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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박이 집에 차돌처럼 날아 박힌 초보와 극한 초보를 몸소 실천한 초보를 보고 한숨 쉬는 경찰 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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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 여태 살아오며, 솔직히 그런 걸 별로 느낀 적이 없었어. 워낙 바쁘게 살다보니, 말 안들으면 내가 해버렸으니까. 그러려니 한 거지. 하지만 요즘은 그걸 온 몸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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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각성은 유모어 게시판에서 비롯되거든.어리노무 시키들이 조금만 길게 쓰면 금방 이해가 되질 않고 두번은 봐야 이해가 되거나 아니면 뭔 개소리야 하는 거지. 두번 째는 티브이에서 요즘 애들이 나불대는 걸 못알아 듣겠다는 거야. 말을 빨리 하지 않아도 갑자기 뭔 소리지? 또는 왜 저런 소릴하지? 처음엔 나도 치매가 왔나 싶어 여기저기 뒤지며 테스트해봤지만 현 싯점 인지능력엔 문제가 없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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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래서 곰곰히 생각해 봤어. 뭐가 나으 이해를 가로막고 있는 거지? 해서 그간 이해가 좀 되지 않던 글들을 뜯어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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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력의 부재
솔직히 뇌피셜이란 단어도 보고 돌아서면 잊어버려. 이러니 전체 문장 흐름이 완전히 막히는 경우가 나오는 거야. 꼭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금방 이해가 되지 않는 걸림돌로 작용하는 거지. 게다가 줄임말, 변형 단어나 신조어, 게임이나 컴에서 사용되는 생소한 용어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니 이거야 어디 따라 잡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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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법의 미세한 변화
딱히 예를 들긴 어려운데 주어와 목적어의 위치가 뒤틀린다든지 동사, 부사, 형용사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든지. 혹은 내가 모르는 이벤트에서 파생된 비유나 은유가 섞여 있다든지 하는 경우야. 특히 후자는 경험과도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는데 요즘 애들 문화를 다이렉트로 접할 일이 없으니 그렇지 않나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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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접점의 부재?
소시적에 정태춘 노래를 들으신 부친께서 이러시더라고. 저 새낀 중놈도 아닌게 염불을 쳐씨부리냐고. 뭔 개소린지지 하나도 모르겠다. 으핫핫핫???? 내가 요즘 그래. 몇몇 음악성 있는 애들의 곡들 중에 감성적으로 맞는 것들을 빼곤 죄다 이 노래가 저 노래 같고 저 노래가 이 노래 같더라고. 그리고 듣다 보면 짜증이 나고. 그러니까 정서적으로 교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니 대화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바탕이 없다? 이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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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웃기는 건 군에서 제대할 날짜가 임박한 아덜눔 하는 말이야. 딸래미가 2002년생인대 이 세대들을 이해를 할 수가 없다는 거야. 녀석도 약간 꼰대 기질이 있지만 설마 불과 2년 사이에서 세대 차이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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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세대 차이에 따른 불편함이 아냐. 그건 느린 내가 감수해야할 부분이지, 앞서 나가는 어린 애들 탓을 할게 아니라고 봐. 내가 하고 싶고 우려하는 이야기는, 너무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 하루가 다르게 나태해져가는 게 아닌가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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