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정보의 홍수가 사회의 분기탱천을 불러온다?

운산티앤씨 2018. 10. 16. 17:43




요즘의 대세는? 분노다.

아이들은 짜증 부리고 청소년들은 길길이 날뛰며, 어른들마저 대책 없이 분노에 차 있으며, 노인들은 화병 걸려 돌아가실 지경이다. ㅋㅋ

남잔 아래위로 성났고 이걸 본 여자들은 분기탱천하며 이도 저도 아닌 자들은 (??? 뭘까?) 슬픔에 찬 분노에 빠져,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부들 부들.

그러니 말보다 욕부터 나오고 잘 나가다가도 주먹이 나온다. 요약하면 격정에 휩쌓여 온통 부들거리는 대한민국이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왜 이리 인간들이 분노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고 나날이 상태가 심각해져 이젠 엄한 화풀이 대상까지 찾아 헤매게 되었을까?

어제도 젊은 여자애 하나가 몸을 던졌다. 그 비러처먹을 맘 카페인지 뭔지에서 조리를 돌렸나 본데, 그 정도가 과연 당사자도 아닌 자들에게서 발견될 분노였나 하면 전혀 아니거든.

개젓이나 관련도 없으면서, 게나 고둥이나 숟가락, 젓가락 올리고 나도 한마디씩 거든 건데 그 애한텐 치명적이었나 보더라고.

사회가 병들어서? 혹은 지나친 인스턴트 문화 때문에? 족까는 소리 하고 있지 말입니다. 병든 사회로 치자면 역사의 바퀴를 거꾸로 돌릴수록 심했고 욱하는 승질모린 예전에 더 질알 맞았다.

내가 보이겐,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다들 너무 많이 알아서이다.

어제 영화를 하나 보았다. 하이틴 기지배 몇이 나와 되먹잖은 시간 돌리기 속에서 홍알거리는 내용인데 모였다 하면 스맛폰 들고 SNS, 눈만 뜨면 스맛폰인 건 서양이나 우리나 마찬가지.

요즘 들어 나 역시 대상 없는 분노를 지면을 빌려 터뜨리고 있는데, 사실 김부선이 이재명이랑 떡을 쳤다 연설을 하건 말건 무슨 상관이며 공지영이 거기 끼어 책 선전을 하건 말건 또 무슨 억하심정이 생기겠나?

대통령이 나랄 팔아먹는다고 노친네들이 이스라엘 국기 들고 나와 야단을 한들, 안 보면 몰랐고 몰랐으면 엇따대고 욕을 하겠는가?

자한당이 뭔 지랄을 떨었건 503호 굿판을 별였건, 쥐박씨가 BBK를 쳐드셨건 간에, 모르면 그만이었을 것이고, 난 예전처럼 되도 않은 좇퉁소나 처 부르며 졸라리 일하고 있었겠지.

넘치는 정보와 뉴스, 그리고 진위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교묘한 뱀의 혓바닥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날름거리며 우리 눈을 잡아 놓고 무한대로 골 속에 분노를 심어주는 게다.

신문 꼬라지 좀 봐라.

아무리 시월드가 개판이라도 정말 연속극이나 신문에 뜬금포로 나오는 사연처럼 심각한가? 인간관계는 갈등의 연속이고 평화 모드는 실로 아주 잠깐씩만 찾아옴을 우린 잘 알고 있는데 그런 허접 정보를 듣고 아예 화를 내면서 서로를 대한다.

분노조절장애라는 병도 새로 생겼나 본데, 의학적으론 뇌 속에서 뭔가 분노를 자극하는 물질이 더 나와서 그런진 모르겠다만, 근본 원인은 역시 과도하게 입력된 분노 유발 정보가 아닌가 한다.

시간을 돌려 본인을 진단해 보라. 컴이 나오기 전엔 어떠했는가? 컴이 나오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보다 쉽게 구할 수 있었을 땐 어떤가? 데스크톱과 노트북 시대엔 요즘처럼 와이파이나 데이터 통신이 없어 정보 전달력이 제한 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괴기 잡으러 가서도 짜증 나는 기사를 보고 밥 먹으면서도 욱하는 일을 목도하게 된다. 사실상 세상의 모든 정보가 개인들에게 일시에 쏟아져 들어가는 형태다.

사람이 가장 짜증을 부리거나 절망하는 순간은 능력 밖의 무언가로 인해 강력한 심적 압박을 받을 때다.

내가 왜 이리 분노하게 되었을까? 예전에 그렇지 않았는데 라고 생각한다면 부디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기 바란다. 전화 걸거나 받을 때가 아니라면 게임도 하지 마라. 어쩌면 세상과의 통로를 차단하는 아둔함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1주일만 지내 보라.

부었던 뇌가 가라앉는 느낌이 들며 스스로 부드러워짐을 느낄 게다.

그러는 당신은?

난 원래 늘 화가 나 있는 체질이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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