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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개소리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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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인들 중 두 집안이나 지금 부모들 대가리가 뽀샤지려는 모양이다. 공통점은 외동 아들인 녀석들이 음악인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이고 다른 점은 나이다. 첫번 째 집은, 듣자 하니 이미 99% 실패로 끝나고 있는 모양이다. 군대 갈 나이를 훌쩍 지났는데도 미국에서 개기다 들어와선 다시 한국의 예대를 가겠다고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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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째 집은 시방 아이엔지. 고딩 놈이 공부는 뒷전이고 기타 들고 밖으로만 싸돌아 다닌단다. 하지만 내가 알기론 그만한 페이스도, 그만한 재능도 없었으니 달밤에 개짖는 꼬라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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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도 만만찮지. 다행히 큰놈은 잔소리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니 문제가 없지만 둘째는 거의 재앙 수준이야. 고 2때 냄새 수상한 자퇴뇬과 어울리더니 급기야 학교는 왜 다니냐, 싫다. 해서 자퇴 시켜 줬지. 이건 앞에서 이야기한 바 있어. 하지만 알아서 하겠다는 큰소리와는 달리 현싯점 오리무중이야. 아주 돌아 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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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나 자식 농사는 반타작이면 대성공이라곤 하지만 단 하나라도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걷겠다면 그건 부모로써 다시 생각해 봐야 해. 특히 예술이란 길에 파져 있는 함정은, 애들이 겉모습만 본다는 것이고 두번 째론 재능 90%에 노력 10%인 세상을 거꾸로 본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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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변의 어른들은 이런 말을 자주하지.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 하지만 지금껏 내 경험으론 취미, 그러니까 흥미 유발 요소가 가득 찬 일들은 전혀 돈이 되지 못한다는 거야. 그와 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일들은 노오력할 수록 반대급부가 커진다는 거지. 공부가 그렇고 운동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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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안되는 공부를 강요하거나 무조건 판검사가 되야 한다는 우리 전통 고정관념에 동의하는 바도 아냐. 내가 강조하고픈 건 No Pain, No Gain 이런 거야. 희생 없인 댓가도 없다. 다시 말하면 앞서 언급한 애들은 자신의 능력 밖에 있는 일에 단순히 흥미가 있다를 재능으로 착각하고 티브이 나오는 아이돌들의 화려함에 매혹되어 있다는 거야. 호수 위의 백조처럼 그 아이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르고 있는 희생따윈 알아보 못본 체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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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깨부수냐고? 간단해. 자신을 알도록 하는 거지. 음악 이야기했으니 음악만 예를 들자고. 요즘 각종 경연 프로그램도 많고 아이돌 선발 대회도 많잖아? 거기 응시해 보라고 하는 거지. 가면 아마 10중 8.9는 깨갱하고 지 그릇을 알게 될 것이고 그나마 부모가 알려주는 길로 갈 거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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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이라고 하긴 그런데, 필자도 소싯적엔 가수하란 권유를 꽤나 받았지. 우쭐한 기분에 해볼까 했지만 날고 기는 놈들을 보니 난 걍 노래방에서 마이크 한번 더 잡을 실력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금방 깨달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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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둘 다 컸는데도 여전히 양육은 최고의 난이도야. 이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를 때가 많거든. 해서 난 몸으로 때우는 중이야. 마누라가 그러다 죽는다고 해도 오전 11시 출근에 오후 10시 퇴근이야. 일 많이 한다고 뒤지진 않지만 게거품 뿜어내며 헥헥대는 모습을, 잔소리 따로 하지 않고 보여주는 거지. 이게 바로 리얼 삶이고 이게 바로 전쟁터인 인생이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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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그래도 둘째는 신경도 안쓰더라고. 하지만 언젠간 알겠지 하는 희망 갖고 오늘도 졸라 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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