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새해엔 좀 나아지려나..

운산티앤씨 2018. 12. 24. 18:29



새해란 단어를 떠올리니 연상되는 건 뜻밖에도 사막이었다. 역시 글에는 그림이 같이 해야 맛이 나는 법이라 칼라하리를 찾으니 몽조리 저작권에 걸린다. 하여 시비 걸 일이 없는 볼리비아의 소금 사막의 사진으로...

며칠 전 잔라도 끝자락 출신 친구넘이랑 전화상 수다를 떤 적이 있는데. 대뜸 '조옷땠다.' '????'

충남 모 도시에 대기업이 공장 짓는다는 소식에 원룸형 빌라를 빚을 내서 샀는데 한동안은 재미를 좀 보았다. 보증금반, 전세 반 식으로 나눠 대출 커버하고 남은 대출 이자는 월세로 충당하는 고위험 투기였는데.

당시 난 말렸다. 부동산이 달리 부동산인가. 말이 좋아 20억, 30억 아파트지만 그게 시전 콩나물 팔리듯 팔리냐고. 팔자면 다시 사기 어렵고, 당시 시세보단 항산 낮게 해야 팔리니 손해 보는 것 같고, 내일 자고 일어나면 더 오를것 같으니 주저주저하다 시기를 놓치고 똥벼락을 맞는 동넨데.

진즉 사람이 없어진다는 소리에, 터무니 없는 대기업 낙수 효과를 노리는 경제 정책에 무능한 경영으로 악수만 두는 기사만 본 나로썬 도무지 편승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럴 돈도 없었고. 결국 그 불길한 예상은 오늘에야 현실화되는 모양인데 그래도 친구라 헤헤 거리긴 그렇고 일단 지금이라도 정리하라 하니 죽어도 똥고집이네. 지금 팔면 손해가 어떻고 정권 바뀌면 운운하길래,

'너 언제 정당 바꿨냐?'

'아니 집값에 경제가 개판인데 언제까지 참고 있어야 하냐. 다음엔 반대편 찍을란다.'

헉... 그간 심심찮게 들리는 민심의 이반이 이젠 골수 야당 지지자들에게 까지 번졌나 싶기도 하고. 며칠 전 모 방송 기자가 팩트 체크를 하며 그간의 위기설에 대한 반격을 시도했지만 호수에 조약돌 던지기에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이젠 불 나는 이유도 정권에서 찾고 그걸 비난하니 또 죽은 애들 끄집어 내고. 가만 보면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입을 가장한 세력들이 준동하는 게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그리 해서 다시 정권을 쥔다한들 이 다음의 누군가는 참으로 역사에 남을 죄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 눈엔 속수무책이다. 일례로 한물 간 조선이 다시 부흥한다는 기사, VLCC인가 하는 탱크선을 대량 수주하니 다들 한껏 고무되어 있던데 난 도대체 그게 그렇게 까지 높이 평가할 일인가 싶다. 원래 이런 대형선 제작은 자동화 정도가 극히 낮은, 인력에 기대야 하는 산업이다. 컨테이너를 주력으로 하던 선진국들이 기술이 없어 밀렸는지 생각해 보라. 저임금에 저가수주로 밀고 들어오는데다 기술표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니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끽해야기름이나 가스 유출을 막기 위한 이중 철판 작업 하나 더해졌는데 뭐가 그리 첨단인양 흰소리들을 해대는지.

두고 보라. 얼마되지 않아 이마저도 잠식당할테니. 기술 인력 빼가고 기술 도적질을 일삼는 짱깨들 욕하기 전에 우리도 같은 전철을 밟아 여기까지 온 걸 모르나. 아무리 욕을 한들 지 얼굴에 침뱉기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그런 거대한 구조물을 국화빵 찍듯 만드는 거야 용접기술만 있으면 되지만 문젠 그걸 돌리는 핵심부품들이다. 한번 물어보셔. 항해장치나 레이다, 기타 필수적인 내장 부품들 중에 국산화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를. 아마 알면 다들 뒤로 나자빠질 게다. 이건 우리가 그렇게 자랑질하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자동차가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역시 악수만 두고 있지 않나. 10조 짜리 부동산이야 선세금이라 쳐도 도대체 수소차라니. ㅎㅎ 오웨~~ 다. 하두 이걸 갖고 개기니 이젠 정부라도 나서서 세금으로 충전소라도 만들어 기회를 주려나 본데, 만약 그렇게 해서 살아난다면 난 반대 안하네. 하지만 그건 밑 빠진 독에 물붓기나 마찬가지란 점을 알기 바란다.

해당 기업의 로비인지 몰라도 좋은 점만 부각시키는데 진실은 댓글에 다 나온다. 우선 아주 복잡한 구조이다. 수소를 반응시키기 위한 장치, 전기로 전환하는 장치, 다시 구동하는 장치까지. 배터리 하나만 얹어도 될 일을 왜 이리 복잡하게 하는가. 일본이 경쟁자로 나서네, 독일이 다시 붙었네. 전부 개뻥이다. 일단 시작했으니 양수겹장으로 하는 것이지 다들 주력은 전기차가 아닌가. 일설에는 촉매제의 원료인 백금 부존량이 너무 적어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폭발 위험성 우려 자주 나온다.

편드는 언론이야 폭발 가능성이 거의 제로라곤 하지만 문외한인 내가 던지고 싶은 질문은 그게 그리 안전하다는데 왜 3중으로 된 안전장치가 필요하냐는 거지. 뭔소리여 하시는 분은 한번 찾아봐라. 폭발 위험이 없다면 실험적으로 입증하면 되지, 이에 대한 결과나 증거는 없이 안전하다는 말만 하고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해서 더욱 안전하다니 말 돼냐? 난 이게 더 수상쩍거든. ㅎㅎㅎ 너무 정곡을 찔렸냐?

난 여기서 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한국병을 보는 것같다. 이미 내연기관으로 독점이지만 전기차로 오면 빠떼루 자세로 들어갈게 뻔하거든. 배터리 만드는 놈이 엔진 만드는 양이니 고작해야 껍데기 조립하는 하청업체 신세 아니겠냐. 이제와서 나도 개발해 보겠다? 어림도 없고 국산 놔두고 일본산 쓰자니 나라에서 가만 두지 않을 것 같고. 그렇지? 그러니 아무도 손 못대는 수소차 잡고 저렇게 허구헌날 질알이다만 석삼년 내로 아작은 이젠 명약관화가 된 게다.

택시 모시는 분들, 입장 모르는 바 아니다. 달리 기술은 없고 운전 하나 믿고 힙겹게 버티는데 여기에 초를 치겠다 하니 난리도 당연하지. 하지만 문젠 당면한 경쟁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우버는 자율주행차의 최강자로 진즉에 나섰다. 이게 뭔소리냐. 모든 우버 택시에 전송 장치를 심어두고 본사로 운행 정보를 모이게끔 했는데 그걸 가지고 AI와 접합해서 어쩌고 저쩌고. 자세한 건 모르겠다만 이 새로운 생태계의 최정점에 서는 자는 전기차 업체가 아니라 자율 주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소프트 웨어가 아닌가 싶거든.

대리 운전으로 재미 보았을까.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것을 탑재하면 자동으로 네비게이션을 그 회사 걸로 쓸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쏟아져 들어오는 운행정보를 단순히 대리비 계산하는데만 썼을 리가 없다. 요는 뭘 하려해도 이익집단의 법조차 묵사발한,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는 행태때문에 새싹이 자라날 여건이 전혀 안된다는 점이다. 이건 아마 의료분야도 마찬가지일 게다. 원격진료 자체를 불법으로 해 놓으니 뒤쳐졌던 해외가 이젠 선도하지 않나.

황우석때문에 발단이 된 유전자 분야도 족쇄를 채워 개발새발이고. 이젠 그 분야에 관한 한 무법천지인 중국에서 재단한 아기까지 만든단다. ㅎㅎ 오웨~~

하지만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닌 게다. 국가적으로 봐선 위기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선 약간 더 어려워지고 조금 더 불안해질 뿐이다. 대기업이 다 없어지면 이 땅엔 공장이 돌아가지 않을 것 같지? 천만에 말씀이다. 누군가가 그 자릴 대신하게 된다. 다만 그것이 검은 머리냐, 아니냐는 차이일 뿐.

즉 이런 대세적인 경쟁에서의 처짐은 가진 자들의 문제이지 우리 같은 민초들에겐 왕이 바뀐다는 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그나마 덜 도적놈이 오르길 기대하는 수밖에. 집값 떨어지면 있는 이들만 박살나지 없는 이들이 뭔 걱정인가. 베네수엘라 꼴이 난다고? 제발 좀 아무 거나 갖다 붙이는 아무말 대잔치 좀 하지 마라. 전혀 다른 경제상황과 전혀 다른 국민성이다.

요는 이런 불안을 조장해서 그것을 자양분으로 암처럼 자라나는 존재들이다. 이들을 뿌리 뽑으면 보다 나은 삶이 기다리겠지만 이들이 다시 장악한다 해도 이전보다 조금 더 나빠질 것이니 세상 걱정은 그야말로 우주걱정, 연예인 걱정만큼 부질없는 짓이니 종이 쪼가리 던질 때나 조금 더 신중해 지자고.

다들 메리 구리막스엔 성불하시고 밝아오는 새해엔 인샬라 입니다? 오웨~~~ ㅎㅎㅎ 빌보드 1위라니.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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