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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다느냐가 항상 문제입니다. 결국 유튜브가 선도자답게 광고 스킵이 안되도록 하는 방향을 잡았는데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합니다. 이미 사업의 수익 구조는 다 알려진 상태이니 누구든 따라 할 수 있다고 보면 과연 소비자, 즉 청취나 시청자에게 유리한가가 관건일 겁니다.
한편 이미 유튜브나 기타 대형 SNS에선 자체 검열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반인륜적이거나 테러집단 따위에게 이용당한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시장의 자정 기능에 맡기고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무시할 수 없으니 이 역시 다른 경쟁자의 강력한 도전을 가능케 하는 요소가 되리라 추측됩니다.
결국 아이의 자퇴는 기정 사실로 되었고 학교는 학교대로 난리에, 집사람은 몸 져 누웠군요. 나 역시 한편으론 정말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는 법, 결국 흘러가는 대로 두고 천천히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인간의 행동에는, 본능까지도,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란 다름 아닌 동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기는 스스로 부여할 수 있지만 외부에서 부여할 수도 있고. 그러나 학교란 존재는 그런 면에선 자기 동기 부여 시스템이 현재 너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공부 열심히 한 착한 학생에겐 칭찬과 상장이, 그리고 좋은 대학이, 좋은 일자리가, 그리고 좋은 혼처와 안락한 생활이 선사된다는 전혀 불가역적이지 않은 공식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과연 모든 아이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를 제외한 특수한 동기 부여가 필요한 아이들은 늘 뒷전이기 마련이고, 그들에겐 패배자 혹은 탈락자란 오명을 씌워 재기의 기회조차 꺾어버리는 게 아닌가.
뭐 교육학을 전공하지도, 심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입장에서 함부로 나불대긴 그렇지만 여태 살아 보니 과연 그 공식에 붙은 질책과 채찍이 항상 정의 결과만 가져왔느냐란 질문에 과감하게 Yes라고 할 수 없으니 이 생각 역시 그다지 틀린 바도 아닐 겁니다.
언젠가 한번 언급했지만 63/65, 62/65는 그 당시 수석을 다투던 애들에 비해 더 잘 되었고 행복해합니다. 딱 한 가지, 동창회에서 학벌 타령하는 것만 빼고. 다 갖춰도 그건 부러운 모양입니다.
아이는 나도 모르게 올빼미 생활을 한지가 꽤 되나 봅니다. 오늘부터 정상 출근이라고 아침에 성화를 부리니 겨우 일어나더군요, 그리고 사무실 청소와 정돈 후, 옆에 앉혀두고 나의 일에 대해 설명하는데 대부분 과정에선 조는 눈치고, 돈 이야기가 나오니 눈이 동그래 집니다. ㅎㅎ
급여는 월 30만 원으로 책정했더니 집사람보다 본인이 너무 많다고 하네요? 원가 구조, 판매 방법, 구매자 심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왜 야행성이 아닌 주행성이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일의 효율을 위해선 집에서 혼자 하는 것보단 사무실에서 모르는 건 물어 보면서 하는 편이 낫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집에 가든지 친구를 만나 놀든지. 그리고 저녁엔 공부를 하라 하니 머릿속으로 대강의 스케줄을 잡는 게 보이고 이젠 밤늦도록 폰 잡고 노닥거리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만 좋은 사수를 만나면 소위 말하는 요령이라는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고 그 요령은 앞서간 자들보다 적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성과를 내게끔 합니다. 여기에 본인의 궁리와 고민이 더해지면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되는 법이고.
이미 명함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겐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피규어 사업을 맡겨 보려고 합니다. 또래 아이들의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니 판매를 통하여 수익이란 결실을 맛보면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까. 물론 성과급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목적은 이런 1차원 적인 세일즈보다 보다 고차원의 마케팅을 알려 주려는 데 있습니다. 소스의 발견, 협상, 그리고 물류와 클레임 해결 방법을 통해서 왜 영어를 해야 하는지, 또 중국이 왜 중요한지, 우리의 경제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고 또 어떻게 흘러가는지 등등에 대해 이해하고,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자면 더 많은 지식이 쌓여야 함을 느낄테니, 언젠간 대학을 가겠다란 소리가 절로 나오기를 기대하는 겁니다.
앞으로 2년 하고도 몇 개월이 남았고 재수란 개념도 해당하지 않으니 넉넉하다 여기지만, 또 한편으론 대학 따위 가지 않으면 어때? 내 사업 이어받아 나가면 되지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건 내 방식이 정답이거나 정도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제 제천에서 여학생 하나가 자살한 사건을 듣고 대단히 안타까웠고, 만약 모두가 외면하는 동안 우리 애에게 그런 일이 생겼다면 난 어찌 살아가나 하는 두려움과 이제라도 살렸다는 안도감이 동시에 몰려옵니다.
보통 이런 글 하나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 판매 글은 10분 정도면 충분한데 오늘은 판매글을 작성하는 시범을 보여 주었더니 몹시나 궁금해 합니다. 하여 그 과정을 소상히 알려주니 뭔가를 말하고자 할 때 자신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눈치라.
혹시 아이가 학교를 죽도록 가기 싫어하거나 공부가 무작정 싫다면 정답을 학교에 요구하지만 마시고 당신이 살아온 모습을 보여주며 함께 해보면 어떨까를 고려해 보십시오.
마냥 안타까운 건 왕따로 인해 힘들어하는 애들입니다. 어딜 가도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반드시 주변이 문제일까요?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 치유 방법은 학교나 선생님이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건 공부와 학교를 떠난 상태에서 당신이 지켜보았을 때 가장 명확히 나오고 그 해답을 제시해 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사업이 잘 된다면, 비록 그것이 힘들고 더럽더라도, 가업으로 이어줄 수가 있다면, 그래서 아이가 어린 나이에 당신을 이어 사장으로 출발할 수 있다면 그깟 대학 타이틀, 대기업 취업이 뭐 그리 부럽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이 반드시 거창하고 폼날 필요도 없습니다. 낮은 곳에서 일하며 겪을 설움과 구차스러움은 이미 당신이 단련했고 길도 훤하게 터놓아 당신의 처음보다 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넥타이 매고 다니는 이들 중엔 죽지 못해 사는 이들이 생각보단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시간이 되면 주변의 확인을 통하여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