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길 위에서 묻다

이거 머여...

운산티앤씨 2018. 8. 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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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y Parton - 9 To 5

징벌적 배상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하니 대뜸 경제 위기가 어떻고,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이중 처벌이니 어쩌니.. 기가 딱 막힌다. 여기 오시는 기업가들께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할 말을 해야 그게 말이지 입안에서 맴돌면 애들 옹알이라.

이런 주장은 뒤집어 놓고 보면 그동안 얼마나 대강 만들어 팔았는지를 자백하는 꼴이다. 물건 제대로 만들라는데 무슨 경영상 위기인가? 제대로 만든 물건이라면 더 팔리지 무슨 경영상 위기? 잘 만들면 단가가 올라간다는 소리로 난 들리는데, 그건 쓰다가 뒈져도 모른단 식으로 만들어 팔았단 뜻일터, 그게 지금 국민들 앞에서 짖을 개소리냐고?  

우리가 댁들 호구도 아니고 개떡으로도 만들어도 군소리 말고 사줘야 하는가 말이다. 애국 차원에서?

유저 인터페이스, 휴먼 팩터 밸리데이션란 말이 있다. 그건 단순히 사용상 편리함에 더해 제품의 안전성이 얼마나 확보되었는지를 검증하는 제품 설계상 필수단계이다. 나같은 문송이도 아는 걸 설마 모른다고 할텐가?

그렇게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장사를 하니 옥시 같은, BMW 같은 악마 기업들이 도태되지 않고 설치는 게다. 이 옥시란 육시럴 기업이 만약 미국이나 유럽에서 그따구로 제품 팔아 몇백명 골로 가게 했다고 치자. 1백년 전통 아닌 1천년 전통의 국영기업이라고 해도 벌써 문 닫았고 관련자들은 평생 햇빛을 못보았을 게다.

우리만큼 허술한 제품 안전망이 어디 있나? 밟지도 않은 엑셀레이터가 혼자 질알하고 차를 몰고 나가 몇명이 뒈져도 여전히 원인 파악중이다. 공장에서 일 하다 암 걸려 젊은 애들이 죽고 눈이 멀어도 기업 비밀이라며 감추고.

만약 여기서 보여주는 똥배짱만큼 해외서도 그리 개긴다면 말을 안하지. 가격은 절반에 최고급 원재료만 쓰고 그 까진 부분을 여기서 만회화는 걸 아직도 모르는 삼척동자가 있던가?

하라는 개발은 뒷전이고 덜 떨어진 2세, 3세, 첩 자식에 사돈에 팔촌까지 먹고 살게 해준다며 통행세 받아 가로채며 땅투기나 일 삼고, 돈만 된다 싶으면 염치고 체면이고 다 집어던지고, 애들 코 묻은 사탕 빨아먹기 식으로 골목 대장 노릇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제와선 경기 탓하고 경영이 어렵고 어쩌고 저쩌고. 확 개작두로 그 주둥이를 썰어버렸으면 좋겠네.

물론 도입하는 나라도 있고 없는 나라도 있지. 하지만 이 대목에서 중국이나 동남아를 비유하면 안되잖나. 명색이 세계 10위면 위로 아홉 나라, 밑으로 10개국과 비교해야지. 그 중에 이런 제도가 없는 나라에서 여기서 저지른 범죄행위를 어떻게 처벌하는지 확인해 보었나? 아마 징벌적 배상제도 없어도 하루 아침에 아작 날만큼 악랄할 게다.

그리고 징벌이고 개나발이고 잘 만들면 무슨 걱정인가? 무조건적인 것도 아니고 반드시 거름망은 갖출텐데, 그럴 걱정할 시간 있으면 직원들 발명이나 장려해라. 예전 회사에서 직무 발명이니 뭐니 보상해준다고 기안하라길래 매출액의 몇 프로 적어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결국엔 건당 1백만 원? 매출 기여도에 따라 최대 1천 만원? 그걸 보고 세상에 이런 도적눔들이 오데 또 있겠노 싶더라.

그러고 보니 요즘도 여전히 그 질알들이더만. 한푼도 내지 않고 중소기업 기술 빨아먹는 행위. 여기서 모법 답안 또 나오지. 보편적인 기술이라 누구라도 가능하다. 이것들이 대한민국 특허청을 개똥으로 여기나? 그럼 특허는 똥 빨라고 받나? 오늘 기사 보니 500억 내서 스마트 뭐 어쩌고? 하이고, 날도 더운데 생쑈도, 하여간. 그 돈으로 차라리 직무 발명을 장려해봐라. 집에 가라고 해도 안가고 애플 제끼는 기술 만들게다.

한편 난 정부의 이런 윽박지름도 대단히 웃긴다고 본다. 기업의 사회에의 기여는 교과서적인 기업 목적일 뿐이다.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의 활동만 충실히 해도 그 목적의 90%는 달성이다. 그런데 왜 툭하면 성금내라. 국내 중소기업 위해 돈 내놓으라 하는가? 역설적으로 그동안 힘 안들이고 모기처럼 피빨아 왔다면 엉성한 법집행부터 강력하게 하며 토할 거 토하게 만들면 된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이런 모습... 야합과 다를 바 뭐 있나? 결국 콩밥 처먹을 녀석에게 삥 뜯어 면죄부 주는 건가? 그게 그렇게 욕을 하는 503이나 2메가바이트가 하던 짓이랑 다를 바 뭐 있나?

아직도 한참 멀었다. ㅉ