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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다 음악 올리는 난 노래를, 음악을 사랑할까요? 흠... 그것도 배때지 부르고 등딱지 따실 때나 하는 소리지, 지금은.. Right now는 욕 나옵니다. 게다가 돼먹잖게도 헤어진 연인 부르며 갖은 개폼 다 잡는 소리꾼들을 보면 전부 다 잡아 분서갱유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죠.
그럼 왜 하느냐... 먹고 살자고 합니다. ㅎ... 취미가 밥벌이가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그런데 동영상 위에 점은 왜 찍을까? 흠.. 다음과 네이버에서 동시 상연하자니 그냥 긁으면 HTML 찌꺼기가 붙어 그렇습니다.
나이가 든 가장 강력한 증거는 기억력의 감퇴입니다. 매주 화요일은 수리점 순방하는 날, 아침부터 까먹지 말자 하며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고 되뇌었는지 모릅니다.
마눌 사장님께 사무실을 부탁하고 신나게 강변북로를 가로질러 한남대교에서 빠지는데... 오늘 수리할 것을 죄다 놔두고 왔더군요. 명절이 코앞이라 차는 막히고, 평소보다 1.5배 더 걸렸는데. 돌아가자니 아득하고 에라 명절 보내고... 명절 직후 기기를 설치해 드리기로 한 손님이 전화로 확인을 합니다.
게다가 택배가 여기저기로 오는지라, 오는 길에 두 군데나 들러야 하는데 오늘따라 엉뚱한 곳에 두고 가시네? 닝기리... 결국 4시간이나 더 허비하고 오니 밥이고 일이고 간에 전부 짜증 잇빠이 입니다.
하여 어제 마시다 남은 소주 들이키고 잡소리나 하다가 퇴근할까 합니다.
아 참, 노하우의 정의를 아시는지... 번역하자면 어떻게 하는지 안다. 다른 이는 모르고 나만 안다. 정도가 되겠지요? 하지만 노하우도 나누면 그 깊이가 더해지는 법. 가끔 우연히 찾아낸 것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진은 어제 올린 턴테이블입니다. 그런데 더스트 커버가 좀 뿌옇지요? 잘은 모르지만 더스트 커버의 재질은 아크릴 일 겁니다. 투명도와 성형성이 좋아 요즘도 많이 사용되지만 문젠 표면 강도가 유리만큼 좋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살짝 스쳐도 부욱~~~~. 이거 뭐 어찌해 볼 방도가 없습니다.
스크래치 정도가 약하다면 컴파운드나 그 비슷한 걸로 문지르면 되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옆면까지 불투명이 번져 바둑이가 되고 맙니다. 하여 예전 청계천에선 아예 전체를 문질러 광을 냈다는데 보통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잡아먹습니다. 나도 시도해 봤지만 인간 능력의 극한을 시험하는 작업이라 비추입니다.
두 번째는 아예 새로 만드는 건데 싸게 하자면 4만 원 정도. 그러나 사방의 곡면 처리가 쉽지 않습니다. 딱 보면 새로 만들었다... 하지만 가장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법일 겁니다. 하지만 요즘도 그분이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문점에선 더 비싸니 4만 원 갖고 내 발목 잡으시면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동원한 방법은
1. 락카로 아예 전체를 도색하는 법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색을 칠해 봤지만 가장 잘 먹히는 색은 블랙입니다. 나머진 칠해봐야 무당집 같기만 합니다. 특히 무광 블랙이 아주 이쁘게 나옵니다. 그러나 상당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안개처럼 분무하며 몇 번이고 바르고 말리고. 마지막엔 투명으로 마감. 바람 부는 날이나 초저녁은 별로입니다. 존나게 처발라 놨더니 쓰레기나 벌레가 달라붙습니다. 이거.. 깔끔하게 제거 안됩니다. 락카용 신나로 다 닦아 내고 다시 바르셔야 하되... 너무 들이키시면 환각 증세 생깁니다.
2. 가장 최근 시도한 방법이 적용된 사례가 바로 사진 속 커버입니다. 준비물은 샌더/Sander 사포, 그리고 무광 투명 락카입니다. 샌더는 강도 조절 잘 하셔야 합니다. 특히 커버 위에 두고 시동 걸면서 서서히 파워 업해야지 그냥 전원 켜고 바로 달려들면 커버거 한 칼 먹은 까두기로 변합니다.
그리고 먼지가 장난 아닙니다. 다 하시고 나면 융으로 표면 처리해주는 거 잊지 마시고.. 마지막으로 미스틱 뿌리듯 무광 투명으로 도포하면 끝입니다. 어차피 버린 몸, 상판 바로 밑 하판도 칠해 주시되, 여건 되시면 아직은 쓸만한 옆면은 테이프로 덮어 도색이 되지 않도록 주의 합니다. 사진의 커버는 이 부분을 간과해서 결국 전체를 다 도색한 겁니다.
여건 좋고 즐길만한 여유만 있다면 오디오만큼 좋은 취미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물욕은 금물입니다. 즉 기기를 너무 탐하지 마시란 뜻입니다. 음악 듣자고 시작한 일인데, 왜 다들 기기에 빠져 그리도 싸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장르를 다 소화해 내는 앰프, 스피커, 소스기는 없습니다. 정 그걸 원하시면 디제이들이 사용하는 믹서기를 쓰셔야 합니다.
브랜드마다 설계자의 취지가 녹아들어 있기 마련이고 그 뜻에 따라 기기는 소리를 생성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클래식용 따로 있고, 팝에 적합한 조합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나도 아는 바는 별로 없지만 별 족보도 없는 양반들이 이게 좋네, 저게 좋네.. 제일 좋은 건 비싼 겁니다. 무슨 가성비 같은 소릴.
제조업자가 짱구가 아닌 바에 원가도 못 건지는 제품을 만들겠습니까? 명품이 가진 이들의 허영심으로 부풀어진 거품이라고들 하지만 그건 틀린 말입니다. 처음엔 명품이 아니었어도 들인 품과 원가만큼 몸값을 하다 보니 이름을 얻은 것이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비싸진 겁니다.
이젠 말해도 되겠네요. 몇 년 전 모르는 분이 오신 적이 있습니다. 오디오 초보인 듯 언행을 하시는데 아무래도 아닙니다. 결국엔 자신이 찾은 소리 자랑을 하시는데 그 분 왈 명기도 소용없더라, PA 용 앰프에 누가 버린 스피커 연결했더니 오시는 분들이 자지러지더라.
아마 판매 글을 통해 나불대는 내 모습이 마땅찮았나 봅니다만, 면전에서 네네 했지만 가시고 나선 소금 뿌렸습니다. PA 용 앰프의 특성은 우선 출력이 어마어마한 데다 톡 쏘는 소리 성향입니다. 여기에 적당한 펀치력 있는 우퍼와 혼을 달아줘서 잡소리 죽여주면 언뜻 아주 듣기 좋습니다. 특히 처음 접하는 이들은 뻑 가지요. 12시 방향에서도 또렷하고도 명쾌한 음이 직선으로 뻗어 나오니까요.
하지만 스마트폰 가게 오픈하고 틀어대는, 그러니까 미니 입은 여자애들이 악을 쓰며 틀어대는 앰프에서 나오는 음을 되받아치는 스피커 소리를 30분 이상 참아낼 이는 별로 없을 겁니다. 그건 음악이 아닌 소음이죠. 결국엔 누군가는 끄라고 할 겁니다.
오디오를 할 땐 줏대가 좀 있어야 합니다. 누가 이거 좋다더라.. 우르르.. 저거 별로 더라 와글와글.. 나이 든 분들이 하기엔 계면쩍지 않습니까?
내가 뭘 듣고 싶은지부터 결정하십시오. 그리고 내 수중에 돈이 얼마 있는지 점고해 보시고, 그런 연후 구매 시작하세요. 요즘 오는 문의 중 열에 아홉은 목적이 없는 질문이라 듣고 있자면 황당하다가 급기야 졸립니다. 뭘 어쩌란 말이여...
술 한잔 먹고 하는 소리라.. 그나저나 장사를 하잔 거여, 말잔거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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