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진짜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나?

운산티앤씨 2018. 11. 3. 20:38




기괴한 그림부터 보여서 대단히 미안한데...

거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입니다. 물론 그 친구가 사전에 사람을 죽이면 어떤지에 대한 검색은 했다지만, 그리고 그럴 작정이었다면 굳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본인이 도망갈 시간도 없는,비효율적인 방법을 하필 택했을까요?

그리고 아직도 충격을 주고 있는 등촌동 피씨방 사건. 아무리 화가 났다지만 사람이 사람을, 의사도 진저리 칠 정도로, 잔인하게, 평소엔 조용하기만 하던 이가.

또 있지요? 한동안 방송에서 떠들썩했던 휴가 나온 군인의 살인 사건. 지나가다 느닷없이 남의 집에 침입해서 안면도 없는 여자, 그것도 결혼을 앞둔 여자를 잔인하게 죽인 일도 그렇고.

아참, 몇달 전엔 약혼녀와 놀러갔던 남자가 약혼녀를 차로 치어 사망하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본인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했지만 한번 친 뒤 확인 사살겸 다시 차로 깔아버렸다는...

2년 전인가? 어느 아파트에서 젊은 처자가 난데 없이 투신하는 일도 생겼지요? 그리고 투신 직전 구석을 가르키며 악마가 있다고 했고.

엄마와 오빠가 딸을 엽기적으로 살해한 일도 있지요. 딸이 악마로 보였다나?

나 역시 가게에서 기괴한 경험이 좀 많았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늦어지는데다 얼마 자지 않아도 다시 나와야 하니 귀찮죠. 걸어서 10분 거리인데. 그러나 이 가게엔 사연 있습니다. 누군진 모르지만 불이 나서 타 죽었고 이후 한동안 동네에서 유명한 폐가였다지요.

좀 이상한 건 여긴 촌이라 건폐율이 2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100평이면 20평이 건물이고 나머진 주차장이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이 가게는 바로 옆에 차 한대 서 있을 공간만 있는데도 상가로 허가가 났지요. 혹시 그 흉흉한 소문때문에?

여하튼 자고 있다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눈을 뜨면 뭔가가 가슴 위에 올라타고 있었습니다. 어떤 땐 소리를 질러 쫓아버리는 경우도 있고요. 하여간 그 일이 한번 있고 난 후 가게 절반은 불을 켜 두었습니다만 그래도 가끔 가위에 눌리죠.

그래도 버티는 건 불 난 자리가 장사가 잘 된다길래...ㅜㅜ

이쯤에서 공통점을 찾으셨을 겁니다. 뭘까요?

술입니다. 하나 같이 술을 마셨습니다. 오래 전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엉성하게 주차한 차가 생각나서 지하 주차장에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갑자기 시동 걸고 출발하는데 갑자기 차 앞으로 뭔가가 뛰어들더란 말이지.

그게 뭐라고. 난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걸 쫓아 차를 몰았는데 난데없이 주자장 기둥이.. 견적 300만 원 나왔고 주차장 수리비까지.

이후 음주 후엔 절대 핸들 잡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게의 그 헛것, 술 마시지 않을 땐 나타나지 않더란 말입니다. ㅎㅎ

하여 이리 생각해 봅니다. 너무도 많은 사건들이 여과없이 우리 귀와 눈을 통해 들어 옵니다. 그리고 그 잔상은 뇌리 깊숙한 곳에 박혀 있고. 그리고 과하게 마신 술은 그것을 끄집어 내서 눈앞에 존재하는 무언가로 바꾸는게 아닌가.

술 잘 마시기로 소문난 동네가 다 그렇습니다. 러시아하면 보드카지요. 유달리 그 동네에 괴담이 많습니다.

하지만 주세도 담뱃세 만큼 좋은 수입이죠. 그래서 포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술이 엄격히 금지된 아랍지역 동화나 민화에서 귀신 이야기 자주 나오든가요?

작작 마십시다.


2 Hours of Halloween Theme Main Title (1978 John Carpenter) continuous. (HD-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