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금발이 너무해

운산티앤씨 2018. 9. 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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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 Bohemian Rhapsody (Live at The Bowl 1982)


리스 위더스푼 주연, 동명의 영화 원제는 legally Blonde입니다. legally는 합법적인 혹은 법률적인 이란 뜻인데 뒤에 금발이란 단어가 붙으면 법적인 금발? 이상해서 금발이 너무해라고 붙였나 봅니다.

추측으론 금발 법대생이 아닐까 싶은데, 여하튼 내용은 황당무계 그 자체이지만 워낙 웃기는 멘트들이 많다 보니 꽤 재미나게 본 기억입니다.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하버드 로스쿨로 진학한 남친에게 걷어 차인 주인공이 절치부심, 노력해서 하버드 법대로 진학하고 멋지게 성공한 뒤 남자를 다시 걷어찹니다. 하지만 지원 과정에서의 기발한, 사실 기괴한 영상 소개서로 노 교수들을 녹이는데, 그런 망측함도 미국 사회에선 받아들여지나 보죠? ㅎㅎ

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사실은 오늘 아들 눔 대학 원서 마감날이라 지금 난리입니다. 결국 가게로 다시 붙잡혀 와서 필요한 서류 출력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내가 욕 좀 하겠습니다. 애초 여기 기어들어올 때 애들 교육만큼은 서울에서 시키고 싶었고 해서 중학교 마치고 서울로 다시 되돌려 보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아들 눔 담임이 뜯어말리더군요. 뭐, 핑계도 많더구먼요. 순박한 시골 애가 (나 참 여기가 순박하다니 ㅎㅎ) 서울 가서 적응하겠느냐, 여기 다니면 농어촌 특례도 받을 수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해당도 안 되는데. 그렇게 나불대니 아들 눔 역시 가기 싫다, 친구 사귀어야 하는데 어쩌고.

뉘미 잘 댕기는 줄 알았고 문제없었으니 대학은 무던히 가겠거니. 이런 씨발, 시골 학교라 인 서울도 어렵다네요? 이 무슨 개족 핥는 소린가 싶어 고개 들어 세상 보니 많이도 바뀌었습니다. 헐... 고등학교 순서 정해놓고 성적엔 관계없이 원서를 받아주네 마네.

짜증이 잇빠이 돋더군요. 이 개너므 새끼를 잡아서 모가지를 분질러 버릴까. 씨팔놈이 간다 했을 때 보내줬으면 그나마 인 서울 같은 개소린 듣지 않아도 될 텐데.

원서 쓰려고 상담하는데 가관도 아닙니다. 어서 듣도 보도 못한 개잡대를 들먹이며 여기라도 가야 취직하지 않겠느냐. 아들 통해 듣는데 이 씨벌랄넘의 학교에 확 불을 질러 버릴까 싶습니다. 난 나대로 길길이 날뛰고 아들은 아들대로 시국 몰라 분기탱천하는 애비가 답답했던지 종내엔 문자로 알아서 하겠다면 최후통첩까지.

아놔.... 내가 돈이 썩어 남을 정도로 재워둔 것도 아니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데 (대단히 죄송하지만) 그런 대학 나온들 백수로 개기며 골수 빨아먹을 모습이 훤한데. 하여 제안하기를 떨어지건 말건 그 정도 성적이면 원래 서울에선 어디로 지원하느냐, 어디 어디 한다더군요. 거기 다 넣어라. 6발 쏘는데 까짓, 하나만 학교 원대로 하자 했더니 이번엔 학교에서 비웃는 눈치입니다.

하여 떨어지면 중국으로 가라. 거기 가서 다 잊고 원대로 국제적으로 좀 놀아봐라 했더니 이번엔 중국이 더럽고 불편해서 못 간다나? 도대체 어디서 이런 개쓰렛빠 같은 잡소리가 나왔는지.

오냐, 알아서 해라 했더니 그래도 애비 눈치는 보는지 두 군데 100% 낙마 분명한 학교를 넣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왔네요. 그런데 선생들 왈, 지금 지원한 학교도 (사실 짜증 나 죽겠구먼) 상향이니 더 낮추랍니다. 이런...

그러더니 좀 있다가 살짝 귀띔으로 아들놈이 지껄이네요. 사실 서울에서 그 성적이면 원대로 다 넣어볼 수 있다고.

이런, 이런 개씨발노무 새끼들을 봤나. 왜 서울 보내겠다는 걸 뜯어 말리고선 스스로 개돼지를 자처하냐고. 뭐 이제 와서 그따위 소릴 지껄여? 확 전부 사시미로 포를 뜨도 시원찮을...

이런 자진 개돼지들한테 내 아이 장래를 맡기느니 내가 홈스쿨링을 할 걸 싶은 후회가 막심입니다. 하여 개잡소리 다 집어치우고 내가 시키는 대로 넣어라. 떨어지면 중국으로 가는 거다. 그리고 뭐 빠지게 공부해서 영어권으로 가라.

하두 서슬 퍼렇게 그간 일에 대해 성토하니 마누라도 조용합니다. 역시 책임지기 싫다는 거죠?

대학만 들어가면 만사 오케이는 지들 생각이고. 그다음 등골 빠지는 건 난데, 왜 내 말을 듣지 않는 거냐고. 오로지 진학률만 높여 거지 같은 동네에서 개돼지 양성소로 이름 높여 볼 심산인 모양인데, 그러니 똥통이란 소릴 듣지.

사실 딸애 학교 그만두게 한 이유도 다 이것 때문입니다. 씨발노무 학교. 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