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즐거운 하루

씨발, 내가 개빠는 아니다만

운산티앤씨 2022. 10. 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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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반 일이 늦게 끝나 12시까진 자야겠다 싶어 뒤척이고 있는데 난데 없이 벨이 울리네. 보니 모르는 씹새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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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거 개 좀 조용히 시키든지 치웁시다.'

'네? 무슨 말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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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대길, 공장 뒤쪽 사무실에 개 4마리를 두었는데 이것들이 짖는다는 거야. 시끄러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데다 일하는 아주머니들 집중이 안된다나? 일단 알았다 하고선 끊었는데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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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공장 개는 도둑 지키라고 두는 거잖아? 짖지도 않을 개를 좃 빨라고 비싼 사료 처먹이며 키우겠어? 더더구나 내 사무실 문이 열려 있고 시시때때로 사람이 없어 풀어둔 건데 그게 왜 문제지? 하다못해 하울링이나 이유 없이 짖어대는 놈들도 아니고, 낯선 이들만 보면 짖는데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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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공장에 일하는 씹쌔끼들이 종종 내 창고 뒷문에 모여 담배를 피우던데.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는 아지메들이 문 앞을 지나며 씨부려대니 개도 덩달아 짖더만. 아니 시발, 이건 곰곰 따지고 보니 내 개들이 문제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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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다시 전화를 해서 그건 곤란하겠다. 동네에다 풀어둔 것도 아니고 밖으로 못나가게 해서 보안하라는 개를 치우라는게 말이 되느냐. 근데 이 씨벌눔이 대뜸 이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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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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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씨팔, 그래서 너 거기 어디냐. 내가 가마. 이랬더니 '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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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대며 갔더니 밥 처먹고 있으니 나가서 기다리라나? 아니 이런 개좃같은 경우가 다 있나? 생면부지 타인에게 느닷없이 전화해서 개 치우라고 강짜 놓던 시발롬이 뭐 기다려? 이런 씹새를 봤나. 너, 나와. 진짜 시발 반주먹거리도 안될 늙은 놈들이 겁대가리도 없이. 기가 딱 막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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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년놈들 다 몰려 나와선 한 마디씩 거드는데 당할 재간이 있나. 게다가 마누라까지 끼어들어 한쪽에선 말로 다투고 한쪽에선 씻팔 좃팔 욕하며 가우만 잡으니 이러다간 세월 다 보내겠다 싶어 이번엔 내가 질러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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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니네 공장 기계 돌아가는 소리 시끄럽고, 아지메들 떠드는 소리 참았다. 그리고 담장 너머로 꽁초 던지는 거 참아줬고, 우리 대문 앞에서 담배 피워도 아무 말 안했다.' 사실 공장 담 밖으로 1미터 정도까지 우리 땅이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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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에 골라라. 나들도 내가 지적한 좃같은 짓들 당장 그만 두고 조용히 살면 나도 개 치우마. 아니면 아가리 쳐닫고 찌그러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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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경우가 다 있냐네? 니기미, 그럼 남의 집 대문 앞에서 담배 쳐피며 떠들어 대는 건 괜찮고? 맞은 편으로 지나가면 다리 뭉댕이 부러지나? 그리고 세상 천지에 대문 안에서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 반응하는 개를 타박하는 정신 나간 씨발놈들은 내 살다살다 첨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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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세상 좃같이 돌아가네. 니미 씨발 두고 보자. 지난 번 가입한 애견 카페에서 누가 중국 사자개랑 도사견 그냥 좀 데려 가라고 울고 있던데 그놈들 데려다가 풀어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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