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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썰 풀어 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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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무좀엔 초강력 유전자가 있어 무좀 환자의 신발을 신어도 끄덕도 안했는데 마지막 직장의 기숙사에서 기어이 무좀에 걸리고 말았네요. 그러나 차라리 피부에 걸렸으면 금방 알아채고 조치를 취했을텐데 발톱이라 오랫 동인 눈치도 채지 뭇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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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과정은 잘 아시겠지만, 발톱이 점차 두꺼워지다가 나중엔 버선 코처럼 솟아 오릅니다. 엄지에서 시작된 망할 무좀은 좌우로 번져가며 발톱 전체가 뒤틀리더군요. 하지만 문젠 통증입니다. 작은 발가락들이야 보기만 흉할 뿐이었지만 버선 코처럼 솟아 오르며 안으로 파고드는 엄지에서 오는 고통이란. 씨발스럽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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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스치기만 해도 주저앉을 정도라. 웬갖 외용 연고에 심지어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북약까지 처방해 봐도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합디다. 생각같아선 펜치로 확 뽑아 버리고 싶었지만 그건 독립 투사나 감당할 고통이고, 결국 손톱 손질용 펜치로 파고드는 부분을 파내기 시작했습니다.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파낸 부분에 묘한 각질 또는 발톱 찌꺼기같은 것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뿌리째 들어내면 결국 피가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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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파상풍 걸릴까봐 그때부터 과산화수소수를 뿌렸습니다. 재미난 건 거품입니다. 하지만 몇번을 닦고 뿌려도 거품은 계속 올라오고. 그래셔 든 생각이 이게 상처를 소둑한다면 세균을 죽인다는 거 아니냐. 무좀균도 세균인데? 하여 찾아보니 일부 증상엔 효험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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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톱 무좀
우선 펜치로 살 속에 파고든 발톱을 조금씩 제거해주며 수소수를 뿌려줍니다. 귀찮지만 거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어느 정도 파내면 발툽 주변에 쌓인 굳은 살도 같이 제거해 줍니다. 역시 펜치를 잘라 주고 수소수를 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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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추가해야 할 방법은 두꺼워진 발톱을 갈아서 얇게 만들어 주는 겁니다. 각질 제거용 돌이 제일 좋습니다. 과하지 않게 갈아내며 역시 수소수를 도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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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엔 거진 2개월 정도? 이젠 발톱이 정상적으로 바뀌었고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재발할 수도 있지만 담배 한대 필 정도의 시간이니 습관처럼 매일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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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손톱 밑 갈라짐.
업무 상 휘발유, 신나, 락카, 페인트 등등에 수십년 묵은 먼지까지 손을 대지 않을 수가 업습니다. 어느 날 부터인가 손톱 밑에 기괴한 살이 붙기 시작하더니 겨울만 되면 갈라져서 환장을 하겠더군요. 아무리 씻고 자기 전에 약을 발라도 아물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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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도 아파서 깨는 터라 다음 날이면 비몽사몽. 이놈도 수소수로 잡았습니다. 취침 전, 손톱 밑의 갈라진 부분에 수소수를 들이 붓습니다. 역시 거품이 부글거리다가 좀 있으면 불에 덴듯한 아픔이 옵니다. 그래도 꾹 참고 계속 부어 보세요. 거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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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진 않지만 다음 날 기상하면 갈라진 부분이 붙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튼 부분에도 부어 보세요. 역시 하얀 거품이 부글 거릴 겁니다. 역시 계속 처방해 주시면 갈라진 부위가 완화되는데 동시에 로션을 발라주면 손가락 상태가 개선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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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처방은 아니고 경험이며, 이 과산화수소수는 처방없이 누구든 구매할 수 있는 의약외품입니다.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해 보십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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