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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구장창 입에 올리는 프레임과 음모론의 결합입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그럴듯해서.. 음모에 바탕을 둔 적에 대한 프레임 짜기입니다만 쉽게 말하자면 함정 파기입니다.
1. 시나리오와 플롯의 구성
플롯의 정의: 서사 작품 속에서 개별적인 사건의 나열을 말한다. 스토리(story)는 일반적으로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가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인데 반해 플롯(plot)은 외적인 동시에 심리적인 것으로서 양자 관계의 발전 양상이 작품 속에서 질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즉 시나리오는 이유있는 플롯의 연속이다.
음모는 이 두가지로 구성됩니다. 마치 영화처럼, 연속극처럼. 그리고 그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을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영화가 결말까지 치닫는 방식이라면 연속극은 미정입니다. 그때 상황 봐가며 전개를 달리 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는 단기전이라면 후자는 장기전입니다. 단기전은 우선 당장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지만 장기전은 큰 그림 하에서 작은 풍경과 정물들을 삽입하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단기전엔 소요되는 품과 자재가 작습니다만 장기전엔 인내와 끈기, 그리고 대규모 물량 투입이 되어야 하죠.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의 정의에서 나오는 스토리는, 이 이론에선 상대의 알리바이입니다. 즉 플롯과 시나리오에 대항하는 자의 사실 증명입니다. 하지만 잘 짜여진 플롯과 시나리오 앞에선, 그리고 이를 예상치 못한 적에겐 알리바이는 무척이나 힘든 작업입니다. 망각은 사람에겐 치료약이자 독소입니다. 반면 사건의 기획자 입장에선 비교적 근래의 일을 가감삭제하거나 가공하는 작업이니 잘만 하면 앞뒤가 딱딱 맞는 논리 구성이 가능하니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시나리오와 플롯에는 감동과 임팩트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타이밍이 아주 중요합니다. 즉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여건에 적합한 이야기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상황만 조성되면 아무리 황당한 논리라도 먹혀 들어 갑니다.
2. 감동을 줄 수 있는 말과 글, 그리고 등장 인물
아무리 잘 만들어진 시나리오라 하더라도 말 한마디, 그리고 함부로 남발하는 글 한 줄, 그리고 설득력 떨어지는 주인공에 의해 효과가 아예 없거나 반감됩니다.
한편 사용되는 언어들은 간결하고도 함축적이어야 합니다. 너무 긴 대하소설식 전개는 논리의 부조화와 관객의 인지 장애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등장 인물의 캐릭터는 남녀라면 여, 노소라면 양극단의 연령층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즉 사회적 역자의 입장일 수록 강력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피해자 코스프레는 여론상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항상 믿을 수 있는 조력자들이 소수라도 있어야 합니다. 혼자서 거대 집단을 두고 다툰다? 자살행위나 마찬가지. 이런 조력자들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좋은 조력자는 상대의 내부에 있습니다.
그리고 임팩트 있는 하나의 단어를 선정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열광할 수 있는 단어. 불륜, 강간, 다수에 의한 무자비한 폭행과 린치, 억울한 강등이나 퇴사 요구, 황당한 갑질등등.
3. 정보 수집과 분석, 그리고 피드백
기획자는 전면에 나서거나 등장인물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물론 항상 당사자이지만 이 경우는 플롯 하나 정도의 소규모 사건과 단기전에 적합하지 장기전엔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항상 막후, 배후, 그리고 제 3자의 입장이어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정세를 읽고 앞날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매시간 나오는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해서 과정과 방법에, 시의적절하게 반영하는 노고가 있어야 합니다.
4. 무자비와 측은지심의 선택
최종 결과에 대해선 극명한 대조가 있어야 합니다. 원래 적을 치려면 확실하게 목을 잘라 숨통을 끊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 어차피 여론을 등에 엎고 하는 작업입니다. 여론은 항상 바뀔 수 있으며 또한 약자의 입장, 다시 말해서 절대강자의 등극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적당한 선에서 후퇴를 하되, 관용과 포용으로 적을 용서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 단계에서 패착을 두거나 훗날의 불씨를 남기는 우를 범합니다.
이벤트 호라이즌이란 말이 있습니다. 번역하면 사건의 지평선. 이는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그 너머의 관찰자와 상호작용할 수 없는 시공간 경계면이다.
시간은 단방향으로만 흐릅니다. 결코 뒤로 가거나 옆으로 새지 않습니다. 이를 여기에서 응용하면? 대강 덮고 넘어가자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화합이고 관용이며 또한 포용입니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그것도 많이 흐르면, 뒤집을 수 없는 순간이 옵니다. 그리고 반론을 제기하더라도 대세엔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는 시간대, 그 사건의 지평선이 온다는 거지요.
예를 들어 지금 만약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은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반역이고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장본인이다라고 주장한다면? 일부는 공감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뀌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주장은 근간을 바꾸려는 자들에 의한 거대한 장기전이 아닌 이상, 헛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방법의 최종 단계는 해당 사건을 그런 시간의 경계선 너머로 끌고 가서 다신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들거나 나오더라도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는 별개의 사건으로 기억되게 하는 작업입니다.
아침부터 뭔 개소리를 저리도 정성들여 썼냐라고만 보지 마시고.. 요즘 일어나는 일들의 면면을 관찰해 보면 이런 생각이 갈 수록 강하게 든다는 겁니다.
역사는 말입니다. 수많은 기획의 존재들이 상호작용하는 변화무쌍한 시간의 흐름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겐 선택이나 옵션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서 스타로 되느냐, 아니면 나락으로 떨어지느냐의 결말만 있을 뿐입니다.
내 말은 만약 당신이 어떤 사건의 주역이 아니라면 끼어들지 말라는 뜻입니다. 기확자는 의도하지 않은 변수를 싫어하고 또 그런 변수는 어떻게든 제거하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역이라고 생각된다면 당신은 이미 결말을 예상하고 있을 겁니다. 저항은 더한 반발이고 심지어는 죽음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극단으로 가기보다는 다른 기획자를 찾아 새로운 역할을 배정받는 편이 이로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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