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비럭방에 똥 칠할 때까증

노욕, 그보다 무서운 건 없으니...

운산티앤씨 2020. 5. 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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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욕이란? 늙을 로, 욕심 욕, 놁은 욕심이니 늙은이가 부리는 욕심이란 뜻이다. 하지만 난 이를 단순한 욕심으론 보진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최후가 가까워짐을 깨달을 수 밖에 없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감퇴되는 자신을 보며 어찌 느낄 수가 없을까. 그리고 자신과 비견되는 야생마 같은 청춘을 보면 더더욱 그러하리라.

내가 보기엔 노욕은 첫째는 대룸림이고 유산의 전승이다. 다시 말해서 날 잊지 말란 것이지. 내가 여태 이렇게 일구어 온 걸 무너뜨리지 말고 지켜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얼굴은 뭇다 이룬 꿈의 완성이다. 더 늦기 전에, 아직 기운이 남았을 때 재기해 보려는 몸부림.

그러나 어느 쪽이든 대단히 위험한 기도라고 볼 밖에. 30대 중반 까진 그나마 세월을 따라잡지만 마흔 줄에 들어서면 힘겨워지기 시작하고 오십이면 이미 뒤쳐지기 시작한다. 환경이 바뀌었는데 예전 생각으로 세상을 경영한다? 결론적으로 노욕은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철부지들의 불장난임에야.

고사에 중국 어느 나라인지 몰라도 노인들을 고려장하다가 적의 침입에 이르러 한 노인의 지헤를 빌어 국난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왕은 고려장을 페하라 명한다. 고려장은 아니겠지. ㅋ 미담은 미담인데 이 고사가 알려 주려는 교훈은 무엇인가? 노인을 공경하라? 효가 제 1의 선인다? 아니면 구관이 명관이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면 노인이 전면에 나선 바 없다. 아비의 이야기를 아들이 전했을 뿐. 바로 이것이 고사의 교훈인 게다. 나서지 말고 뒤에서 걱정하고 다독여 주어라. 그런데 요즘은 이 고사를 곡해하고 지 멋대로 의역해선 개나 소나 전면에 나선다.

한번 물어보자. 과연 그대가 지나간 세월 동안 익혀온 지식과 지혜들이 작금의 상황과 현실에서, 과거의 같은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장담할 수 있나. 아무도 못한다. 이는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지금 개나 소나 부리는 노욕은 앞서 말한 노욕의 근본 원인 중 두번 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즉 죽기 전에 뭔가 이루고 이름 좀 남겨 보자.

뒈지면 니가 이름을 남겼는지 똥을 남겼는지 알 수 있는가? 이름을 남겼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똥을 쌌다면 어쩔건가? 내가 하니 확률 100%라고 개소리 하지마라. 니가 하든 내가 하든 확률은 50% 이하다.

묘자리 보고 관 맞출 나이에 이른 송장들이 아직도 새벽에 텐트를 친답시고 뻘짓하는 꼬락서닐 보니 3년 전 먹은 아나고가 다 쏠린다. 고마 다 접고 손자 봉알이나 만지다가 쏠리면 콜라텍이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