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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하여간... ㅉㅉ
대학 다닐 때 일입니다. 뭔 과목인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조교가 들어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 이제부터 시험 시작이니까 전부 책여요.'
'...........................'
'마카 책 여라니까요?'
내 친구는 충북 예산 출신입니다.
'(야, 여요는 뭘 하라는 거냐?)'
'마카는 전부이고 여요는 넣어라입니다. 즉 전부 책 집어 넣어라.'
처음 서울에 왔을 때 갱상도 말로 떠들면 다들 내 입만 쳐다봅니다. 몹시 당황스럽지요. 어떤 녀석은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열심히 해석하며 통역관을 자처합니다. 하기사 어려서 경남북을 오르락 내리락했으니 부산말에 대구 사투리까지 짬뽕이 되어 그 지역 넘들조차 뭐라 카노 할 정도였습니다.
쑤르메가 뭔지 아시나요? 오징어입니다. 대구에서 배웠습니다.
수군포는? 삽입니다.
통시깐은? 화장실
수구리라? 숙여라.
하지만 쑤르메는 중국 성조론 1성입니다. 주욱.. 편하게 쑤르메 주이소. 이렇게 말씀하시면 대구 서문시장에선 오징어 줍니다. ㅋ
주리? 잔돈이죠. 부산에서 배웠습니다.
이외에도 무수한 전설의 단어들이 많습니다. 부산에선 쥐라는 발음이 잘 안됩니다. 찌라고 발음이 되죠. 그래서 쥐포가 아니라 찌포입니다. 쥐 잡아라는 찌 자바라 입니다. 쌀과 살의 차이는 일전 언급했고 ㅠ와 ㅜ의 모호함도 언급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난해한 문장이 바로 이겁니다. 아마 오래된 유머였지만 실제 그리 사용됩니다.
가가 가가가?
????
번역하자면 그 녀석이 (가가) 아까 (가) 그 녀석이냐 (가가)?
어렵죠. 그냥 1성으로 가가가가가하면 깃똥바리 맞습니다. 깃똥바리는 귀싸대기이죠.
가↗가↘ 가↗가→가↘? 중국어보다 더 어렵습니다. 인류 역사상 이 정도로 어려운 발음을 하는 언어론 불어 정도가 되겠지만 역시 성조를 감안하면 쨉도 안됩니다. 쨉은 어림도 없는. 부산 사투리입니다.
부산 사나이들은 화끈한 성격 탓에 영화에선 꽤나 의리남으로 나오곤 하지요. 그리고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대단합니다.
'아지메, 여 다깡 좀 주쏘, 그라고 히야시 잇빠이 된 소주. 와... 와리바시는도 읎네? 아즈메, 오늘 찌끼다시는 뭔교?'
'아주머니. 여기 단무지하고 차가운 소주 한 병. 어? 젓가락도 없네? 아주머니, 오늘 밑반찬은 뭡니까?'
그리고선 영어 쓰는 놈들 욕하고 일본 놈들 보면 쥐잡을 듯 크러렁 하죠.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ㅎㅎ 혹시 과거에 들었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 단어가 있다면 댓글 달아 주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