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오디오 가게에서 해선 안될 행동 몇가지를 지적질 해 보겠습니다. ㅋ 기분 나쁘게 듣지 마시고...
그 전에 내 경험 몇가지를 읆어보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어떤 가게를 방문했고 물건을 좀더 자세히 보고자 집었더니 주인이 화들짝 놀랍니다. 반응은 하지 않았지만 내심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하여 집에 와선..
'씨입새끼. 좃도 아닌 것 같고 유세 떨긴.'
마눌님이 여쭙니다.
'좃도 아닌 걸 보러 간 당신은 워야?'
ㅋ...............
몇달 전입니다. 아는 행님 가게에 가서 지멘스 클랑필름 초기형을 받기로 했습니다. 오호... 진품인데다 얼마나 상태가 좋던지요. 교환할 물건 보여주고 한참 떠드는데 뭔가 뒤에서 와장창합니다. 동네 아주머니가 그릇 만지다가 유닛이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는데 이미 사망입니다. 콘지가 주욱 찢어졌네요. 우린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오디오 하는 이들 다 그래요. 얼마 비싸지 않아도 부서지면 울상 짓습니다.) 어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왈,
'째진 거 풀로 붙이믄 되겠네. 나 가요~~'
수습하느나 며칠 걸렸네요.
미국인이 좋은 유닛을 갖고 있더군요. 그런데 요는 꺼내질 않아 전면을 볼 수 없더라는 거죠. 꺼낸 적이 없다곤 하지만 당시 유닛 모양 확인이 유행이었던 터라. 우겼습니다. 다음 날 원망 가득한 메일이 와 있더군요. 대충 이러 했습니다.
'이너므 시키야, 유닛 꺼내다 드라이버로 콘지 찔러 빵꾸났다.'
'(그래서 어쩌라고? 조심은 니가 하는 거지 임마.) 미안타. 요청한 나도 잘못이 있으니 자네 가격의 절반을 내가 그냥 주겠네.'
'그냥 받긴 그렇고 대신 다른 걸 주마.'
아주 원만하게 끝이 났습니다만 다른 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대체적으로 들어보잔 요청엔 응합니다만 과거엔 과한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 앰프에 저 스피커 걸어보면 안되나요?'
'Why not?'
한번만 그럴 줄 알았지요.
'내가 찾던 소리가 아니네. 저 스피커 쩜 걸어 봐요.'
'(끙...)'
'먼저 스피커가 낫네. 다시 좀 들어봐도 돼요?'
'(얼굴이 벌개 집니다.)'
'아무래도 앰프가 안맞나 봐요. 저기 맨 아래 있는 앰프 좀 걸어봐요.'
'(이쯤 되면 어이가 분실됩니다.?)'
'턴테이블 없어요? 엘피 소리로 듣고 싶은데. 저기 시디 있네요. 저걸로 해 보세요.'
'(말이 없어지며 다크 써클이 생깁니다.)'
이 정도라면 보통 3시간 정도 걸리죠.
'아, 어느 게 좋은지 결정을 못하겠네. 며칠 생각해 볼게요.'
그날 장사는 끝이고 연락도 없습니다. 앰프 2대, 시디피 대, 스피커 2조 꺼내면 10평 가게는 마치 폭탄 맞은 것처럼 뒤집어지죠.
앰프 하나 사며 5만 원 짜리 엘피를 3-4장 집어 듭니다. 70년대 가요 엘피 가격 확인 해보세요. 안주면 안산답니다. 안팔고 안주겠다고 했더니 1장으로 줄어 듭니다. 실컷 깍고 또 깍으니 기분 좋으십니까? 해서 엘피 전부 집에 갖다 두었습니다.
1. 약속과 다르다면 몰라도, 남의 기기에 대해 함부로 험담하거나 평을 하지 마세요. 가고 난 당신 뒤에 소금 떨어져 있습니다. 이건 어딜 가나 마찬가지.
2.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생선을 주물럭거리면 상합니다. 그래서 포장을 하지만 그것조차 뜯어 보는 분이 있지요? 가끔 어떤 분은 볼륨을 마구 돌립니다. ㅎㅎㅎ 그러다가 콘지 찢거나 떨어뜨려 박살내거나, 고장 내면 어떻게 해결 보실 건가요? 특히 유닛은 절대 허락없이 손대면 안됩니다. 그런 고로 오늘 유닛 전부 만질 수 없는 곳으로 이전했습니다.
3. 살 요량이건 아니건 내부 보자고 하는 요청은 자제하세요. 못 믿으면 안사면 됩니다. 못 믿을 가게에 가서 굳이 그런 무리수를 왜 두시는지? 모든 오디오 기기의 뒷편엔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자격이 있는 엔지니어가 아니면 열지 말라고. 우리 가게는 장난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부 보잔 이야긴 받아 들이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보시면? 척 보면 삼척인가요? 어떤 분은 그 자리에서 구글링 하시던데. ㅎㅎㅎ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기억이 잘못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소리가 정상이고 내가 듣기 좋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역지사지. 본인들도 매번 판매시 그리하시는가요?
4. 부피와 무게가 작지 않습니다.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흠집 날 수 있고요. 혹시 자가용 구매하실 때 기억하십니까? 앉아 보는 것까진 괜찮습니다. 시승은 구매를 전제로 하는 거죠. 소나타 한번 몰아보죠. 가성비가 별론데? 아반테 해보자구요. 연비가 별로네. 하이브리드 타 봅시다. 아무래도 벤츠로 가야겠어요. 이런 식이나 마찬가지.
5. 주인이 챙겨주지 않으면 그걸로 물러서세요. 기분 좋게 거래 끝내고 터무니 없는 요구해서 감정 상할 필요 없습니다. 하나 사고 얼마나 버티시는지. 외짝 스피커 하나를 집어 드시길래 주다시피 했는데 알고 보니 지멘스 클랑필름 6.5인치 더군요. 설마 모르고 그걸 5만 원이나 주고 산다? 외짝을? 당한 내가 등신이죠.
그리고 예산도 대충 잡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혹자는 미리 예산 말하면 싸구려 덤탱이 씌워 맞춘다고 하시던데 여기 가격은 블러그와 카페에 다 있네요. 그리고 기기 상태나 성능도 다 적었고. 그러니 대강 뭘 보겠다고 작심을 하시든지 미리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빤쓰 사러 오시는 거 아니잖아요?
가끔 어딜 갔더니 그 샵의 주인이 이리 묻더라지요?
'살 겁니까?'
'......'
'왜 그렇게 되묻든가요?'
'내가 들어보자고 했거든요. 들어봐야 결정을 하지요.'
아... 이건 정말 아마츄어적인 발상입니다. 이미 진가를 알아도 살까말까 하실 분들이 어찌 소리 한번 들어보고? 분명히 며칠 있다가 반품 혹은 교환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샵 주인은 누구나 가게 물건에 정통합니다. 가끔 허풍이 심하지만. 그렇다면 정상이냐 아니냐 여부만 판별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굳이 가게 홀라당 뒤지며 다 들어보자는 식이면 어딜 가시든 환영받지 못합니다.
쵸큼 기분 나쁘시겠지만 원래 거래는 오가는 정이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이런 분도 뵙죠. 이거 저거 만지작거리다가 결정이 어렵습니다. 그냥 가시긴 뭐하니 담배라도. 플러그라도 몇개 사서 다음을 기약하죠. 섭섭한 마음이 많이 없어지고 다음엔 더 살갑게 반기죠.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앞서 이야기한 가게 홀라당 사건은 다른 업자들입니다. 이후 블랙 리스트에 올리고 전화받지 않고 있습니다.
'오디오 세상 > 오디오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인치 풀 레인지용 나왕 합판 캐비닛/플레이 영상입니다. (0) | 2019.01.09 |
---|---|
수리점 소개 못하는 이유 2 (0) | 2019.01.09 |
붕괴는 누구 책임이지? 오디오? (0) | 2018.12.28 |
난청 지역에서 튜너 잘 듣기 (0) | 2018.12.10 |
연말 사은 대잔치 종료 (0) | 2018.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