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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땐 신속. 정확하게..

운산티앤씨 2018. 9. 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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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E GEES "I STARTED A JOKE" 1968 HQ AUDIO


세일즈맨이나 백화점, 가게 점원과의 상대는 쉽지 않습니다. 프로페셔날하면 잡아먹힐 것 같고, 자칫 성깔 더러운 새끼 만나면 봉변 당할 것 같고, 물어보면 괜히 사야 하는 책임감, 의무감에 강박과 압박까지.

하지만 팔아야 먹고사는 입장에선 친절하게든 비굴하게든 뭐라도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한때 편하게 보시라 하고 난 일을 보았더니 나가실 때 표정이 영~~~

하여 오시면 나도 일어나서 따라다닙니다. 강아지 마냥 졸졸. 굳이 혼자 보겠다는 분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판매는 대면보단 인터넷 상담으로, 더 나가서 오픈 마켓에서의 판매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내론 불안합니다. 중고가 대부분이다 보니 날이 갈수록 글 내용이 많아지고 난삽한데 정말 다 읽어 보시나, 혹시 빠뜨린 부분이 있는데도 사고 나선 말도 못 하고 속앓이하시나 등등.

운산의 경우엔 직거래라고 명시하지 않는 한, 택배 거래나 직접 거래나 차이가 없습니다. 오시면 차비 정돈 빼드리지만 왕복 2시간 이상에, 차 한잔 때리고 머 이러다 보면 반나절은 후딱 지나가는데 나야 모.. 상관없습니다만 시간이 돈인 시대엔 약간은 불합리하지 않나, 내가 사기 치는 것두 아니고 팔고 나서 배 째라도 아닌데.

ㅋㅋㅋㅋ

그러다 보니 사람 정말 환장하게 하는 문자들이 종종 옵니다.

삐리릭~~~
'운산인가요?'
'넵.'
5분간 침묵
'궁금한 게 있는데요.'
'넵.'
5분간 묵념
'모년 모월 모일 모시에 올리신 앰프 말인데요, 아직 있나요?'
'넵'
넵이라고 하면 뭔가 동작 빠르고 성의 있어 보인다길래.
하루 잠수.... ㅡㅡ''

까맣게 잊고 있는데 또 삐리릭~~~
'저 기억하시죠?'
'넵. (문자 온 게 보이니까.)'
10분간 고요~~~
'그 앰프 이상 없나요?'
'넵.'
다시 10분 적막.
'외관은 쓰신 대로죠?'
'넵'
30분 휴식.
'직접 구매해도 될까요?

으악~~~~~~~~~~~~~~~~~~~~~~~~~~~~~~~~~~~~ 악 악 악!!!!









안 잡아먹어요. 안 산다고 뭐라 안 해요. 굳이 사라고 우기지도 않아요. 저게.. 도대체 뭡니까?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