까. 왜 나한테는 공짜로 1년씩 무상 수리. 무상 출장 요구합니까? 이런 분들 아니라도 영업 잘 해요. 그리고 중고품 사면서 1년 무상이라니? 제 정신 입니까? 설치 시엔 설치비, 원자재값, 출장비 다 받고 1주일 무상 서비스 기간 끝나면 칼 같이 출장비와 수리비 다 받습니다.
그런 요구는 이재용이한테 가서 하셔요.
한편.
모르면 물어 보고 돌아오는 답변이 의문스러우면 그 부분만 다시 논의하면 됩니다. 그리고 최종 대답이 나와 맞지 않으면 안사시면 그만이고. 왜 쓸데 없이 어디서 얼마 하던데, 누군 얼마에 팔던데. 거기서 사면 되거든요. 왜 여기서 생떼를 부리시냐고? 이마트 가서 해남 고무마 한개 얼만데 니들 이리 파냐고 따져 보세요. 보안요원 옵니다.
우리 가게는 그런 갑질 아닌 갑질 통하지 않습니다. 정중하게는 대하지만 다음 번엔 전화 안받거나 블랙 리스트에 올려서 관리합니다?
참내..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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