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Rolling Stones

이것도 재주?

운산티앤씨 2021. 10. 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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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내 이생에서 가장 ㅈ 같은 기억 중 하나지. 운동이리면 무쟈게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둥근 것만 보면 잼병이라. 열심히 뛰는데 반해 성과도 없었을 뿐더러 군대 갔다 온 넘들이라면 누구나 할 줄 아는 족구에서 조차 개발이라 괜시리 경기에 끼었다간 승을 헌납하는데 언제나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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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가능하면 멀리하고자 했거늘 우연찮게 간 동창회 운동회 축구경기에서 깝치다가 아킬레스 건이 잘려 6개월을 걷지도 못하고 목발에 의지해야 했다. 아마 한번 했던 이야기 같은데, 하여간 이 일로 인해 내 인생 완전 끝장날 뻔했다는 것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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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눔이 발등에 금이 가서 집으로 왔네. 별로 끼고 싶지 않은 군대스 리가에 출전했다가 상대편 장교의 반칙에 그만 그리 되었다는데. 얼마나 부애가 나던지. 더 열받는 건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온 거라. 지기미 떠그랄, 궁무상 부상인데 통합 병원에 안데리고 간다? 이런 시벨룸의개스키 같은 경우를 봤나 싶어 전통 때리려다가 물어봤지. 치료비는? 민간에서 치료받고 진료비는 청구하는데 받은 애들이 없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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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라? 열폭한 난 전화상 길길이 날뛰며 이런 개자식들을 전부 옷을 벗겨야 하느니 마느니. 그러다 가만 생각해 보메 울 아들이 거기선 정말 하찮은 존재일텐데, 아무리 세상 바뀌어 민원이 갑이라지만 아직 국방부 시계가 수백번은 돌아야 나올 놈의 앞길에 초를 쳐도 유분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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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청구하지 말라고 했다. 거기 대세가 그러하다면 너 역시 그 대세에 휩쓸려 가야 마땅하지, 괜시리 나만 잘났다 해봐야 득될 게 없다. 정말 살아온 나날들을 되짚어 보메, 그렇게 난 옳소하고 독불장군 내지는 독고다이로 나섰다가 개피 안본 적이 없었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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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가나 조직에 몸 담지 않고선 살 수가 없고 돈도 벌 수가 없다. 내 아무리 자영업에 사장이라곤 하지만 물건 해오는 곳, 그리고 내가 만나는 고객들 역시 내가 의식적으로 참여하거나 무의식적으로 만들고 속한 모종의 조직이고 난 거기선 언제나 을일 뿐이거든. 그 주제에 한방에 부르스도 없으면서 함부로 나대다간 어느 한순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든지 아니면 개밥의 도토리가 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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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거스르지 말고 조직을 무서워 하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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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I210i__Z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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